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기억 #창경궁 #카나자와 겐로쿠엔

in #kr-daily7 years ago

사계절이 뚜렷한 곳에 산다는 것이 새삼스레 감사해질 때가 있다.
삶의 순간이 계절과 날씨로 기억되는 선물을 받을 때가 그러하다.

계절의 변화에 삶과 마음이 달라짐을 느낄 때면 대자연 속에 살아가고 있음을 실감한다.
신은 모든 창조물에게 계절을 느끼는 공평함을 주셨는데
문득 이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인간은 과연 얼마나 될까를 떠올리니
계절을 느낄 시간을 낸다는 게 괜히 특별해진 듯한 착각이 들어 우습다.

언제부터 계절의 변화에 민감했는가를 생각하며 떠올린 내 봄의 기억이 카나자와인걸 보면
계절에 따라 순간을 기록하기 시작한 건 아마 그를 만나고나서 부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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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로운 봄 햇살이 내리지만 겨울의 찬 바람이 채 떠나지 못한 오늘과 같은 날씨는 카나자와를 떠올리게 한다.
일본의 중부를 돌았던 3월 여행 중 겨울의 마지막을 붙잡고 있던 게로, 다카야마, 시라카와고를 거쳐
봄 기운을 처음 맞닥뜨린 곳이 바로 카나자와였다.
자전거를 타고 겐로쿠엔에 갔다. 일본의 오래된 옛 정원의 특유함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다.
나무들은 똑같이 정돈된 모습으로 정갈하게 서있다.
따뜻한 햇살에 이따금씩 부는 찬 바람과 함께 그 곳을 걸으며 그는 내게 이 조용함과 정갈함이 무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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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로쿠엔, 일본 카나자와]

아, 그때부터 였나보다. 봄이 오며 따뜻함과 차가움이 공존하는 이 짧은 시기를 주목하게 된 건.
그 때의 기억과 감정이 뒤섞여
봄의 온도로 날씨가 정돈되는 이 순간 나는 조용한 무서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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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에 일이 있어 들렀다 나오니 눈 앞에 창경궁이 보인다.
봄의 햇살을 오롯이 느끼고자 창경궁에 들어섰다.
마침 여행주간이라 입장료는 반값. 500원의 여유를 누리자.

창경궁에 들어서니 옥천교 앞에 해설 가이드 한 분이 서계신다.
우연히 시간이 맞아 나처럼 홀로 온 여자 두 명과 함께 조용히 창경궁을 구석구석 거닐며 이야기를 듣는다.
성종의 효심으로 지어진 아름다운 궁궐이지만
사도세자가 아버지 영조에 의해 뒤주에 갇혀 죽은 마당이 있는 곳이자
청에서 8-9년을 잡혀있었던 소현세자가 청에서 접한 넓은 시야와 신문물에 대한 꿈을 품고 조선에 돌아온지 두 달만에 아버지 인조의 외면을 받으며 죽은 곳,
그리고 장희빈이 인현왕후를 저주하며 죽은 쥐와 해골가루 등의 흉물을 묻어뒀던 게 발각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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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이 곳을 창경원으로 바꿔 많은 건물을 부수고 동물원과 식물원을 만들었다.
조선의 왕들이 백성을 이해하고 모범을 보이기 위해 직접 농사를 지었다는 논은
인공연못이 되어 보트를 띄우고 케이블카를 세웠다.
봄이 되어 얼음이 녹은 이 연못에 얼마 전 원앙들이 날아왔다는 얘기를 들어도 이상하게 반갑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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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년 건축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인 대온실이 마침 재개방했다.
아름다운 흰색의 대온실을 마주해도 온실 내 꽃을 보고 또 봐도
이미 밀려온 쓸쓸함을 어쩔 수가 없다.
따사로운 햇살에 눈이 부셔 눈을 가늘게 뜨면서도 시린 손은 자꾸만 주머니로 향한다.
아름답지만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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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혼자 온실에서 찍어본 셀카에
오늘의 햇살과 맑은 하늘을 담아보려 했지만 쉽지가 않다.
이렇게 또, 이런 감정이 뒤섞여 오늘의 날씨를 기억한다.


