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판 습관반 8편의 글을 마치며

과연 7주간 7편의 글을 제대로 썼을까 반성합니다. 대답은 아니오입니다. 애초에 스팀잇에서 1일 1포스팅을 하자는 새해의 목표는 사라져 버린 지금, 1주일에 글 1편을 마음 먹고 쓰는 것조차 버겁습니다. 지금까지 올렸던 7편의 글을 살피니 NLP를 소개하는 글이 5편, 타로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글이 2편입니다. 모든 글의 관통어는 희망이었습니다. 그러나 제 글이 과연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글이 될 만한 삶을 살고 있는가?” 신정철 작가님께서 글을 쓰기 위해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었지요. 대답은 아니오입니다. 제가 NLP를 소개하는 글을 쓰고, 타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글을 썼지만 과연 제가 사는 삶이 NLP이고 타로 프로젝트였는지, 글이 될 만한 것이었는지는 저조차도 의문이 듭니다. 그나마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기준이 되는 질문을 배울 수 있었다는 점에서 스스로 위안을 삼아볼 뿐입니다.

“글이 될 만한 삶을 살고 있는가?” 이를 통하여 무엇을 쓸 것인가라는 질문은 자연스레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어떻게 사는 삶이 남이 읽었을 때 감동을 받거나 재미가 있거나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글로 이어질 수 있을까. 1주차에 희망을 소재로 글을 쓰겠다는 모호한 출발점에 서있던 것에 비하면 글을 시작하는 자세가 달라졌습니다. 여전히 소재는 희망입니다. 희망을 실현하는 삶을 살자.

나는 무엇으로, 누구를 위하여 희망을 실현할 것인가. 가장 어려운 대목이었습니다. 도대체 희망을 실현하는 것은 무엇일까. 누구의 희망을 실현하는 것일까. 누구를 위하여 하는 것인가. 무엇으로 할 것인가. 도대체 희망이란 무엇인가. 생각에 생각이 꼬리에 무는 그 지점에 멈추어 섰습니다. ‘내가 재미있게,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다른 이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나에게나, 다른 이들에게나 희망 아닐까.’

그래서 타로카드 이벤트를 스팀잇에서 시작하였습니다. ‘보팅, 보상에 연연하지 말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주는 데에 전적으로 임하자.’ 그리고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타로 카드를 활용한 마음 들여다보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사연을 구구절절 이야기해주시고, 어떤 분들은 마음에 담아두시고. 얼굴 한 번 뵌 적 없는 분들이지만 각기 다른 얼굴로 살아가시는 다채로운 모습들을 지켜보는 것이 즐겁습니다.

타로카드 이벤트를 스팀잇에서 진행하는 것으로만 끝낼 것이냐. 상상으로는 이미 거리로, 세계로 뻗어 나갔습니다. 잠시 들른 동네 공원에 앉아 계시는 어머님, 아이들과 10분에서 20분만 서로 공유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외국어 실력을 갈고 닦아 영어로, 그리고 중국어로 온라인 타로를 진행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들을 한 땀 한 땀 엮어 글로 담아낸다면 어떨까요? 벌써부터 삶이 흥미진진합니다.

지난 7주간의 글쓰기는 양적으로만 본다면 낙제점입니다. 이미 2편의 글이 기준 미달로 탈락되었으니까요. 반환금과 축하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겠지요. 내가 제출한 7편의 글이 무엇이 있었는지조차 헷갈리는 민망함도 느껴집니다. 그러나 글쓰기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저는 더욱 큰 것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앞으로 타로카드를 활용하여 제가 그려나갈 흥미진진한 삶과 그것을 풀어낸 글이 바로 그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