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수성이 있는 사람을 우리 편이라고 생각해서 페미니스트라거나, 미묘하게 다르다 해서 종북이라 낙인찍을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 들어요. 인간의 사고를 네 편, 내편으로 나누는 것은 흑백논리로 재단하는 것이라, 무리이지 않을까요? 우리가 사는 세계는 흑백이 아니라 그레이스케일일 수도 있잖아요. 사실 사람들의 생각은 그레이 스케일이 아니라 유채색이라 명도나 채도도 다양한 스펙트럼일 수 있는데, 제가 보기에 페미니즘은 그레이 스케일도 아닌 흑백 논리에 가까워 보여요. 성적 지향의 상징이 무지개 빛깔인 것에서 영감을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스스로 자립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하지 않으면 피해의식에 붙잡히기 쉬운데, 이럴 때일수록 홀로 설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생각해요.
이런 부분을 스스로 극복하지 못한다면, 현재의 페미니즘은, 예전 미국 흑인의 참정권 획득을 위한 운동만큼의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못할 것으로 보여요. 해봐야 미투운동으로 끝날 것 같아 매우 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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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은 페미니즘이 휴머니즘이라는 스펙트럼 안에 있는 또 하나의 사상 운동이고 현재 (여성의)인권의 사각지대의 한 부분을 제거하는데 크게 기여(여성의 인권 개선)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하나의 사상 운동인 만큼 기본적으로 우리사회가 어떻게 변화되어야하는지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끌어나가는 것이지 '내편 네편'을 가르자고 하는 건 아닌것 같습니다. 페미니스트나 논-페미니스트(non-feminist)를 가르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릴렉스킴님이 페미니즘을 흑백논리의 한 형태로 보는 시각은 어느정도 이해해는 할 수 있겠으나 그것은 단지 페미니즘에 대한 견해일 뿐이지 페미니즘의 본질은 아닌 것 같습니다. 덧붙여LGBT 운동과 같은 운동도 휴머니즘이라는 스펙트럼의 한 부분으로써 페미니즘과 크게 보아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ㅎ
반면 말씀하신 '홀로 설 수 있는 힘'이라 함은 현재와 같은 불리한 사회적 조건 속에서 여성들은 누군가의 도움없이 자신의 인권을 지킬 힘을 스스로 길러야함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더불어 휴머니즘의 관점에서 볼 때 아프리카계인('흑인')의 참정권 획득을 위한 공감대나 현재 페미니즘을 둘러싼 공감대나 인권을 중심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ㅎ
이런저런 생각에 제 견해 몇 글자 적어 봤습니다^^ ㅎ
어떤 ‘이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었는데, 표현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누군가를 ‘깨달은 자’와 ‘깨닿지 못한 자’로 나누어 생각하는게 이질적으로 다가왔어요. 이는 어떤 ‘주의’에 대한게 아니라 다른 사람에 대한 ‘인식’이나 ‘관점’의 문제니까요. 어딘가 모르게 우열을 조장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이런 부분이 어떤 ‘운동’의 긍정적인 면을 희석시키고, 반감을 줄 수 있기때문에 안타까워요.
릴렉스킴 님은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어떤 개인의 '인식' 혹은 '관점'에 대한 생각을 말씀하신 거라는 거죠? 그리고 그 어떤 개인은 위니님을 말씀하시는 거구요? 릴렉스킴 님은 위니님이 마치 '페미니즘을 아는 자'와 '모르는 자' ('깨달은 자'와 '깨닫지 못한 자')를 우열로 나누고 있다는 인상을 받으셔서 말씀을 하신거구요?ㅎ 그렇다면 제가 집어도 한참 잘못 집었네요;; 죄송합니다, , ,
저도 @tony-chooi님이 말씀하시는 것에 대부분 공감해요. 방향이 비슷한데, 그냥 언어의 한계때문에 오해가 생기는 것에 서로 미안해하지 않기로 해요.
저도 아직 공부가 많이 부족한 단계라서 확답은 못드리지만 페미니즘도 여러 갈래가 있어서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도 의견대립이 일어나는 게 빈번해요. 제 소망이 있다면- 모든 사람들 사이에서 페미니즘이 당연한 것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ㅎㅎ 깨달은 자와 깨닫지 못한 자 사이에서 묘하게 우열을 나누고 있다는 점 맞아요. 인권문제이기 때문에 깨달은 자들은 답답하고 깨닫지 못한 자(단순히 이 문제에 대해 지식이 없는 사람이 아닌 페미니즘을 부정하는 자)들은 이해가 안되겠죠.
흑인 인권운동이 연대로서 성공했듯이 여성운동도 연대로 인해 성공하리라고 믿어요. 최근에 진행한 펭귄 프로젝트처럼요! ^^ 여성은 (흑인들처럼) 남성들에 비해 자원도 권력도 부족하기에 홀로 서는 것은 많이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홀로서기가 가능한 여성도 있겠지만 현재의 정황으로는 다같이 힘을 모아서 연대하는게 최우선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