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치앙마이가 제주에 옵니다>를 준비하는 이야기
안녕하세요. 제주에 치앙마이를 데려오고 있는 @iflee 입니다. 저는 제가 머무는 공간, 더 나아가 지역과 교감하며 살아가는 사람이에요. 지역이 가진 자연과 역사, 그곳에 사는 사람들 그리고 그 지역을 채우는 다양한 생활문화와 콘텐츠까지 모두 조화를 이루며 그 지역만의 특색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그 지역만이 가진 분위기는 비슷한 분위기의 사람들을 끌어당기죠.
저에게 제주라는 곳이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일 때문에 2박 3일로 짧게 방문을 했을 때부터 왠지 모를 편안함과 자유로움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3일, 4일 길게는 일주일이 넘게 여행과 리모트 워킹을 하는 공간으로 제주를 찾아왔습니다.
여행으로 잠시 스치는 곳이 한없이 아름다운 이유는 일상과 한걸음 떨어진 풍경만 보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사람들은 제가 여행으로만 제주에 있었기 때문에 제주를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일상을 살아가는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요. 그래서 조금 더 길게, 조금 더 자주 제주를 오가며 제주라는 공간과 저의 교감을 바라보고 있어요. 스치는 곳이 아니더라도 여전히 아름 다운 제주로 남을 수 있을지. 작년에는 한달이 조금 넘는 기간동안 제주에서 진행하는 외주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제주의 작은 시골 마을에 머물렀어요. 불편함이 가득한 제주, 그것도 시골 생활을 하고 나면 제주가 싫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웬걸? 더더욱 제주가 좋아졌어요. 그때부터였나봐요. 저는 호시탐탐 제주에 저의 이야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었습니다.
기회는 작년 9월에 찾아왔어요. 저에게 제주가 있는 것처럼 누군가에게는 치앙마이가 있더라고요. 치앙마이를 가보지는 않았지만, 치앙마이에서 끌어당기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 저는 그들과 묘한 동질감이 느껴졌어요. 제주와 치앙마이, 사람들이 한달간 살아보기 위해 찾아 가는 곳. 그곳의 어떤 분위기가 사람들을 계속 끌어당기게 되는지. 얼마나 비슷하고 얼마나 다른지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치앙마이를 제주에 데려오게 되었어요. 지금부터 치앙마이를 데려오는 저의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보려고 합니다.
치앙마이를 데려오는 이야기 첫 번째, 행사 기획을 하다.
모든 일의 시작은 바로 기획이죠. 치앙마이가 옵니다의 첫 행사는 2016년 서울에서 있었어요. 2017년에는 서울의 창작자들이 치앙마이로 갔고요. 3회를 준비하며 제주라는 낯선 지역에 치앙마이를 어떻게 데려가야 하는지 고민이 시작 되었습니다.
치앙마이를 제주에 데려오기 위해 스스로도 질문을 많이 던졌던 것 같아요.
- 치앙마이의 공연예술가와 시각예술가들이 제주의 예술가와 만났을 때 어떤 의미가 있는가?
- 치앙마이를 왜 제주라는 공간에 데려와야 하는가?
- 다른 지역의 예술가들이 만나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 제주 지역의 주민들에게 이 행사가 어떤 의미를 줄 수 있는가?
수십번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회의를 통해 질문에 대한 다양한 답을 정제하고 묶어내어 행사 콘텐츠를 구성하고 기획 방향을 다듬어 나갔습니다.
행사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고려했던 것은 세 가지에요.
첫 번째, 치앙마이와 공연예술과 시각예술이 조화롭게 소개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두 번째, 한국과 태국, 제주와 치앙마이의 아티스트가 함께 써내려가는 이야기가 있으면 좋겠다.
세 번째,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을 만들고 싶다.
이 세 가지 생각을 작년 10월 첫 회의때부터 지금까지 콘텐츠를 채우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내용을 준비해봤어요.
