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뷰징. 참 매력적인 말입니다.
한참 게임을 좋아할 때 어뷰징이라는 말을 처음 접했습니다. 삼국지 배경의 게임이었는데요, 초반에 자원이 부족하여 부케 성을 만들고 그 성을 털어먹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와~~~ 기가막힌 아이디어다'라는 생각으로 저도 부케 만들어 털어먹었죠. 그런데 얼마후 공지가 떴습니다. 1인 2계정으로 어뷰징하는 유저를 모두 계정 정지시키겠다고. 그때 처음 들었습니다. 어뷰징. 어뷰저. 그리고 그때 처음 알게 됐습니다. 어뷰징은 나쁜 거구나.
어뷰징. 자신의 이해관계를 관철하기 위해 시스템의 정상적 운영을 파괴하는 변칙적인 방식으로 시스템을 악용하는 행위를 말한다. 어뷰징의 사전적 정의는 '과용(過用)'·'오용(誤用)'이다. 대량 중복 가입을 통해 게시물의 추천 수를 올리는 행위가 대표적인 어뷰징이다. (출처: 다음백과)
검색해보니 위와 같은 뜻으로 나오는군요. 정상적인 운영을 파괴하는 변칙적 악용 행위를 어뷰징이라고 합니다. 누구나 하루에 철100개 나무100개를 생산할 수 있지만 부케를 털어먹으며 하루에 철200개 나무200개를 확보하는 방법이 어뷰징이었던 것입니다. 이런 어뷰징은 게임만이 아니라 우리 실생활에도 매우 가까이 있습니다. 책 사재기 등으로 베스트셀러 순위 조작만 아니라 음반시장 쪽에도 순위 조작을 위해 어뷰징이 만연해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최무당의 딸에 분노한 이유가 뭘까요? 대학 입학도 어뷰징이었고 그 외의 여러가지 특혜들이 어뷰징이었기 때문입니다. 국정원의 댓글조작이니 드루킹이니 분노하는 이유도 그들이 어뷰징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린 어뷰징을 나쁜 것으로 정의내리고 있습니다.
어뷰징을 하는 어뷰저들은 어뷰징이 나쁘다는 걸 몰라서 그러는 걸까요? 어쩌면 어뷰징이 정당하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부정입학, 부정군면제, 채용비리. 게다가 무당 딸은 자신이 특혜를 받을 때 그특혜가 당연한 것이며 도덕적으로 문제 없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여기 스팀잇에서도 하루 10번씩 셀봇하는 사람은 자신의 셀봇은 어뷰징이 아니라 정당한 행동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시스템이 그렇다며 정상적인 운영을 파괴하는 변칙을 하면서도 자신은 어뷰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요즘 테이스팀과 스팀헌트가 핫하다보니 여기에도 어뷰저들이 많습니다. 추천수로 점수를 준다니까 부계정 수십개로 어뷰징, 북마크로 점수 준다니까 부계정으로 어뷰징. 그런 모습들을 우린 보고 있습니다. 만약 저런 어뷰징들을 그냥 둔다면 누가 열심히 노력하려고 할까요. 그냥 부계정만 있으면 순위에 드는걸요. 그런데 테이스팀은 글이 600여개가 올라온다며 모두 읽어볼 수 없다고 말합니다. 헐... 600여개. 콘텐츠 쏠림 현상이 이정도로 심할 줄은 몰랐네요. 아무래도 보상이 있다보니 어쩔수 없지만, 스팀잇의 건강한 생태계를 위해선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제가 지난주부터 진행하고 있는 책리뷰대회가 떠올랐습니다.
1회 대회때 올라온 책리뷰는 23개였습니다. 저는 지난 한 주간 kr-book booksteem 두 태그가 달린 글을 모두 읽으며 책리뷰인 글과 아닌 글을 구분했습니다. 그렇게 책리뷰로 볼 수 있는 글 23개를 다시 여러번 읽으며 처음에 공지했던 4편이 아닌 6편을 선정했습니다. 많은 시간이 들어갔음은 물론이지요. 1회 대회 공지에 보팅 수 상위 2개의 글을 최종투표로 올린다고 적었는데요, 혹시나 어뷰저가 있진 않은지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 하지만 최종 공개투표라는 게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했습니다. 하지만 23개의 책리뷰를 읽으며 처음에 말씀드렸던 4편을 선정하려니 너무 어려웠고 내가 과연 타인의 책리뷰를 평가할 자격이나 있는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2회 대회는 보팅수와 댓글수로 + 저의 추천(팔로워가 적어 양질의 글임에도 불구하고 보팅 수와 댓글 수가 적은 책리뷰를 최종투표로 올리고자 하는 의도)으로 최종 투표에 올리겠다고 공지를 올렸습니다. 물론 저도 어뷰징에 대한 걱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책리뷰라는 건 쓰기 어려운지 참여자가 많지도 않으며, 제가 일일이 모두 읽어본다는 걸 아는지 테이스팀이나 스팀헌트의 어뷰저들같은 괴상한 글은 아직 안 보입니다.
