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버번 위스키, 돼지 불판 볶음밥, 그리고 한국

in #kr-diary7 years ago (edited)


버번 위스키

돼지 불판 볶음밥

그리고 한국




"버번 위스키 한 잔 주세요. 온더락으로."


몇 주 째 준비하던 중요한 미팅이 드디어 끝났다. 팀원들은 오랜만에 맥주라도 마시며 기분 좀 풀자고 했지만 가족 핑계를 대며 빠져나왔다. 이런 날일수록 사람들과 부대끼지 않고 혼자 있고 싶은 법이다. 

평소에 좋아하던 한국 술집을 이른 시간에 찾았다. 거창하지 않은 동네 술집. 하지만 언제나 삶이 지칠 때 아무 생각 없이 집 같이 걸어 들어갈 수 있는 곳.

얼음이 채 녹지 않은 위스키를 단숨에 한 모금 들이켰다. 달고 쓰고 뜨거운 액체가 내 목을 타고 내려가자 숨이 막혔지만 역설적으로 살아있다고 느꼈다.

삶. 내가 참 좋아하는 단어다. 두 번째로 좋아하는 단어는 희망. 희망이 있는 이상 아무리 힘들어도 살아갈만한 사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희망이 사라지는 순간 삶도 사라져 버린다. 

한국은 살아갈만한 사회일까? 희망이 있는 곳일까? 근데 왜 한국 사람들은 돈이 많거나 지위가 높을수록 "밑"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는 걸까.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인지 사람이 자리에 올라가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초지일관이 인생관이라던 사람도 있던데 나이를 먹을수록 대단하다고 느낀다. 


"밥은 먹었어요?" 매니저 형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형 오랜만이에요. 회사 일이 바빠서 대충 때우고 나왔죠."
"그래도 밥은 든든하게 먹어야지..."


형은 돼지 불판 볶음밥이 맛있다며 식사로 추천했다. 밥도 안 먹고 술부터 마셔대는 내 꼴이 안쓰러웠는지 뿌려 먹으면 맛있다며 모차렐라 치즈까지 서비스로 갖다 줬다. 

그놈의 정. 그래도 오랜만에 가족이 아닌 누군가가 날 챙겨주는 게 싫지만은 않았다. 예전에 초코파이를 중국인 친구에게 줬더니 봉지에 왜 한자가 쓰여있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이등병의 주머니에 담긴 어머니의 사랑이라고 설명을 하기엔 너무 복잡해서 그냥 "한국의 정서야"라고 얼버무렸던 기억이 난다. 

한국 사람들은 정이 많다. 밥도 같이 먹어야 하고 술도 늘 잔을 함께 부딪혀가며 마셔야 한다. 정은 때로는 불편하다. 그렇지만 따뜻하다. 초코파이 하나로 이 복잡한 감정을 어찌 설명하리.

볶음밥을 잘 비벼 크게 한 숟갈 떠먹었다. 돌판 아래쪽에 밥이 눌어붙어 씹는 맛이 좋았다. 따뜻한 누룽지 위에 올려진 돼지 볶음 한 숟갈. 이게 한국의 정이 아닐까. 앞으로 누군가에게 정을 설명해주려면 이 집을 데려와야겠다. 


"남들도 모르게 서성이다 울었지"


스피커 사이로 이문세의 음성이 흘러나오자 갑자기 집 생각에 가슴이 아렸다. 마지막으로 한국에 갔던 게 언제더라... 2년이 다 돼 가는 것 같다. 

미국에서 일을 하는 것이 참 좋다. 꿈에만 그리던 뉴욕에서 살 수 있는 것도 참 감사하다. 하지만 바쁘게만 움직이는 삶이 오늘과 같이 멈출 때가 가끔 있다. 그럴 때마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여기서 이러는지 허무감이 날 감쌀 때가 있다. 유독 심한 날은 오늘처럼 위스키로 내 감정들을 누르곤 한다.

스티브 잡스는 인생의 점들을 앞을 내다볼 때는 절대로 연결시킬 수 없다고 했다. 현재가 과거가 된 후 우리가 뒤를 돌아볼 때야 비로소 그 점들이 연결되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어떤 점들을 찍어가고 있을까. 

