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대문을 만들어주신 @kiwifi 님 감사드립니다!!
지난 시간에는 내게 꼭 맞는 영어 소설을 고르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렸다.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매직 파이브 비법과 보다 객관적인 수치를 알 수 있는 렉사일 지수. 오늘은 책의 렉사일 지수를 검색하는 법을 알려드리려고 한다. 학년별 렉사일 지수 분포 표는 어제 올린 "[영어 소설 읽기] 내 수준에 맞는 영어 소설 고르기 - 매직 파이브"를 참고하시길.
그런데, 이 렉사일 지수는 어떻게 알 수 있지?
성인용 책들은 렉사일 지수가 거의 나와 있지 않다. 어른들이 읽는 거니까 당연히(?) 1500L 이상일 거라고 짐작하면 된다. 하지만 어린아이용이나 청소년 책은 십중팔구 렉사일 지수가 나와 있다. 그러니 자신의 수준과 맞는 책을 고르면 된다. 그런데, 그 렉사일 지수는 어디에서 확인할 수 있느냐고? 렉사일 홈페이지에 가면 오른쪽 상단에 책 제목이나 저자를 입력해서 확인할 수도 있지만, 손쉽게 아마존에서도 볼 수 있다.
내가 예전에 독후감을 썼던 <책도둑>을 아마존에서 찾아보자.
(독후감이 궁금하신 분은 "[독후감] #37. 책도둑 by 마커스 주삭 - 모든 것은 책 속에 있다. 희망도, 길도, 구원도."을 읽어보시길.)
product detail에 가보면 이렇게 적혀 있다.
Product details
Age Range: 12 and up
Grade Level: 7 and up
Lexile Measure: 730L (What's this?)
Paperback: 608 pages
내용상 책을 권장하는 나이는 12살 이상, 7학년 이상이다.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치자면 중학생 이상. 렉사일 지수는 730L로 나와 있다. 미국 초등학교 4학년 정도의 독서 수준이라면 읽을 수 있다는 얘기다. 보다시피 책의 권장 나이와 렉사일 지수는 다르다.
이번에는 훌륭한 아동 도서에 주는 상인 뉴베리 메달을 수상한 "The door in the Wall"을 보자. 아마존에서 해당 책을 검색한 다음 스크롤을 아래로 내리면 product details을 볼 수 있다.
Product details
Age Range: 12 - 15 years
Grade Level: 7 - 6
Lexile Measure: 920L (What's this?)
Paperback: 128 pages
위에 나온 <책도둑>과 마찬가지로 내용상 권장 나이는 12살 이상, 우리나라로는 중학생 이상이다. 그런데 렉사일 지수는 <책도둑>보다 훨씬 높은 920L(초등 6학년 수준)이다.
이렇기 때문에 단순히 책의 권장 나이만 보고 책을 고르면 안된다. 똑같이 중학생 추천도서라 할지라도 어떤 책은 난이도가 훨씬 더 어렵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렉사일 지수를 보고 고르는 게 좋다.
Product details
Age Range: 7 - 10 years
Grade Level: 2 - 5
Lexile Measure: 700L (What's this?)
Paperback: 240 pages
위 책은 역시 내가 독후감을 썼던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The miraculous Journey of Edward Tulane)>이다. 내용상 권장 연령은 7~10살, 초등학교 2학년~5학년이다. 렉사일 지수는 700L. 초등학교 3~4학년 수준이다. 내용상 권장연령이 초등학교 2학년부터이긴 하지만, 아이의 독해 수준이 뛰어나지 않다면 2학년에게는 어려운 책이다.
(독후감이 궁금하신 분들은 "[독후감] #32.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by 케이트 디카밀로 - 사랑을 잊어버린 어른을 위한 동화"를 읽어보시길.)
아마존에 안 나와 있는 책도 한번 살펴보자. 위에서 말했듯이 렉사일 홈페이지에 가면 책의 렉사일 지수를 검색해볼 수 있다. 역시 내가 읽고 독후감을 썼던 조지 오웰의 <1984>를 검색해보자. 세상에. 무려 1090L이다.
(독후감이 궁금하신 분들은 "[독후감] #35. 1984 by 조지 오웰 - 소름 끼치도록 현재를 그리고 있는"를 읽어보시길.)
참고로 화면 오른쪽에 사람들이 즐겨찾는 책의 렉사일 지수가 나와 있는데, 해리 포터 시리즈 1권인 "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은 880L, "Hunger Games"는 810L, "Diary of a Wimpy Kid"는 1010L이다.
원서 읽기에 도전하면서 고전부터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간곡히 말리고 싶다. 웬만한 고전들은 다 어렵기 때문이다. 렉사일 사이트에서 고전을 검색해보면 1000L은 쉽게 넘어가는 걸 알 수 있다. 미국 고등학생 정도의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고등학생 정도면 쉬울 것 같은가? 미국에서 태어나 영어로 말하고, 쓰고, 수업을 들으며 15년 이상 산 아이들이 미국의 고등학생들이다. 미국 고등학생 수준이라면 한국에서는 영어 독해 상위권에 속할 것이다.
