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왼쪽)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CGO). 두 사람은 각각 카카오와 네이버의 창업주다. © News1
토종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을 선언한 네이버 라인과 카카오가 나란히 출시 시기를 연기했다. 암호화폐에 대한 한·일 정부의 부정적 시각과 급변하는 시장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카카오는 올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개발 중인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메인넷)을 내년초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블록체인 자회사 '카카오G'의 출범 당시만해도 연내 메인넷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업계에선 올 하반기에도 암호화폐에 대한 우리 정부의 부정적 시각이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큰 데다, 최근 이더리움과 이오스, 아이콘 등 플랫폼 코인들의 시세가 크게 급락한 점도 메인넷 연기의 배경으로 꼽고 있다.
특히 카카오의 경우 "실제 이용자들이 와닿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며 코인을 활용하는 보상형 블록체인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공식화한 만큼,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가 없다.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주도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역시, 상반기 출시를 공언했으나 현재까지 출시 계획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 외에도 라인의 사업 기반이 집중된 일본 역시, 최근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인허가제를 비롯 규제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 모두 G20 회의와 비트코인 ETF 이슈 등 글로벌 이슈가 정리되고, 국가별 규제안이 본격화된 후 플랫폼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면서 "플랫폼 코인들이 최근 가격 급락을 겪는 등 시장상황의 급변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