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식물의 뇌에 대한 책을 보다 보니, 새로운 인식과 감각이 생깁니다. 제일 좋은 건 지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식물들에 대해 다정한 마음으로 대하게 되었다는 거죠.
이 친구들의 생존법과 우리의 생존법은 다릅니다. 정착을 위한 생존법과 이동을 위한 생존법이기 때문입니다. 정착을 하면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했습니다. 그래서 식물들은 자신의 기능을 한 곳에 모아두지 않다고 합니다. 각 기능을 분산시켜 수행하게 하고 설령 그 기능이 없어진다고 해도 생존에 큰 영향이 없도록 합니다. 레고와 같다고 보면 되는데, 그래서 모듈형 생존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듈은 어떤 게 없어도 다른 모듈이 그 기능을 수행할 수 있잖아요. 식물을 좋아하는 동물이 식물의 일부를 먹어도, 여전히 살아남는 방법입니다. 반면 동물은 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각 기능을 한 곳에 모아둡니다. 장기를 발달 시키는 것입니다. 그 장기를 통해 신체가 움직이는데 필요한 일을 합니다. 따라서 동물의 경우는 해당 장기가 없으면 다른 장기가 그 기능을 대신 하기 어렵습니다. 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구태어 모듈형 생존법을 발달시킬 필요가 없었던 거죠. 대신 위험부담은 더 커졌지만 말이죠.
말하자면 식물은 각 기능을 분산시켜 놓고 동물은 각 기능을 집중시켜 놓습니다. 정착하는 식물이 더 평등한(?) 네트워크 속성이 강하고 동물은 더 위계적 네트워크 속성이 강하다고 표현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조금은 아이러니 합니다. 머물기 때문에 더 평등하고, 이동하기 때문에 더 위계적이라니 말이죠.
제게 흥미로운 부분은 동물은 위계적 네트워크 속성을 가지기 때문에, 이런 몸에 대한 인식을 가지기 때문에, 사회를 구성하는데도 역시 위계적으로 구성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동물들은, 특히 인간은 위계적인 정치에 더 익숙해 있잖아요. 이게 혹 신체에 대한 경험이 투사되는 건 아닐까요. ^
마음챙김과 관련하여, 동물은 각 기능을 해당 기관에 부속시키기 때문에 뇌에 생존을 위한 중요한 기능을 부속시킵니다. 판단을 해야 하고 여러 조절을 해야 하는 그런 기능을 말합니다. 그러다 보니 뇌가 쓰는 에너지가 많습니다. 더군다나 인간의 경위 디폴트 모드 네트워킹이라고 해서, 기본적으로 돌아가는 공회전에 60~70% 에너지를 쓴다고 합니다. 엄청납니다.
마음챙김은 이 공회전을 줄이는 거죠.
사실 이번 포스팅은 책소개를 하려 했습니다.
마음챙김에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아래 책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다른 좋은 책들도 많지만,
피곤에 번아웃 되는 분들이 많은 한국사회에서는
이 책이 좋은 책 같습니다.
@hyunyoa님의 글도 참고가 되실 거예요.
[영화] 마음이 꽉 찬 어른이 될 걸음 - 소공녀 (Microhabitat, 2017)
**kr-mindfulness 태그 운동 규정 안내입니다. **
kr-mindfulness 태그를 써서 마음챙김을 해 주세요. : 일상에서 느낀 감정, 사고, 감각(특히 미각 및 후각, 체감각) 등에 대해 비판하지 않고 써 가시면 됩니다. 사실 감정이나 사고 등은 전략적인 것인데 그것들과 너무 동일시 되어 있거든요. 우리가 보통 그래요. 그래서 그게 전략이 안되는 것입니다.
마음챙김에 필요한 정보를 나눠 주세요. 뇌과학도 좋고, 도덕경 같은 경전도 좋습니다. 단 종교제도적인 것은 제외입니다. 종교를 지향하는 게 아니라, 전사적 삶을 지향하는 것이니깐요. 개인적으론 종교인보다 전사가 되시길 기대합니다.
보상 : 현재 최소 1$는 얻을 수 있도록 풀보팅하고 있습니다. 스팀파워가 모자라서 포스팅한 것에 보팅하지 못할 경우에는, 댓글이라도 보팅하고 있습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현재 풀보팅 참여자 : @spaceyguy님께서도 참여하고 계십니다.
마음챙김 소개 : @energizer000, [마음챙김] 정의를 내리지 않기 때문에
저도 읽으면서 채식주의가 떠오르네요^^
위계적이기보다 평등하다는....
그렇담 수평적 사고로의 전환은 꼭 답이 아닐 수도 있겠네요. 왜 그게 안되나 하고 저를 나무라고만 있었는데...과거로의 회귀이기보다는 뭔가 새로운 것이 필요하겠군요. 두가지를 포함하는...
ㅎㅎㅎ 화두입니다~^
늘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저도 한번 올려보겠습니다.
갑자기 채식주의자가 생각났습니다. ㅎㅎ
맞습니다. 저도 채식주의자가 생각났습니다. 살면서 식물이 되어 간다는 건, 저항의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고의 휴식은 몸도 마음도 머리도 비우는 것인데
늘 몸만 비우려하는 것 같아요~
네 말씀대로 몸만 편하면 되는 게 아닌데 말입니다.
인간의 위계적 네트워크 속성이 위계적 사회구성과 관계가 있다는 말씀이 흥미롭네요...
추천해 주신 책... 요즘 저에게 꼭 필요한 책이예요...
퇴근 후 오랜만에 서점에 가봐야겠어요^^
진작에 추천해야 하는데 좀 늦었습니다. ^^
공회전을 줄여야 하는 군요. 전 늘 풀가동입니다. ㅠㅠ
제 글이 참고가 된다니 😌 (링크까지 적어주시다니..!) 감사해요. 오늘은 최고의 휴식 맨 뒷편에 실린 5-day 중 마지막 날입니다..! 일상에서 비일상모드로 들어간다는 생각이 신박해서 도전해봤는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도 예전만큼 뇌가 지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좋은 책 추천에 대해 감사드린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