펄 벅의 <대지(The Good Earth)>는 1530L, 제인 오스틴의 <센스 & 센서빌러티(Sense and Sensibility)>는 1160L,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The Old Mand the Sea)>는 1370L,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The Great Expectations)>은 1230L, 나다니엘 호손의 <주홍글씨(The Scarlet Letter)>는 1280L이다. 영어 원서 초보자에게 권하는 수준이 미국 초등학교 2~3학년인 550L~600L임을 감안해보면 엄청나게 어려운 책들이다.
내 수준에 맞는 책 고르기,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이렇다.
- 손쉽게 고르려면 우선 책을 아무데나 펴서 양 페이지 안에 모르는 단어가 5개 내외인 책으로 고를 것.
- 보다 객관적인 정보를 알고 싶다면 아마존이나 렉사일 홈페이지를 참고해서 고를 것.
- 초보자의 경우는 초등 2~3학년 이하(렉사일 지수 600L 이하)의 책을 먼저 시도해본다. 이 책이 쉽다면 더 높이고, 어렵다면 더 낮춰보자.
영어 소설을 완독하려면 자신에게 맞는 책을 고르는 게 아주 중요하다. 내용도 재미있어야 하고, 수준도 내게 맞아야 하니까. 그래도 위에 알려드린 요령을 가지고 몇 번 반복하다 보면 어렵지 않게 자신에게 맞는 책을 고를 수 있을 것이다.
영어는 항상 어려워요 ㅠㅠ
다른 나라의 언어라 쉽지가 않죠? 저도 일본어나 중국어 배워보려 했는데 어렵더라고요.
저는 렉사일 500정도일 때 제일 편하게 읽히던데 역시 초보네요. 렉사일 홈페이지 검색 시스템 잘 돼 있는 것을 불이님 덕분에 알게됐어요. 감사드려요~
500이 편하시다면 그건 슬로우님께 쉬운 책일 거예요. 보통 본인의 렉사일 지수에서 -100~ +50 까지를 권장 지수로 보거든요. 슬로우님의 렉사일 지수는 600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조금 어려운 것에 도전해봐야 영어도 계속 느니까요. 앞으로도 550~600 정도의 책을 읽어보세요.
렉사일 지수라는 게 있었군요. 영어책 읽으려는 분들에게 좋은 정보네요^^
책의 객관적인 난이도도 알 수 있고, 자기 실력이 높아지면 그에 맞게 적절한 책을 고를 수 있어서 좋아요. :)
그래.. 차라리 이렇게 지표로 삼을 수 있는 지수가 있음 편할거 같네요. ㅠㅠ
그렇죠? ^^
스티븐 킹은 문장은 쉬운데(그러니까 문법적으로 어려운 문장은 없는데) 단어나 배경지식이 어려웠을 거 같아요. 제가 스티븐 킹의 "하트 인 아틀란티스" 읽을 때 그랬거든요.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니까 ㅋㅋ
저 수치를 보고 책을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뜩듭니다!! ㅎ
이렇게 계속 자극을 받다보면 언젠간 영어 원서를 읽을 날이 오겠죠? ^^
선리스팀 후 정독입니다.^^
고맙습니다. :)
윔피키드가 애들 책이긴 하지만 읽어보니 은근히 반어법적인 묘사랄까 생각보다 까다롭더군요. 렉사일 지수 알려주신 덕에 영어책 읽기 선택할 때 도움이 되겠어요.
윔피키드 읽어보셨군요. 저도 시리즈 나온 건 다 읽었는데 마냥 쉽지만은 않은 책이에요. 그래도 렉사일 지수가 해리 포터 1권보다 높을 줄은 몰랐어요.
우리나라 학교도 영어 교육 방식이 빨리 바뀌면 좋을거같아요..
쓰지도 않는 영어 단어를 달달 외워야하니말이죠ㅎ
말하기, 읽기, 쓰기, 듣기를 골고루 다 가르치기가 참 어려운 거 같아요.
저두 처음에 얇은 책부터 공부한 기억이 나네요~
선생님이 왜 그책을 선물해 주셨는지 이제 이해가가요^^
처음부터 어려운 책으로 하면 다 나가떨어집니다. ㅎㅎㅎ
크어 이런 좋은 방법들이 있었군요.ㅎ
그런 것도 모르고 반지의 제왕부터 읽고 있었다니.ㅎㅎㅎㅎㅎㅎ
연휴는 아니시겠지만 설날 분위기 내시면서 한국 음식 많이 드셔요~~~
엌, 반지의 제왕! ㅎㅎㅎ 저도 시리즈 1권밖에 못 읽었는데 꽤 어렵더라고요.
미동님도 즐거운 설연휴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