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올해 오스카 2개 부문 후보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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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기분 좋은 소식을 접했다.
한국 문화, 그중에서도 K팝과 애니메이션이 세계 무대 한가운데서 제대로 인정받았다는 뉴스였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줄여서 ‘케데헌’이 올해 열릴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 이렇게 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 이름이 불리는 것만으로도 대단한데, 두 부문이라니… 괜히 내가 만든 작품도 아닌데 어깨가 으쓱했다.
특히 주제가 ‘골든(Golden)’은 이미 전 세계 차트를 휩쓴 곡이라 더 기대가 된다. 픽사의 작품이나 유럽 애니메이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사실 자체가 뿌듯하다.

아쉽게도 박찬욱 감독의 신작은 국제장편영화상 후보에 들지 못했지만, 그 와중에 다른 작품들이 세운 기록도 인상적이었다. 한 작품이 무려 16개 부문 후보에 오른다든지, 거장 감독들이 여전히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는 걸 보며 “아, 올해 오스카 진짜 뜨겁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기쁨을 더 키운 건 골든글로브 시상식 소식이었다.
‘케데헌’의 OST ‘골든’이 오리지널 주제가상을 수상했다는 것!
K팝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 노래로는 최초 수상이라는데, 이건 그냥 기록이 아니라 역사라는 느낌이 들었다. 빌보드 핫100과 영국 오피셜 차트 1위를 동시에 찍은 곡이니, 수상은 어쩌면 당연했을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마음에 남은 건 가창자 이재의 수상 소감이었다.
아이돌의 꿈을 이루지 못했던 과거를 이야기하며 “거절은 새로운 방향으로 가는 기회”라고 말하던 장면.
“빛나기엔 늦은 때란 없다”는 말이 오늘따라 유난히 크게 들렸다. 그냥 연예 뉴스가 아니라, 누군가의 인생 이야기처럼 다가왔다.

올해 골든글로브에 한국 문화 관련 작품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도 참 반가웠다.
애니메이션, 영화, 음악, 그리고 시상자로 나선 K팝 아티스트까지.
이제는 “한국 작품이 후보에 올랐다”가 아니라, “어느 부문에서 상을 받을까”를 자연스럽게 기대하게 된 것 같아 묘하게 벅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