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것 같다는 표현은 과장입니다. 하지만 방금 읽던 토마스 머턴에서 그런 느낌입니다.
'데카르트는 자아가 스스로를 발견하는 거울을 맹목적으로 숭배했다. 禅이 그것을 산산조각 낸다.'
(토마스 머튼의 단상. p495. 바오로 딸)
합리를 넘어선 직관.
막연했지만 합리에 깊이 빠질 때마다 망설임이 섬세하게 느껴집니다. 비록 많은 경우, 아직은 인과에 기댈 수 밖에 없으나 그 헛헛함으로 이내 지루해지기도 합니다. 합리가 저를 가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답답합니다.
어쩌면 제가 두려워하거나 꺼리는 것들은 합리란 가림막으로 덮힐 순 있어도 그 덮는 힘이 강한 만큼 딱 그것보다 조금 더 예리한 힘으로 합리의 틈을 뚫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합리가 그만큼 강력한지라 제 앞의 누군가는 바로 꺼리고 두려워하는 존재로 그만큼 덧씌워지는 지도 모릅니다.
나라나 조직 뿐이겠습니까? 제가 열려있고 공정해야지요. 스스로를 가리고 힘으로 누를진대 진정한 관계는 있을 수 없겠지요.
합리를 넘어선 그 곳. 거기에 가보고 싶습니다.
늘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든든한 음식 드시고 기운나는 여름 보내셔요^^
감사합니다. @orange5008님 댓글에 힘 팍팍 납니다.
요즘은 직관을 충동과 혼용해서 사용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합리가 아니면 다 충동이라는 개념으로 말이죠. 직관은 단순한 충동과는 다른, 통찰이 아닐까 합니다.
그럴 수도 있군요. 충동이라고 하면 감정에 따른 즉각 반응일 텐데...
합리란 대개 언어를 매개로 이루어지잖아요.
그 너머에는
말로 다 못하는
감정 직관 깨달음.....들이 한결 많은 데.
정작 언어에 갇히면
많은 걸 놓치기도 하는 거 같습니다
합리란 어쩌면 언어일 수도 있겠네요. 갇혀있는 제가 보여야할 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