창경궁에 다녀왔습니다-
새순이 돋아난 나뭇가지에 활짝 꽃이 필 4월 쯤 다시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창경궁의 꽃이 피고 단풍에 물든 후원이 아름답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홀로 여유를 느꼈습니다.
이번 주말엔 친한 친구와 단 둘이 경주의 봄을 느끼고 오려합니다!

오늘은 금요일입니다. 고등래퍼봐야징ㅎㅎ
모두 신나는 불금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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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래퍼 이야기 보니 동생분이 생각나네요^^ 오늘날씨가 추운것도 따뜻한것도 아니라서 하루종일 졸고 졸고 ㅜ 씬뇽님은 창경궁에 갔다오셨네요 정말 4월이 되면 꽃이 피고 더 아름다운거 같아요!!
주말 친구분과 경주에서 힐링하고 오세요 ㅎ

저도 간만에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 창경궁에나 다녀와야 겠군요. 대온실이라는 곳을 아직 가보지 못했네요.

으그~^^♥
언제 봐도 이쁜 신농님

창경궁에는 많은 사연들이 깃들어 있었네요
슬프기도 하고 기구한 사연들이
이쁜 신농님 편한밤 되세요~!

어제 화이트데이 관련 글을 봐서 인지, 카나자와가 그분의 이름인줄 알았어요..ㅋㅋㅋ
사계절과 우리나라 궁, 정말이지 찰떡궁합이죠~
저도 궁안에서의 산책, 좋아해요.:p
궁에 있으면 씨농님처럼 사계절도 느껴지고,
내가 어느나라에 있는지 더 생각해보게 되고,
터벅터벅 걸으며 이런저런 생각들을 끄집어 내게되는
좋은 장소인듯해요.

그나저나 창경궁에도 후원이 있나요?? 두번정도 가봤는데 후원이 있는지는 오늘 처음 들어봐서요.

소현세자가 그렇게 허망하게 죽지 않았더라면,
조선의 역사가 바꼈을꺼란 시각을 배운적이 있는데
다음에 창경국을 간다면, 사계절과 소현세자에 대해 터벅터벅 산책해봐야겠네요~

네! 후원 있어요! 아... 궁마다 후원의 이름이 다르다고 하던데
창경궁의 후원 이름이 벌써 기억이 ㅠㅠ...
사실 너무 자연과 조화로운? 후원이라 ㅎㅎ
다른 곳보다 꽃나무가 많은 정도 더라고요 ㅎㅎ
꽃 피면 꼭 다시 가보려고요!

씬농님~~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부디 주말엔 미세먼지가 없길 ...ㅠㅠ

언제 그랬냐는 듯이 혹독한 추위가 싹 사라지고 봄내음이 풍기는 요즘이네요~
창경궁 그립네요.. 대학시절 학교가 대학로 근처였어서 창경궁 근처에 자취를 해서 뭔가 마음이 답답하고 고민이 많을때면 혼자 창경궁을 가곤 했엇거든요~

사진을 보니
그때가 또 그립네요. 봄처럼 말이죠~>_<

안그래도 이번주 일요일에 근처에 갈 일이 있어 아이들 데리고 창경궁에 갈 계획이었는데..
신농님 포스팅에서 이렇게 딱 보니 신기하네요.ㅎㅎ
아직은 조금 쌀쌀한 날씨이니 대온실이 더욱 좋을 듯 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요즘 고등래퍼.. 아이들 레벨이 후덜덜하더군요. 쇼미 보는줄 -ㅅ-

보팅이안돼요 ㅠㅠ 계속 뺑뺑 돌기만

와.. 대온실 엄청 예뻐보이는데요?
한번 꼭 가보고 싶어요!~ 신농님 불금 보내세요 :)

경주랜드 가즈아아아아!!!

와~ 세시간 전이면 다들 접속 안된다고 난리치던 때 인것 같은데,
접속불량도 신농님은 피해서 가는 모양이에요 ^^

안그래도 창경궁 대온실 재개방 했다고 좋다고 하길래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쓸쓸하셨다니;; 봄비가 내린 후 청명하지만 약간 쌀쌀해진 새침한 날씨와 연결된 일본 여행의 추억이 신농님의 감정을 자극한 모양이에요.