순간 몇 년간 보지 못한 친구들의 얼굴이 스쳐간다. 목소리만 들었던 가족들의 얼굴도. 마음이 약해질 때쯤 내가 이곳에 온 목적이 기억났다. 희망 있는 대한민국 만들기. 과연 무엇이 맞는 걸까. 뉴욕에서의 이 시간들이 의미를 만들어가고 있는 걸까?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이적이 위로를 해준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다고. 맞다. 불변 진리는 존재하지 않지만 그래도 나는 돌이켜봤을 때 후회되는 인생을 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나간 일을 걱정하는 것은 아무 소용없다. 오직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행여나 찍혀가는 점들이 잘못 연결되더라도 후회를 최소화 하는 것일 테다.

뉴욕에서의 이 시간들을 지금은 함부로 평가할 수 없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길인 만큼 결코 후회하지는 않는다. 오른손에 들린 유리잔에는 어느새 반쯤 녹은 얼음만 담겨 있었다. 후회 없는 꿈을 꾸러 갈 시간이 또 찾아왔구나.


[2,043자]




@kimthewriter 님께서 주최하신 [제1회] PEN클럽 공모전 - 자유 일기에 참가합니다. 좋은 대회 주최하고 후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마감은 이번 주 주말까지니 많은 분들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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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한국인의 정서중의 가장 최고로 뽑자면 "정"이 맞는것 같아요. 때로는 그것이 눈물겹게 고맙고 때로는 그것이 불필요한 참견같이 느껴지지만 그래도 세상 어디에서 그걸 찾아볼까 싶네요.

맞습니다. 그리고 동전의 뒷면이기도한 "한"도 있죠. 한과 정이 한국인의 최고의 정서라고 생각합니다. 원래는 "한"에 대한 이야기도 일기에 넣고 싶었는데 제한분량 때문에 녹여내질 못했네요 ㅎㅎ

제시카가 여기있네요!!!

잡스 이야기가 맞는 것 같아요. 앞으로의 길은 알 수가 없지만, 뒤돌아 온 길은 알 수 있다고 하는 말... 그래도 앞으로의 길도 이전의 길에서 연결되니 지금 열심히 살아가는 거죠 머.

외국 생활에 가끔은 친구들과 수다떨고 같이 한잔 하고 싶을 때가 정이 그리운 시간일 것 입니다. 그런 시간 자주 가지시기를...

잘 읽고 갑니다. 다들 참 글을 잘 쓰시네요.

과거도 있고 미래도 있지만 우리가 살 수 있는건 현재밖에 없죠. 잠 간단한데 어찌보면 어려운... 그래도 좋은 친구들과 와이프가 곁에 있어서 정을 많이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네요.

말린사과 님도 멋진 다이어리 써놓으셨는데요 뭘 ㅋㅋ 스팀잇에 멋진글 쓰시는 분들이 이리 많은 걸 이번 대회를 통해 느낍니다. 여기도 만만치가 않네요 ^^

우리나라.. 희망이 있다고 믿고 싶어요. 최소한 지금은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고 그 목소리를 보도해줄 언론이 있으니까. 물론 항상 지금과 같이 우리사회가 약자 편인건 아니지만.

그런데 미국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똑같이 위로 올라갈수록 약자를 무시하는 건 똑같다고 생각해요. 그 곳도 다 사람사는 곳이니까. 하지만 몇몇 회사/업계에서는 무시하는 태도를 겉으로 드러내고, 다른 쪽에서는 숨기는 차이가 있겠죠. 숨기는 곳도 법적인 소송이나 처벌이 무서워서 숨기는거지, 그 속마음은 비슷한 것 같더라구요.

미국은 확실히 기회의 나라이고, 미네르바님은 지금쯤 그곳이 집이라고 느끼시겠지만, 그래도 가끔씩은 한국에 나와서 가족들이랑 부대끼는 하루가 절실할때가 있더라구요 :) 조만간 미네르바님이 한국으로 오신다는 글을 읽기를..

저번에 친구랑 술마시다 이 주제로 한시간도 넘게 토론(이라 쓰고 말싸움이라 읽는)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희망이 있다 그 친구는 희망이 없다 였는데 사실 그런 토론 자체가 있었다는 게 참 슬프죠.

제가 늘 하는 얘기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결국 가장 힘이 있는건 돈이죠. 하지만 돈이 다는 아닐겁니다. 그걸 증명하기 위해 사회도 그렇고 스팀잇에서도 그렇고 다들 갈등이 벌어지는 게 아닐지.

미국에 살은지가 벌써 10년이 다되가는 데 아직도 집이라고 느껴지지는 않네요 ㅜ ㅎㅎ 한국 참 가고 싶은데 잠시 들릴때마다 또 거기도 집처럼 마냥 편하지는 않네요. 이제는 어디가 집인지 저도 알 수 가 없습니다 ㅎㅎ. 외국 생활 많이 하신 셀레님도 아마 동감하실 것 같습니다.

