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니아 연대기 3편
판타지 소설의 베스트셀러라면 당연히 해리 포터겠지만, 해리 포터가 있기 전에는 "반지의 제왕"과 "나니아 연대기"가 왕좌를 차지하고 있었다. "나니아 연대기"는 총 7권으로 되어 있는데, 그 중 1, 2권인 "마법사의 조카"와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만 읽었었다. 오래동안 묵혀온 이 시리즈를 한번 읽고 끝내자 싶어, 나머지 7권까지 내리 읽어버렸다. 책을 읽다 코너에서 한권씩 다뤄볼까 한다.
"반지의 제왕"이 고등학생 이상을 타겟으로 한 시리즈라면, "나니아 연대기"는 초등 고학년이 대상이다. 목표 독자가 더 어리기 때문에 내용도, 어휘도, 이야기도 "반지의 제왕"에 비해 조금 더 가볍다.
1편과 2편을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3편에도 기대가 컸었다. 그런데 사실 3편은 조금 실망스러웠다. 이야기 자체는 재미있었지만, 저자의 인종에 대한 편견이 곳곳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나니아 사람들은 흰 피부에 금발을 하고 있다든가, 야만족들은 더 어두운 피부에 터번을 두르고 있다던가 하는.
이야기는 1, 2권과 큰 상관이 없는, 거의 외전격이라 할 수 있다. 나니아 남쪽에 자리한 카로르맨 나라에 살고 있던 샤스타. 어부인 아버지 밑에서 힘들게 집안 일을 도우며 살던 그의 집에 어느날 멋진 말을 탄 귀족이 우연히 들르게 된다. 밤중에 그 귀족과 아버지의 대화를 엿듣고 충격을 받은 샤스타. 지금껏 자기 아버지라고 생각했던 이는 자신의 친부가 아니었고, 그는 많은 돈을 받고 귀족에게 자기를 팔아넘기려고 했던 것.
마침 귀족이 타고 왔던 말도, 평범한 카로르맨의 말이 아니라 예전에 납치됐었던 나니아의 말이라는 걸 알게 된다. 그는 말(speak)을 할 줄 아는 나니아 말(horse) 브리(!!)와 함께 북쪽에 있는 나니아를 향해 탈출하게 되는데..
출처: 교보문고
한국어 번역판 표지.
책을 읽으며 문득문득
책을 읽으며 문득문득 든 생각.
- 이야기는 확실히 재미있어. 이야기꾼은 이야기꾼이야.
- 이렇게 노골적으로 인종 차별을 드러내다니. 이야기는 재미있는데, 큰 단점이군.
- 헉! 이 책에 Bree(브리)가 나온다. 무려 책의 주인공! 제목에 나와 있는 바로 그 말!!(The Horse) 제목이 '소년과 말'이 아니라 '말과 그의 소년'이니, 당연히 말이 주인공!!
- 원래 Bree의 나니아 이름은 Breehy-hinny-brinny-hoohy-hah인데, 너무 길어서 그냥 줄여서 Bree라고 부름. 아, 참고로 수컷임. -_-;;
- 그래도 주인공이라 기분 좋다. ㅎㅎㅎ
왜 이런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하시다면, 책을 읽어보시라.
출처: Goodreads
영어판 표지.
나를 깨우는 책 속 몇 줄
1.
One of the worst results of being a slave and being forced to do things is that when there is no one to force you any more you find you have almost lost the power of forcing yourself.
노예가 되어 남들이 시키는 일만 하게 되면, 나중에 아무도 당신에게 시키는 사람이 없을 때에도 스스로 나서서 뭔가 하려는 힘을 잃게 돼요.
2.
Certainly both Horses were doing, if not all they could, all they thought they could; which is not quite the same thing.
분명 두 말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한 것은 다 했어. 그게 진짜로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아니었지만. 그 둘은 같은 것이 아니거든.
(이 마지막 번역은 좀 까다롭네요. 다른 번역이 있는지 찾아보고 싶은데 못 찾았어요. 두 말이 자기 딴에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사자 아슬란이 보기에는 최선을 다한 게 아니었다는 의미거든요. 흠..)
제목: 말과 소년
원서 제목: The Horse and His Boy
저자: C. S. 루이스 (C. S. Lewis)
저는 성인이라 안읽었습니다! ㅋㅋㅋㅋ
책이 재미있고 영화는 유아용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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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맞아요. 좀 너무 동화책 같죠. ㅎㅎㅎ
Cs루이스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천국과 지옥의 이혼” 이책도 참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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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처음 들어보는데 제목이 참 신선하네요.
애초에 둘이 어떻게 결혼을 했던 건지도 궁금하고요. ^^
아이들에게 권할 만한 책이네요
나니아 연대기 이야기 자체는 참 재미있어요.
다만 인종차별적 요소가 좀 있으니 읽고나서 함께 얘기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좀 큰 아이들이라면 스스로 깨달을 수도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