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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소소한 음식 이야기|| #8 부대찌개와 꿀꿀이죽

in #kr-food7 years ago (edited)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

잠시 제 의견을 첨언하자면 꿀꿀이죽과 비슷한 음식으로는 유엔탕이라는 음식이 따로 있습니다. 못 먹을 음식으로 만든 게 꿀꿀이죽이라면 유엔탕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골라 만들어졌지요. 물론 판매했던 음식입니다. 가격이 비싸서 당시 사람들은 많이 먹지 못했지만요.

이후 변형된 음식이라면 부대찌개보다는 보릿고개 때 먹었던 갱시기죽이나 갱죽이 가깝다 생각됩니다. 꿀꿀이죽과 비슷하게 여러재료를 섞어 멀겋게 끓여낸 형태며 조리방식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부대에서 직접 공수했다고 말씀하셨는데 부대에서 직접 재료를 공수하는 건 어려움이 있습니다. 군법상 군용품이 반출 되는 건 불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시에도 여러 부대찌개 주인들이 단속에 걸려 경찰서에 붙들려가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보니 개인적으로는 부대에서 공수한 재료에 한국 재료를 섞었다기 보다는 김치찌개에 부족한 육류를 대체하기 위해 군부대에서 유출된 가공육을 사용했고, 그 특유의 맛 때문에 육류의 보급 후에도 발전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음식이나 역사 이야기를 쓸 때는 꼭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는 합니다. 제가 갖고 있는 생각이 정확한가 판단하기 위해서지요. 이번 역시 제 생각과 더불어 윤덕노 작가의 '전쟁사에서 건진 별미들'이라는 저서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 발언 관련 기사(링크)를 참고하였습니다.

허나 모든 사람이 완벽할 수 없듯이 제 조사가 부족할 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음식의 뿌리를 찾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근현대 음식들은 정확한 자료나 문헌이 많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쓴 글에서 부대찌개와 꿀꿀이죽이 반드시 다르다라는 어조로 작성된 점은 제가 조금 더 신경썼어야 했던 거 같습니다. :)

부족한 제 글에 이렇게 관심 가져 주시고 그에 따른 의견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는 더 신경써서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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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에서 직접 공수했다는 저 표현은 밀반출을 말하는거였어요. 쓰레기통에서 나온건 아니란 표현이었는데 또 이렇게 이야기가 이어지네요. ^^

사실관계를 확인하시지 않고 썼다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검색중에 엄연히 조리법이 있어 김치찌개에 기원을 둔다는 글을 보았거든요.

말씀하신대로 기원이나 원조, 뿌리 찾기는 논란이 많이 일어나지요.
음식 이야기가 좋아 이런 실례되는 댓글, 견해에 친절히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부대찌개 한 그릇 해야겠어요

아닙니다. 실례라고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모든 것에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오히려 부족한 제 글이 다른 견해를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
앞으로도 부족한 점이 있다면 언제나 의견 남겨주세요. :D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