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여읜 여자 사람 친구에게..

in #kr-gazua7 years ago (edited)

내가 속해있던 우주가 사라져버린, 내가 그 끝을 헤아릴 수 없을만치 깊은 슬픔에 잠겨있는, 너에게 무어라 위로해줄 말이 있을까마는.. 늠름한 첫째 아이의 건장함과 잘 생기고 서글서글한 둘째의 눈매와 너와 똑같은 모습으로 뛰어다니는 천방지축 막내에게서 너의 우주였던 어머니의 가심에 대한 위로를 대신한다. 무언가 멋진 말로 위로를 할까 하다 부러운 너의 현재에서 어머니의 과거를 보았고 어쩌면 그녀는 지금 너의 아버지이자 그녀의 연인을 만나기 위한 설렘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하는 상상을 해본다. 오랜만에 두 문장 이상의 글을 쓰니 지치네. 자라.. 내일 눈 뜨면 또 슬퍼하고 모레도 그러겠지만 어느새 마른 내 눈물에 엄마를 잊은게 아닌게 하는 착각에 죄책감이 들 무렵, 그녀의 생생한 기억이 내게 아로새겨진 내 습관처럼 깃든 내 행동에서 엄마를 느끼고 미소짓게 되기를 조용히 기다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