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ing Night - 오늘도

in mini.topia4 years ago

C5E824CF34074BAB96E5203BF430B6E3.jpeg



오늘도 걸었다.

노을이 오면 노을을 보고
달이 뜨면 달을 보고
파도가 치면 파도소리를 들었다.

여름 저녁 공기는 감미롭다. 나를 스쳐서 뛰는 사람 몸에서 나는 바디워시 냄새같다. 날벌레들이 가로등 주위를 맴돌았다. 바다는 평온했다. 파도도 잔잔해서 소리가 듣기 좋았다. 이 모든 것이 생생하게 나에게 다가왔다.

숨을 쉰다.
한 번 더.
숨을 느낀다.
다시 한 번 더 내 몸안의 숨을 느낀다.
그런데,
나는 어디에 있지?
나는 퍼져나가고 있다.
모든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