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통령을 만나는 도널드 트럼프

북한이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 2주년을 맞아 "미국의 장기적인 군사적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확실한 힘을 키우겠다"며 핵무기 개발 의지를 재차 강조하

고 나섰다.

북한은 12일 리선권 외무상 명의의 담화를 통해 "다시는 아무러한 대가도 없이

미국 집권자에게 치적 선전감이라는 보따리를 던져주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가 미국에 보내는 대답은 명백하다라는 제목의 담화는 싱가포르 회담 이

후 지난 2년간 북미관계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미국의 책임론

을 강조했다. 리 외무상은 "지구상에서 가장 적대적인 조미관계에 영원한 종지

부를 찍고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열어나가려는 조미 두 나라 인

민들의 염원은 예전과 다를 바 없지만 조선반도정세는 날을 따라 악화일로로 치

닫고 있다"고 했다.

리 외무상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북한이 약속한 △북부핵시험장의 완전폐

기 △수십구의 미군유골송환 △미국국적 억류자 특사 등을 거론하며 `세기적 결

단으로 되는 의미있는 조치들`을 이행해나갔다고 주장했다. 또 "조미사이의 신

뢰구축을 위해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케트(ICBM)시험발사 중지 조치를 선제적

으로 취하는 전략적 대용단도 내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취한 이 특단의 조치들에 번번이 깊은 사의를 표시한 미국이

합의일방으로서 지난 2년간 도대체 무엇을 해놓았는가를 주목해보아야 한

다"며 미국이 이에 상응하는 조치들을 해주지 않았다며 미국을 비난했다. 리 외

무상은 "예나 지금이나 미국의 핵선제공격명단에 우리 공화국이 올라있고 미국

이 보유하고 있는 각종 핵타격수단들이 우리를 직접 겨냥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며 "남조선지역 상공으로 때없이 날아들어 핵타격훈련을 벌리고 있

는 핵전략폭격기들과 그 주변해상에서 떼지어 돌아치고 있는 항공모함타격집

단들은 그 대표적 실체"라고 지적했다.

또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도입하고 있거나 한반도에서 미군이 운용 중인 스텔스

전투기, 고고도 무인정찰기, 핵전략목격기 등을 언급하며 "말로는 우리와의 관

계개선을 표방하면서 실지로는 정세격화에만 광분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에 의해 현재 조선반도는 조미쌍방이 합의한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보장

과는 정반대로 핵전쟁유령이 항시적으로 배회하는 세계최대의 열점지역으로

화했다"고 덧붙였다.

리 외무상은 "우리 최고지도부와 미국대통령과의 친분관계가 유지된다고 하여

실지 조미관계가 나아진 것은 하나도 없다"며 "싱가포르에서 악수한 손을 계속

잡고있을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 외무상은 지난달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확대회의에서 핵전쟁억제력 강화를 제시한 것을 재확인하며 "우리 공

화국의 변함없는 전략적 목표는 미국의 장기적인 군사적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확실한 힘을 키우는 것"이라며 "이것이 6.12 2돌을 맞으며 우리가 미국에

보내는 답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