작년 가을, 일이 있어 경주를 여러 차례 다녀왔는데, 봄의 경주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여행 계획 잘 세우시고요!
(사진 보니 이쁘고 건강하신것 같은데.. 서울대 병원은 어디 아파서 가신건 아니죠? 변덕스런 봄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요 ^^)

오늘 시농님 마음이 너무 이쁘네요. 계절이 주는 의미가 오늘 저에게 문득 크게 와 닿았거든요.

계절에 따라 순간을 기록하기 시작한 건 아마 그를 만나고나서 부터겠지.

그는 참 행운아입니다.

따뜻한봄 창경궁나들이 참좋겠어요^^
신농님 주말 친구분과 즐거운 여행다녀오세요~

역사를 함께 읽는 포스팅이네요

따뜻하진 않았지만 샤랄라 봄분위기 물씬~!!
얼른 꽃구경 가고 싶네요

저는 고등래퍼를 우연히... 채널을 돌리지 않아 보게 되었어요~
시농님때문에 알게된 프로그램 이름이지요~
저는 고등..즉 실력자 래퍼들... 뭐 그런 프로그램인줄...
말 그대로.. 고등학생 래퍼...더군요 ^^
재주 있는 소년소녀들이 풋풋하게 출연하더라구요~~
동생분이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이라 생각되더군요 ^^ 물론 시농님도^^
불금되세요~~

오늘도 즐거운 고등래퍼 보십셔 ㅋㅋㅋ

해설사분들을 따라다니며 설명을 듣다 보면 지나칠 법한 것들에도 시선이 가고 귀기울이게 되더라구요 ㅎㅎㅎ 창경궁간지 꽤 됐는데 봄이 오면 저도 한번..

창경궁.. 어렸을때 학교에서 견학으로 자주 갔었던게 기억나네요. 저는 봄하면 학교에서 하염없이 졸린수업시간이 생각나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조금 기다려 지네요 ^^ 올겨울 좀 길었어요

저는 낮에는 가본적이 없고 밤에 야간개장할때 가봤는데 참 이쁘더라구요~ 사람만 좀 없으면 더 좋을것 같은데 밤엔 좀 아쉬웠어요

창경궁 같은곳은 정말 설명을 듣고 구경을 하면 더 와닿을것인듯하네요. 한적한 분위기가 맘이 편해지는듯한 느낌을 줍니다!
나이드니 봄이든 가을이든 그냥 오는구나했는데 한껏 느끼면서 살아야겠다란 생각이 드네요^^
셀카는 덤이죠? ㅎㅎㅎ이쁘세요!!!^^

@xinnong님 장소 물건 하나하나 표현력이...
내공의 깊이를 느낍니다

오늘은 쌀쌀한 가운대 다정한 햇살이 봄과 쌀쌀함을 주었죠
오랜만에 강남역에 나갔다가....
사람들의 표정을 유심히 보고 있었습니다
계절이 감정과 함께 뒤죽 박죽...섞여 있었습니다

새벽에 다녀갑니다^^*

이번 6월에 일본 치바현으로 여행갈 계획을 짜고 있었는데, 창경궁도 한 번 찾아봐야겠어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안녕하세요 씬농님!!

일본만의 감성이 여기까지 제게도 느껴지네요. 오늘 올리신 일본이랑 창경궁이랑 둘 다 세계는 나돌아다니지만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두 곳이랍니다 ㅎㅎ

창경궁 저번에 한국 잠시 들어갔을 때, 가보고 싶어서 근처에 온 김에 가려고 했는데!!! 예약 방문이어야지만 들어가거나 한복을 입어야 바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퇴짜를 맞았던!!! 반면 외국인은 그냥 입장이 가능했던!!! 아니... 외국은 자국민에게 혜택을 주는데, 우리나라는 외국인들에게 혜택을 주는 이상한 나라에요...ㅋㅋㅋ(제 친한 외국 친구가 독도도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걸로 공짜로 다녀옴...)