하지만 테이스팀이나 스팀헌트처럼 순위를 정해 보상을 달리 주는 방식을 유지한다면 언젠가는 어뷰저가 나올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리고 정성들인 책리뷰에 순위를 정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인지도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순위에 따라 차등 상금을 준다면 순위에 들기 위해 열심히 정성들여 쓸 동기부여는 되겠지요. 하지만 스팀잇 내 콘텐츠 다양화 및 책리뷰 활성화를 위해선 옳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어뷰저도 생각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3회 때부터는 방식을 또 바꿔볼까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순위를 없애는 것이지요. 하하하하. 저는 성격이 참 유별납니다. 평등한 걸 좋아해요. 누구는 많이 받고 누구는 적게 받고는 별로 안 좋아하지요. 함께 행복하고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슬퍼하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입니다. (전국민이 애니팡 할 때 저는 등수 정하는 게 싫어서 안 했습니다.) 순위를 정하지 않고 상금을 어떻게 배분할지는 조금더 고민한 후에 3회 대회 공지와 함께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책리뷰대회를 언제까지 할 수 있는지도 고민입니다. 제가 스팀잇에서 한 주에 받는 저자보상은 대략 7~10스달정도였습니다. 스팀이 3천원은 해야 저정도 받더군요. 잘 받으면 10스달, 적게 받으면 7스달 정도 받더군요. 그런데 스팀 스달 하락으로 인해 요즘은 10스달에도 못 미칩니다. 매주 저자보상 10스달 확보가 불가하여 거래소에서 스달을 조금 더 확보해뒀습니다. 임대도 생각 안 한 건 아닌데요, 보팅이 최소 0.5 정도 찍힐 스파 임대를 받기엔 제가 그정도 여윳돈이 있는 직장인은 아니라서요. 은근 흙수저입니다. ㅎㅎㅎㅎㅎ 그래서 뭔가 팔아볼 게 있을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뭐라도 팔아서 스달을 확보할 수 있을까... 그런데 팔만한 게 소설 뿐이더군요. ㅎㅎㅎㅎㅎ 아~~~ 망한 내 소설. 어제 인쇄소에서 견적을 받아봤습니다. A5 사이즈로 책을 만들려면 최소 500부는 해야 하고, 견적은 112만원이 나왔습니다. 대략 200페이지 나오더군요. 게다가 책표지 디자인도 내가 해야 하고(난 엔지니언데,,, 디자이너 아닌데... ㅠㅠ) 편집도 직접 해야 합니다. 가전제품 사면 들어 있는 32페이지 정도의 사용설명서 정도는 만들줄 알아서 일러스트레이터는 좀 만지는데 인디자인은 안 해본... 다행히 일러스트레이터로 만들어주면 알아서 인쇄해준다고 해서 맘이 놓였습니다.(10년 넘게 함께 일한 고정 거래처거든요. ㅎㅎㅎㅎㅎ) 근데 112만원으로 500부 찍어서 권당 만원에 팔려면 최소 112권은 팔아야 투자비 회수인데,,, 아~~~ 머리 아픕니다. ㅠㅠ 암튼, 책리뷰대회 파이팅입니다. 많이 참여해주세요. 투표도 많이 해주세요. ㅠㅠ
제2회 스팀잇 책리뷰 대회 + 1회 최종투표 (총상금 47스달)
저는 한권 구입할게요 ㅎㅎㅎ
즐거운 오후 되세요 ^^
아핫,,, 고맙습니다. 책 인쇄하면 꼭 알려드릴게요. ^^
리뷰 잘봤습니다. 팔로우 했어요 ㅎㅎ 앞으로 자주 뵈어요!
방가워요. ^^
책리뷰 한번 도전해 보고 싶긴 한데 제가 글 재주가 없어 포기했습니다 응원 한아름 드려요
다음주부턴 방식이 바뀝니다. 이번주에 미리 읽어두셔요. ^^
응원하고 갑니다! 스팀 시세가 다시 위로 가서 이벤트 열어주시는 분들이 여유있게 운용하실 수 있는 시기가 다시 오길 기대해봅니다.