전 지금은 서울을 완벽하게 '집' 이라고 부르지만, 예전에는 '고향' 또는 '출신지' 라고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잠깐씩 한국에 나왔을 때, "빨리 집에 가서 눕고싶다" 라고 말하면 엄마가 매우 속상해하셨던 기억도 나요. 그 당시 저에게 서울은 부모님이 사는 곳이지, 내 '집' 이 아니었거든요.

어디든 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이 있다는건 좋더라구요 ! 미네르바님도 미국에 얼른 정을 붙이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미네르바님 조언 감사드립니다. ㅋㅋ 말씀해주신 "돌이켜보면 인생의 크고 작은 문제들이 늘 어떻게든 해결 됐던것 같네요." 라는 말을 저도 조금은 공감합니다. 걱정 중 반 이상은 기우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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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문단도 그렇고 써주신 글을 보니 이 사진이 생각나서 첨부합니다. (몇년 째 제 휴대폰 배경입니다..ㅎㅎ)

글 잘읽었습니다. 후회없는 미네르바님의 삶 저 역시 응원합니다 !

와 정말 멋있는 그림과 글이네요. 예전 싸이월드 감성 돋게 하는... 그래서 참 좋습니다.

어두운 곳을 밝히는 빛이 되어야겠네요. 저도 간만에 배경 이걸로 바꿔야겠습니다!

얼음이 채 녹지 않은 위스키를 단숨에 한 모금 들이켰다. 달고 쓰고 뜨거운 액체가 내 목을 타고 내려가자 숨이 막혔지만 역설적으로 살아있다고 느꼈다.

고통에서 삶을 느낀다라는 말이 어릴 땐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요즘들어 참 가슴에 와닿는 말입니다.

저도 7년간의 중국유학을 했었지만, 물리적 거리가 짧다 보니 허하진 않았는데

뉴질랜드에 오고 나서는 가끔씩 '사무치게' 공허하곤 하더라구요.

그럴 땐 아이러니하게 중국 '칭다오' 맥주를 마시면서 달래곤 하는데..

위 글을 읽고 나니 감정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순간 몇 년간 보지 못한 친구들의 얼굴이 스쳐간다. 목소리만 들었던 가족들의 얼굴도. 마음이 약해질 때쯤 내가 이곳에 온 목적이 기억났다. 희망 있는 대한민국 만들기. 과연 무엇이 맞는 걸까. 뉴욕에서의 이 시간들이 의미를 만들어가고 있는 걸까?

이제 저도 반년이 조금 지난 듯한데 벌써 그리워지는데

미네르바님은 저의 배는 되는 시간들을 보내고 계시는데 얼마나

자주 그리고 깊게 이런 생각들이 떠오르셨을까 생각이 드네요.

글 잘 읽고 갑니다! 모쪼록 즐거운 주말 되세요^^

글을 쓴 사람의 입장에서 가장 보람될 때가 독자분들이 제 글을 하나씩 뽑아서 살펴봐주시는 게 아닐까요. 평범한 사람의 일기를 꼼꼼하게 읽어주신 초이님께 감사드립니다.

유학생활 정말 오래하셨군요. 처음 1년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고국이 여전히 그립기는 하지만 이제는 조금씩 적응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대한민국은 영원한 제 조국이겠죠 ㅎㅎ

미국에 사는 분이시군요. 그대여 아무걱정하지 말아요에 위로를 받는 분이시군요 ㅎㅎ asbear님의 홍보해 큐레이터로 활동하는 bookkeeper 예여. 영화 소공녀가 끝까지 포기 못하는 위스키^^ 글이 너무 정감 가서

@홍보해

네 뉴욕에 살고 있습니다. 일기에 개대리까지 호출해주시고 너무 감사합니다. 글 대문 사진 보니 왠지 오늘밤에 남은 위스키 한잔 마저 먹고 자야겠네요 ㅎㅎ 자주 뵐게요.

추신: 이적 노래 왠만한건 다 좋아합니다. 그 형 목소리만 들으면 이상하게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목소리에 호소력이 가득하신 분이에요 참.

