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다림질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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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림질을 하였어요.

예전에는 남편이 매일 셔츠를 입으니 다림질이 일상이었고 애들 옷도 다리고 내 옷도 다리고 그랬었는데, 요즘은 옷들이 구김이 덜 가는 소재가 많아서 다림질 할 일이 별로 없었어요.

오늘은 여름 셔츠들과 블라우스 그리고 티도 좀 구겨진 것, 딸 치마 등을 한꺼번에 다 다렸어요.

다리다 보니 좀 더워서 에어컨을 키고 열심히 다렸지요.
제가 또 다림질 기가 맥히거든요.ㅋㅋㅋㅋ

칼 다림질로 반듯해진 옷을 보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딸 아이가 옆에서 보더니 다리미가 참 신통하답니다. 어떻게 이렇게 잘 다려지냐고.ㅎㅎ

다림질 하니 떠오르는 에피소드 하나.

저도 결혼 전에는 다림질 한 번 안해본 그냥 요즘 아이들이었거든요.
급하게 결혼하게 되면서 엄마한테 다림질 하는 걸 배웠죠.

셔츠 한장, 바지 하나 다려보고 결혼 후 첫 다림질 하는 날이었어요.

스팀을 넣고 다려야 하는데 스팀이 꺼져있는 걸 모르고 셔츠 위에 척하니 고온으로 올려버렸다죠?

만화에서나 보던 다리미 자국이 하얀 셔츠 위에 선명하게 나고.

남편은 화를 내고.

ㅠㅠㅠㅠ
(그 상황에 화 안내는 남편도 있겠죠? 없진 않겠죠?)

암튼 그 때 처음 남편이 화내는 걸 봤어요.ㅠㅠ

저에게는 아픈 다림질의 추억이에요.

이젠 다림질 달인이 된 어느 아줌마의 수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