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댓글을 늦게 봤네요.
금권투표의 소지가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하는 바입니다. 다만 두 가지 차원에서 반론을 하려 합니다.
1) 경쟁의 결과로 공동선이 나타날 수 있다.
-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이 제한적으로나마 인센티브에 반응하고, 그런 사람들이 모인 사회는 많은 경우에 있어 게임이론이 적용된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특히 증인을 선정하는 것처럼 고도의 의사결정이 필요한 영역에서는 더욱 그러하겠죠. 블록메이커(이하 BM)의 전략, 즉 증인으로 선정될 때 토큰을 지급한다는 전략을 채택하면, 다른 경쟁자들도 이를 제어하기 위해 유사한 전략을 쓸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면 그것이 공동체에 파국의 결과를 가져올까요? 전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어찌됐든 이 게임상황은 시장에서 이뤄지고 있고, 블록메이커와 그 경쟁자들은 모두 자신들의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목적이 있으니까요. 경쟁자를 압도하기 위한 토큰발행은 곧 자신에게 수익에 반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적절한 수준에서 멈출 가능성이 크고, 경쟁자들도 그러하겠죠. 결국 이런 경쟁은 토큰홀더들이 투표를 하게 만들고, 증인의 공약에 관심을 갖도록 하며 커뮤니티의 활력을 높이는 기제가 될 수 있습니다.
- 물론 이 공약이 커뮤니티에 해로운 요인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막대한 자본 보유자가 시장을 독점하려 하는 경우, 그리고 동시에 그 독점자가 자신만의 이윤을 고려하는 악의에 바탕을 두고 행동하는 경우죠. 사실 이오스 토큰의 발행량을 감안해보면 이 경우는 극단적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귀하의 우려를 고려해 극단을 가정하면)설령 엄청난 자본을 가진 증인이 출현한다 할지라도, 그 증인은 이오스 커뮤니티를 장기적으로 발전시킬 비전을 보유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블록메이커가 그 공약의 가능성을 표출함과 동시에, 이오스 홀더들도 금권투표가 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이미 인지하게 되었고, 실제로 이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오스 홀더들은 블록메이커를 대할 때 그들의 철학이 이오스 커뮤니티와 부합하는지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는 블록메이커도 해당 공약에서 헌법적 가치를 고려한다고 했으므로, 이런 최악의 상황은 나타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금전적인 공약은 단기적인 사탕이지만, 이오스 커뮤니티의 성장이 가져오는 혜택은 영구적입니다. 이미 블록원은 에브리피디아처럼 가능성을 인정받은 dApp과 협업하고 있고, 상당한 규모의 VC들과도 협약을 맺으면서 dApp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현재의 만원을 얻기 위해 미래의 백만금을 포기하려 할까요.
2) 협력의 진화 : 사람들은 정의를 중시한다.
- 인간에겐 타인이 부정직한 행동을 목격할 때,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그것에 보복하려는 뿌리 깊은 본능이 있습니다. 이른바 정의에 대한 본능이 있는 거죠. 증인이 선출된 후에 자신의 이익만을 고려해서 행동하는 경우, 사람들은 그러한 정의감을 표출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은 그 증인에게 저항할 것이고, 그 증인의 평판을 훼손시키기 위한 노력을 가할 것입니다. 게임이론, 그리고 실험경제학에서 입증된 바에 따르면 (일회성 게임이 아니라)반복게임에서 보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경기자가 악의를 철회하려는 경향이 생깁니다. 무엇보다 해당 증인이 이오스 커뮤니티의 장기적 성장에 해가 된다고 판단이 되면, 그 증인을 끌어내릴 최종적인 권한 또한 이오스 홀더들에게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