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힘이 되는 나의 비밀 주문_만트라
내가 평소 존경하고 사랑하는 어른이 한 분 계신다. 미국인인 그녀는 한국에 꽤나 계셨지만, 한국말을 능숙하게 하지 못한다. 그런 그 분이 몇 가지 하는 한국말이 있다면 ‘아름다워요~’이다.
미국인이 한국어를 구사할 때 하는 특유의 발음으로 표기해 보자면 “알.흠.다~워~요오~”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 분 발음이 재미나기도 하기도 하지만, 그것 보다는 목소리와 표정에 담긴 풍부한 아름다움 때문에 '알.흠.다~워~요오!'를 한 번들으면 귓가에 멤돈다. 나를 비롯한 가까운 지인들은 그분을 '알.흠다~워~요오~!'에 매료되어서 종종 ‘아름다워요’ 대신에 ‘알.흠.다~워~요오~!’라고 감탄하기도 한다.
그 분의 ‘알.흠.다~워~요오~!’는 작은 연분홍 봄꽃잎 같이 하늘거리고, 풍미 좋은 시트러스 과일처럼 상큼하면서도, 진보라색 틸란드시아꽃처럼 고혹적이다.
실제로 그녀는 그런 분 이다.
어느 날 그 분이 자신에게는 몇 가지 일상 ‘만트라’가 있는데, 그 중에 ‘알.흠.다~워~요오!’는 가장 좋아하는 것이라고 했다(사실, 영어로 말씀하신 관계로… 그냥, 이렇게 말씀했다고 여기기로 하자.ㅎㅎㅎㅎ)
‘만.트.라’
영어를 말씀하시는 분이, 지극히 불교나 힌두교와 상관없을 것만 같은 분이 ‘만트라’라고 표현하니 생경하게 느껴졌다.
종교를 가진 사람이나 수행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혹은 어린 시절 엄마 따라 절이라도 다녀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만트라’, 혹은 ‘진언’이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사전을 찾아보니, ‘만트라’, ‘진언’이란 ‘참된 말, 진실한 말, 진리의 말’을 의미하며, “영적, 물리적 변형을 일으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지고 있다고 하니, 실로 신묘한 말이다.
그러고 보니, 그 분의 ‘알.흠.다~워~요오!’는 그 말을 듣는 사람들에게 그냥 미소가 아니라 ‘빵~!’하고 웃음 터지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영적/물리적 변형이 어떠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그 짧은 한 마디면, 함께 하는 모든 사람의 에너지를 전환시킨다. 더 밝고, 빛나는 에너지로 말이다.
나는 ‘만트라’를 위키피디아처럼 영적/물적 변형이 일어나게 하는 말이라고 거창하게 말하지 않고, ‘계속 외우면 내 마음과 행동에 도움이 되는 말’정도로 ‘조작적 정의’를 내리고 싶다.
만약 만트라가 이런 정의와 같은 것이라면,
나도 그 분처럼 일상에 힘이 되는 몇 가지 ‘만트라’가 있다.
1) 하기로 한 것은 그냥 한다.
이 만트라는 적어도 최근 5년 간 가장 많이 외운 만트라인 듯하다.
나는 다소 변덕스러운 편이다. 조금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대학 시절에는 친구들과 약속을 비가 와서 바꾸고, 몸이 피곤해서 취소하기도 했었다. 나와의 약속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피트니스 클럽이나 요가원에 가기로 마음 먹어놓고, 돌아서서 마음을 바꾸는 것은 물론이 거니와 길을 나서다가도 마음이 바뀌어 집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그런 나에게 이 ‘만트라’는 나의 변덕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게 도와 준다.
‘하기 싫어. 미루고 싶어.’ 이런 생각이 흘러가는 순간을 깨어 있는 의식이 포착할 때, 나는 ”하기로 한 것은 그냥 한다”라는 만트라를 외운다. 그러면, 이전 보다 하기 싫은 마음이 줄어들고 하기로 한 것을 지속할 수 있다.
지금 쓰는 이 글도 이 만트라 덕에 쓸 수 있다. 이 글을 쓰기 전 ‘할 일이 많아서 바쁜데, 이거 꼭 써야해?’ 하는 의구심들이 고개를 쳐들었지만, 이 만트라로 제압할 수 있었다.
나는 이 만트라 덕에 어떤 면에서는 이전 보다 덜 미성숙해졌다.
2) 아름다워. 고마워
이 만트라는 박유진님이 쓰신 <생명의 춤>이라는 책에서 힌트를 얻어서 만들어진 비교적 최신에 사용하고 있는 만트라다. 이 만트라는 간단하지만 매우 효과적이다.
어떤 대상에게 ‘아름다워~’라고 감탄하는 것뿐만 아니라, ‘고마워’라고 말해줌으로써 조금 더 깊은 정서적 풍요를 누릴 수 있게 해 준다. 기분이 울적해 질 때, 애써 아름다운 대상(그것이 꽃이든, 컵이든)에 집중해서 '아름다워~ 고마워’를 집중해서 2~3번 말하다 보면, 기분이 확~ 달라진다. 순간적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3) 감사합니다. 그저 감사합니다
말할 필요도 없는 최고의 만트라.
13~4년 전 인생의 깊은 어둠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준 정녕 기적과 같은 만트라. 감사라는 것은 다른 어떤 것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쉽게 ‘기쁨’, ‘환희’, ‘지극한 겸손’, ‘하심’으로 안내한다. 깊은 감사를 되뇌이면, 신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4) 이 모든 건 사랑이야!