우리나라도 서양식 온실 화원이 있었는 줄은 몰랐네요. 왠지 외국에서만 보던 것을 한국에서 보니까 느낌이 새로워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저는 우크라이나로 가기 위해 오늘 밤기차를 타고 폴란드 동남부로 떠납니다 ㅎㅎㅎ

창경궁 사진을 보니 갔을 때 생각이 아른아른 나네요. 온실 앞에서 길게 찍으라고 ㅋㅋ하며 사진찍던게 생각나네요.
후원은 진짜 너무나 훌륭해요. 또 가고프네요.
봄의 경주도 진짜 예쁘겠어요~~ 😄

첫 사진 너무 예뻐요! +,.+ (완전 취저!!)
파란 하늘에서 봄의 따뜻함이 느껴지는거 같아요. 그리고 온실! 최초의 서양식 온실이었군요!! 재개방 했다니 가보고 싶네요~!!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하늘이 봄이 아니라 꼭 가을 같아요. 높고 구름 하나 없는 거 보면요. :)

계절에 따라 순간을 기록한 게 그를 만나고 나서부터라는 말, 공감합니다. :)
저도 지금 그 사람을 만난 뒤로 더 순간 순간을 소중히 남기고 싶더라구요-

보랏빛 치마가 너무나 봄봄 거립니다 ㅋㅋ
저도 다음주부터는 맨다리를 도전해봐야겠어요. 셀카도 봄봄!🌸

씬농님 로퍼 색에 반해서 아무것도 안 보이는 1인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어디껀지 알고싶어요. 색감이...이뻐요

전 김하온보고싶었는데 일주일 더 기다려야하네요... 하ㅋㅋㅋㅋㅋㅋ

카나자와의 예쁜 사진으로 시작되어 시농님 이쁜 사진으로 마감하네요. ㅎㅎㅎ

저도 역사해설가와 창경궁을 다녀온적 있었는데.. 궁을 구경하는 재미가 훨씬 좋았던것 같습니다. 당장 내일 어딜갈까 고민이 많았는데.. 너무 멋진 대온실이 궁금해서 가봐야겠습니다. 좋은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전에 한번 가본적 있는데 요즘같이 날이 풀리면 걷기 좋을 것 같습니다~^^

어머 신농님 통해 창경궁에서의 봄과 그 쓸쓸함을 동시에 느끼네요. 글이 정말... 아름다워요.
경주 잘 다녀오세요. 이미 다녀오셨나 .. ^^

창경궁이라...
참... 운전하며 오갈때 많이 보는데 의외로 들어가본지는
엄청 오래된것 같네요.
여유가 좀 생기면 갔다오고 싶다... 이러지만... 아마...
못가겠죠? ㅠ_ㅠ

정말 이제 완연한 봄인것 같아요 날도 엄청 따뜻해서 얼마전에는 지방내려가는길에 너무 더워서 에어컨을 잠깐 틀었네요 불금엔 고등래퍼인가요~?ㅋㅋㅋㅋ

신농님 신발찍은 사진이 왜 제게는 스파이더맨처럼 벽에 서 있는것 같이 보여질까요?^^ 그래서 휙 돌려봤습니다 ㅎㅎ

저도 아이들과 4월에는 창경궁에 놀러가고 싶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창경궁... 저는 서울에서 꽤 오래 살았는데 궁시리즈를 한번도 못갔어요..
역시 솔로였기 때문인가..ㅠㅠㅠㅠㅠ

날씨가 풀려서 너무 행복해요 ㅠ ㅠ 사진을 보니 벌써 봄이 온것같아요^^

요즘은 셀카 찍기도...민망해서 늘 풍경사진만 찍게 되더군요~ ㅎㅎㅎ
저도 창경궁은 꽃이 피면 가볼까 하고 있어요~ ^^

(고등래퍼 잼나게 봤어요~)

고등래퍼봐야지 ㅋㅋㅋ
창경궁에서 랩하믄 ^^

어서 봄이 완전히 와주었으면 좋겠어요~ 봄이 온다면 무거운 외투도 벗을 수 있을텐데 ㅋㅋㅋ 아직은 비도 오고 좀 싸늘하네요.
이건 비밀인데 사실 전 이날씨에도 내복 입고 나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추어서

창경궁 ..천천히 거닐면 기분이 좋아지는... 궁에 있으면 느긋함을 느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