응원 고맙습니다. ^^ 스팀이 언능 다시 오르길요. ^^
오늘의 좋은 글 큐레이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풀보팅과 리스팀으로 응원합니다.
(너무 애쓰지는 마세요. 쉽게 지치니까요.
조금씩 천천히 해보아요^^) (。◕‿◕。)
헙... 선정 고맙습니다. ^^
순위를 정해 받는 보상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받는 보팅만 해도(작고 큰거에 상관없이)
있기 때문에 꾸준히들 참여하시지 않나 싶어요..
순위보상도 있지만 일단 기본보상이 있으니... 매력이 있어요. ^^
지금 막 다른 글에서도 5계정으로 어뷰징하는 글이 올라와 깃발꼿고 왔는데 여기서도 어뷰징에 관한 이야기를 보네요.
요즘 내가 몇천원 ~ 몇만원 벌기 위해선 좋은 글이 살아남는 신뢰의 장 따윈 아직 야들야들 할때 얼마든지 뜯어먹겠다는 사람들이 많은게 안타깝네요.
어뷰징이라는 거, 너무 매력적이라 문제에요. ㅠㅠ
쉬운게 없죠 ㅠㅠ 시세가 빨리 올랐으면...
책리뷰대회 참여해보고 싶네요^^ 응원합니다!
쉬운 책으로 참여해보세요. 책리뷰 어렵지많은 않답니다. ^^
책리뷰 화이팅! 입니다..
테이스팀은 글만 써도 보상이 오기에... 짱짱맨과도 같은 느낌 아닐까요 ^^ 하루에 600개일줄은 저도 상상은 못했네요~~
책리뷰 콘테스트도 좋은 발전 응원합니다 ~~
내용이야 어떻든 쓰기만 해도 보팅을 받으니... 솔깃할 수밖에요. ^^
응원 고맙습니다.
오랜만에 테이스팀으로 글을 썼는데;;이런일이 있었네요 ㅠ.ㅠ
아무래도 사용자가 많다보니, 별별 사람다 있을 수밖에요. ㅠㅠ
정말 아름다운일입니다
응원합니다.
응원 고맙습니다. ^^
앗 책내실 계획 응원하고 가겠습니다 :)
아무래도 소설이 가장 대중적이라 그러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아~~~ 독립출판 할까 말까 아직 고민중이에요. ㅠㅠ
스팀잇에서 펀딩을 하게 되면 제작비를 어느 정도 충당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요샌 스팀 가격이 너무 떨어졌지만.. ㅠ.ㅠ
펀딩을 하기엔 스팀이 너무 떨어진 것 같아요. 하~~~ ㅠㅠ
그러게 말입니다. 함께 사는 세상이니 함께 약속을 지켜가며 살아야 하는데 하지만 조금씩 나아지리라 봅니다.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면 결국 도태된다는 것을 알게 되는 시스템이 또 스팀잇 아니겠습니까. @naha님 응원하고 갑니다. 많은 이들이 응모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naha님 인쇄하지 마시고, @solnamu님께 요청하셔서 전자책으로 내시죠! 전 한 권 구매 예약입니다.
전자책은 이미 냈답니다. ㅎㅎㅎㅎㅎ 솔님과 함께. ㅎㅎㅎㅎㅎ
사랑은 냉면처럼~ 명작이죠! :)
무려 100여권이나 팔렸죠. ^^
우와~ 사랑은 냉면처럼이었군요! @naha님 포스팅 뒤지고 @solnamu님과 내셨다기에 리디북스에서 솔앤유 다 뒤지고 @segyepark님 스팀샷 뒤지고 왔습니다. 솔님이 여기서 딱 알려주시네용^^ (물어볼걸~ 괜히 헤매고 다녔네용) 제가 지금 카뱅에 88원(88만원아니고) 딱 있어서 구매 못하는데 월급나오면 1순위로 구매하겠습니다! 대신 제가 진하는 리뷰 프로젝트에 작가로 딱 넣어놓겠습니다. @naha님 빼박입니다. 캬캬캬
https://ridibooks.com/v2/Detail?id=645000259&_s=search&_q=%EC%82%AC%EB%9E%91%EC%9D%80%20%EB%83%89%EB%A9%B4%EC%B2%98%EB%9F%BC 여깁니다. ^^ 아,,, 저기... 근데 리뷰 프로젝트는 뭘까요? ^^
감사합니당^^ 앗싸! 홍보해야징~ [Link & List ] "유급 평론가들의 도서리뷰" 요거 못들어보셨나용? @naha님 전부터 이미 리뷰작가명단에 있으신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