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쿠팡물류센터 모자·신발서 바이러스 대량 검출

쿠팡 물류센터발 코로나19 감염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센터 근무자의 지

인 등 2차 감염이 속출하고 고양시 소재 쿠팡 물류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쿠

팡 물류센터가 수도권 최대 감염고리로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KB생명보험 대리점에서 확진자 8명이 쏟아져 나와 물류센터에 이어 보험사 대리점에서 또다시 새로운 매개체로 등장했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작업자들이 쓰던 모자·신발 등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무더기로 검출되며 방역지침 위반 논란도 커지고 있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쿠팡 물류센터 연관 코로나19 감염자는 94명(오후 6시 기준)으로 집계됐다. 감염자는 대부분 센터 근무자지만 근무자의 지인이나 가족 감염도 20%에 달하고 있다. 인천에서 발생한 부천 물류센터 연관 확진자 중 30%는 센터 근무자에 의한 2차 감염자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계양구 50대 여성은 지난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의 어머니고, 같은 지역 20대 남성은 26일 양성 판정을 받은 물류센터 직원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물류센터 직원의 딸이자 서울 구로구 소재 중학교에 다니는 여중생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해 학생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학생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오빠와 아버지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 사태 규모가 커지고 있는 데다 접촉자 범위가 넓어서 지역 확산이 우려된다"며 "역학조사 범위를 넓혀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쿠팡 물류센터발 집단감염이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의 5차 전파라고 언급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물류센터는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4차 전파에 해당하는 부천 라온파티하우스에 다녀온 분들 가운데 환자가 생긴 것이기 때문에 5차 전파"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다른 환자들 중에 증상이 처음 발현된 시기가 이보다 앞선 환자들이 있는지, 있다면 또 얼마나 되는지, 그 환자들의 여러 노출 경위, 특히 최근에 발생했던 유행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는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에서는 부천 물류센터 관련자뿐만 아니라 중구 소재 KB생명보험 대리점에서 8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방역당국은 대리점이 있는 센트럴플레이스 7층을 폐쇄하고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경기도에서는 지난 23일 물류센터 근무자(인천 142번)가 17세 아들과 함께 확진된 뒤 물류센터 2층 같은 공간 근무자 중에서 감염자가 속출했다. 광명시 하안동에 거주하는 40대 남성은 25일 부천 물류센터에 근무하는 직장 동료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자가격리에 들어간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경기도는 부천에 이어 고양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고양시에 따르면 쿠팡 고양 물류센터에서 사무직으로 근무하는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고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이 남성은 26일 오후 발열 증세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양 물류센터에는 500여 명이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쿠팡 물류센터발 확진자가 단기간 확산되자 28일부터 2주간 부천 쿠팡 신선물류센터에 대해 집합금지명령을 내렸다. 이 지사는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센터 근무자)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앞으로 확진자 수가 대폭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최악의 경우 기업 활동 전반에 대해 폐쇄 조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부천 쿠팡 신선물류센터 2공장은 부천시 신흥로에 있는 지상 7층 규모의 건물로 근무자와 방문객 4156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시작해 현재까지 83.3%인 3463명에 대해 검사를 마쳤다. 경기도는 추가 배송요원 2500여 명의 명단이 입수되는 대로 추가 전수조사도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권 부본부장은 "택배물품을 통한 전파 가능성은 바이러스 생존 가능성이나 여러 가지 노출 정도 등을 고려할 때 매우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현대그린푸드 경인센터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은 부천 물류센터 근무 이력이 있는 협력사 직원이다. 방역당국은 경인센터에 근무하는 598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코로나19 확진자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했던 협력사의 단기 아르바이트 직원"이라면서 "확진 판정 직후 물류센터를 폐쇄하고 보건 당국과 방역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쿠팡 인천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40대 계약직 근로자가 근무 중 사망했다. 인천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2시 40분께 인천시 서구 오류동 쿠팡 인천 물류센터 4층 화장실에서 40대 남성 A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다른 근로자가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숨졌다. 사망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쿠팡 인천 물류센터는 최근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다수 나온 부천 물류센터와는 다른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