내가 존경하는 또 다른 지인이 몇 달 전부터 하고 있는 만트라. 이것 또한 내 마음을 오픈 시킨다. 지극한 ‘하심’과 ‘내려놓음’을 경험하게 한다. 지혜를 나눠 주신 그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5) 내 앞에 있는 사람은 천사야!
이 만트라는 주로 ‘상대’가 존재할 때 활용한다. 최근 몇 달 동안 잘 활용하고 있는 만트라 중에 하나.
나는 이 만트라를 사용할 때, 옛날 어딘가에서 들은 이야기들, 예를 들어 '나를 힘들게 했던 그 사람이 알고 보니 관세음보살의 화신이었다'류의 이야기를 떠올린다. 나를 시험에 들게 한다기 보다는, 그를 통해 나에게 메세지를 전달한다는 '환타지 가득한 상상'을 겸해도 좋다. ㅎㅎㅎ
나를 드러내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아는 척하고 싶을 때, 내 앞에 있는 사람에 대한 비난이 올라올 때, 상대방에 대한 질투가 느껴질 때, 혹은 우월감이 감지될 때 이 만트라는 아주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이 만트라를 하면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게 된다. 상대방의 조언이, 잘난 척이 아니꼽기 보다는 천사의 메시지인양 들리기도 한다. 그래서 조금 더 허용적이고 관조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 마음이 평온해진다.
6) 내 영혼의 독특성을 따르자. 누구나 자신만의 한 끗이 있지.
(*'한 끗'이라는 표현은 나만 쓰는 표현인가봐. 검색해도 안 나오넹.)
내 머리 속에서 이런 저런 생각 끝에 ’스스로가 못나게 느껴질 때, 누군가와 비교하는 마음이 올라올 때, 우월감이 감지될 때’ 사용한다. 누군가의 기준에 따르는 '나'가 아닌 내 고유성을 수용하고 그것을 쟁취하기 보다는 저절로 드러나고 피어 나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전환하게 한다.
7) 몰라, 괜찮아
윤홍식님 추천으로 사용하고 있는 만트라. 아직 다른 만트라들처럼 많이 쓰고 있지는 않지만, 이 만트라가 꼭 필요할 때가 있다. 다른 어떤 것으로도 '머리 속 시끄러운 목소리'가 꺼지지 않을 때 사용한다. 쓸데없는 생각/걱정에 빠져드는 것을 막는다.
8) 취소 취소!
이 만트라야 말로 20년을 함께 한 만트라. 원하지 않는 생각, 두려운 상상, 부적절한 말 등에 활용한다. 마음으로 ‘취소, 취소’를 외치고 ‘내가 원하는 것은?’이라는 질문을 하기도 한다. 간단하지만 꽤나 효과적이다.
9) 축복합니다.
나의 또 다른 최강 만트라. 축복합니다는 1)알아차림의 언어다. 내 감정 상태를 알아차리게 한다. 2) 존재의 자리에 다시 서게 만든다. 3) 불편한 감정을 빠르게 해소하게 한다.
언젠가 ‘축복 아이언맨’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기회가 닿는다면 ‘축복합니다’에 대한 글을 써 보고 싶다. 누가 관심이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나의 행복을 위해서 말이다.
10) 일어날 일이 일어 났고, 만날 사람을 만났고, 경험할 일을 경험했을 뿐이다.
이 만트라는 수용하기 힘든 상황에서 불평과 자기 연민에 빠지려고 할 때, 마음 균형을 찾아준다. '인생에 어디 내 맘대로 되는 게 있던가?'하는 '포기'나 '좌절'하라는 것도, '이 것은 내 탓이 아니야'하고 책임을 '회피'하라는 것도 아니다.
이 주문은 그저 '작은 나'를 '큰 나'의 자리로 옮겨 앉게 한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 자연의 일이듯, 삶에 일어나는 일 또한 자연으로 일로서 바라 보게 한다. 담담함과 담대함 빚어진 마음 그릇에 '나와 세상의 일을 그저 담을 수' 있게 한다.
얼마나 마음 에너지를 절약하게 해 주는 주문인지...
이 주문을 만든 지혜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나의 비밀(?) 주문 10개의 만트라
써 놓고 보니, 마치 10계명이라도 되는 듯, 딱 떨어지는 숫자 10이 만족스럽다.
'죽는 것'보다 '늙는 것'이 더 두렵고, '체력 저하'보다 '피부 노화'가 더 염려되는 적당히(?) 늙은 나이의 지금.
예전만큼 머리가 쌩쌩하지도, 행동이 재빠르지도 않지만,
그래도 예전보다 나이들어서 좋은 점은 이런 만트라들이 주는 효용이 기적의 샘물같다는 것을 안다는 것이다.
이 10개의 만트라들을 외우고 또 외우다 보면, 나 또한 내가 사랑하는 그분 Marsha님 처럼 지혜와 사랑이 가득 담긴 눈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을까.
YOU ARE TRULY BEAUTIFUL & PRECIOUS.
Marsha님이 내 눈을 보며 해주시는 이 아름다운 말을 당신의 눈을 보며 꼭 해주고 싶다.
당신은 정말 아름다고 귀중한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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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것이 만트라였군요.. 하기로한것은 그냥한다.. 감가 감사 무조건 감사. 여기에 나만의 한끗은 절정입니다. 어제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무의식적으로 잘나가는 넘들에게 주늑들었었는데 이런 한끗은 정말 긴요하겠습니다.. 자주 사용하겠습니다..!! 만트라 나만의 만트라 꼭 해보겠습니다~~^^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