먼저 페스티벌에서 빠질 수 없는 공연예술, 태국 뮤지션과 한국의 가야금 연주자가 함께하는 뮤직 콘서트를 준비했습니다. 태국 전역에서 예술가와 대중에게 인정받고 있는 젊은 뮤지션 차하모 (Chaharmo), 태국에 오는 전세계 음악인들의 아지트 ‘The North Gate Jazz Co-Op’를 운영하며 태국의 가장 핫한 뮤지 션으로 활동 중인 파라던 펀암누어이(Pharadon Phonamnuai)가 잼 형태로 뮤직 콘서트를 제안했거든요. 여기에 한국의 가야금 연주자 허나래님이 함께 공연을 하게 되었어요. 콘서트는 잼 형식으로 진행되며 관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콘셉트로 준비됩니다. 자유롭게 맥주를 마시며 음악에 취하는 밤을 제주 플레이스 캠프에서 경험 할 수 있어요. :)
수공예품, 인디고 염색, 아트 상품으로 유명한 치 앙마이 마켓 컨셉을 그대로 제주에서 재현하는 플리마켓도 준비했어요. 태국의 창작자가 만드는 수공예품과 제주의 창작자가 만드는 수공예품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제주의 개성있는 창작품을 수집하는 콜렉터라면 태국 창작자의 창작품도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플리마켓과 함께 치앙마이의 유명 도예 카페 운영자이자 도예가인 Puridon pimsan이 도자기 워크숍을 합니다. 플리마켓 옆에서는 아티스트들의 자유로운 버스킹과 환경캠페인 스피치도 준비되어 있고요.
치앙마이는 제주와 마찬가지로 많은 예술가들이 모이는 지역이에요. 또 서로 다른 개성으로 무장한 다양한 카페가 곳곳에 숨어 있어요. 치앙마이에서 저마다의 이유로 예술활동과 카페 운영을 하는 이야기를 담은 @dianamun 님의 책 <치앙마이 카페 스토리> 북콘서트를 진행하기로 했어요. 책에 소개된 카페 오너들이 직접 제주에서 치앙마이의 카페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에요.
그리고 재즈 콘서트에 참여하는 재즈 뮤지션이자 환경운동가, 파라던 펀암누어이(Pharadon Phonamnuai)가 치앙마이부터 파리까지 2,300km를 41일 간 여행하며 남긴 기록을 책으로 엮은 <블로잉 웨스트>를 소개합니다. 바람처럼 여행을 떠난 예술가이자 환경운동가의 이야기를 저희 스태프들도 매우 기대하고 있어요. :)
전시도 준비 중이에요. 전시 중 하나는 제주와 치앙마이의 사진작가가 하나의 주제로 구성하는 사진전이에요. 사진전에는 스팀에서 활발히 활동하시는 @baejaka 님이 참여하세요!
어제 소식을 따로 알려주셨어요.
#소식|'2018 치앙마이가 제주에 옵니다'에 사진 특별전 작가로 참여합니다 :) (선공개)
https://steemit.com/photokorea/@baejaka/2018
여기에 제주와 치앙마이에서 활동하는 회화, 일러스트, 판화,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 16인의 그룹전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전시에 대한 이야기는 전시를 기획하는 이야기로 따로 또 말씀 드릴게요. ^^
치앙마이를 제주에 데려오는 이야기를 진작에 시작했어야 했는데, 이제와 하나씩 정리하려니 내용이 참 많아요. 전시를 기획하고 포스터를 만들고 하나하나 콘텐츠를 채워가며 행사 하나에 이토록 많은 노력과 애정이 들어가는구나 다시금 깨닫고 있어요. 그 이야기들을 하나씩 풀어내볼 예정인데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주시겠...죠? 허헛..
마지막으로 애정을 다해 만든 포스터와 함께 이만 글 마칠게요. ^^
공식 웹사이트 :https://cmovingteam.com/
아티스트 그룹전 갤러리 : https://www.crichauction.com/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cmconcert/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cmiscoming/
협찬 및 지원 문의 : 움직이는팀 @dianamun, @iflee
당신의 후원으로 치앙마이가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옵니다.
후원 : 국민은행 220601-04-268533 / 문은지(더심플북스)
와 기대됩니다^^ 제주속의 치앙마이라니...
감사합니다. ^^ 제주 속 치앙마이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제주에 계시다면 한번 찾아와주세요. 헤헤
옙!! :)
이프리님 화이팅입니다 ^^
우왓 작가님 :) 사진 예쁘게 전시 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할게욥!!
와우! 치앙마이가 제주에!!! 스팀잇의 인기작가님들도 함께 하는군요. 저는 이달에 치앙마이 갑니다 ㅎㅎ
와 이달에 치앙마이에 가시는군요!! +ㅁ+.. 오래 가 계시는거에요?
제주 속 치앙마이.. 어떤 분위기일지 정말 기대되네요.. 멋지십니다!! ㅎㅎㅎ
제주와 닮아있는 치앙마이, 그리고 치앙마이와 닮아있는 제주의 분위기가 절묘한 풍경을 만들어낼 것 같아요. 응원 감사합니다. ^^
대박대박대박대박대박
바다거북님 바다가 있는 제주에 이제 오셔야지요..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