  1. 맞아요. 어떨 땐 누군가를 붙잡고 하소연하고 싶다가도 너무 지친 날은 아무와도 얘기하고 싶지 않기도 해요. 하지만 그런 날임에도 누군가가 따스한 관심을 건네주면 또 좋더라구요. 참 센스있는 매니저님이시네요. :)

  2. 하필 그런 사람이 높은 자리에 갔을 뿐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높은 자리에서도 겸손하고 또 젠틀하신 좋은 분들도 많이 계셔서요.

  3. 돼지 불백 먹고싶어요 ㅠㅠ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도 중요하지만 사람간의 저런 사소한 정들이 정말 도움이 되는 것 같네요. 특히 타지에서는요.

저도 다행히도 일을하다 저런 좋은 분들을 몇 알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조금 더 많이 계셨으면 하는 욕심이 있습니다 ㅎㅎ 저희가 그런 사람이 되면 더 좋겠죠. 이번 일기 대회로 평소에 못뵜던 멋진 분들을 많이 알게 되었는데 써니님도 앞으로 자주 뵙겠습니다.

저는 가끔 이런 생각도 합니다.

우리가 흔히 상상할 때 점들은 검은 색이고 종이가 하얀색이라 점들이 찍혀있고 이를 잇는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 종이에 검은색을 칠하고 점이 하얀색이라면, 점 이외의 영역이 결국 우리의 가능성을 나타내는 것이고 점들이 서로 이러한 가능성으로 인해 닿는 것이라고.

그래서 가끔은 점 이외의 것들, 반전의 영역을 생각하곤 합니다. :)

와우...ㅎㅎ 반전의 매력이 엄청납니다. 그렇게는 생각 안 해 봤는데 대수롭지 않은 아이디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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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일기글이네요. 위스키와 볶음밥이 어떻게 연결되나 했는데 글을 읽고나니 꽤 어울리는 조합같습니다. 한국에 매운 요리가 이토록 유행하는 건 많은 사람들이 살아있다고 느낄 정신이 없을만큼 바삐 살아감을 역설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달고 쓰고 뜨거운 액체가 내 목을 타고 내려가자 숨이 막혔지만 역설적으로 살아있다고 느꼈다.

생각해보니 외국에서나 볶음밥에 위스키를 먹지 한국에서는 정말 레어하고 (이상한) 조합이겠네요 ㅎㅎ 여기는 소주가 너무 비싸서 혼자 마시기는 부담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한 병당 1만 5천원에서 2만원 정도 하니까요).

매운 요리를 먹으면 스트레스가 많이 풀리기도 하죠 ㅎㅎ 흑인 분들이나 멕시코 분들이 한국음식을 의외로 많이 좋아하시더라고요.

저도 유난히도 힘들어보이는 남편을 보면 제일 먼저 하는 말이 밥은 뭐었냐는말이예요.. 제가 지금 당장 해줄수있는 것도 밥해주는 일이더라구요. 온힘을 다해 밥을차려주는 일. 매니저형님도 모짜렐라치즈로 위로를 주셨네요 ㅎㅎ 고작 이 글 하나 읽어봤지만 후회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 분 같아요! 분명 그런 삶을 사실 것 같아요 :-)

미국 사람들은 오랜만에 만나면 "잘 지냈어?"라고 물어보는 데 한국 사람들은 "식사 하셨어요?"라고 물어볼 때가 많더라고요. 그만큼 먹는 게 우리 민족에게 참 중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좋으신 매니저 형이죠 ㅎㅎ 치즈도 주시고 가끔 귀한 소주도 몰래 더 챙겨주시고.

무엇을 하지 못해 후회하는 일은 없지만 더 깊이 몰입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는 좀 많은 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내일부터는 더욱 몰입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언제부터인가 희망과 삶을 노래하는 사람들에게 헛된 꿈을 꾼다고 손가락질 하는 사회가 되었네요.
가끔은 모닥불 앞에 앉아 낭만을 노래하고 싶네요

"우리 다 함께 노래 합시다. 후회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

뉴욕에서 일을 하시는 군요. 외국에 오래 있으면 외국음식이 참 질리긴 하지요. 처음 1~2주는 그런대로 견디지만 그다음은 힘들긴 하지요. 그래서 오래 외국에 살수록 고향이 그리운가 봅니다. 아무쪼록 몸 건강하게 꿈을 이루시길 기원드립니다.

주중에는 어떻게든 꾸역꾸역 참는데 주말만되면 한식에 손이가는건 외국생활 몇년 째임에도 어쩔수 없는 모양입니다 ㅎㅎ. 한국을 조만간에 방문할 일이 있으면 좋겠네요. 피터님도 몸 건강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