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란 그런 사람인가 보다.

in #freekr7 years ago

사촌들 모임을 했다. 대부분 시골에서 태어났으나 이제 거의 다 서울에 와서 살고 있는 형제들이다. 지금이야 사촌이라는 것이 그리 가깝지 않은 듯하지만 우리때야 사촌이란 한 형제나 마찬가지였다. 작은집 큰집 돌아가면서 먹고자고 했다. 아무 이물없이 밥얻어 먹고 잤다.

어머니가 화를 내신 적이 있었다. 인근에 사는 숙모가 사촌들에게 우리집에서 밥을 먹지 말고 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당시 집안이 어려워서 어머니는 삯바느질을 하셨는데 그것을 안스럽게 본 숙모가 사촌들에게 우리 어머니 힘들게 하지 말라고 했던 것이다. 그리고서 숙모는 나를 계속 걷어 먹이셨다. 어떤 이유건 어머니는 숙모의 그런 조치가 마음에 안들었던 모양이다.

부산 작은집에 고등학교 1학년때 한달간 동생하고 같이 가서 있었다. 광안리 바닷가 바로 옆이었다. 슬리퍼 신고 조금만 걸어가면 바다였다. 한 여름을 바닷가에서 놀았다. 지금도 그 때 생각이 난다. 그래서 그런지 숙모들을 남의 엄마라고 생각해본적이 별로 없었다.

이제 시간이 지나 숙모들도 기동을 잘하지 못하게 되었다. 모두80이 넘어가시니 어련하시겠는가 ?
어릴때 우리 숙모들은 밥먹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관심사였다.

오랫만에 본 사촌 여동생이 한마디 했다. 대학 졸업한 아들이 배고프다고 하면 피곤해서 곧 죽을 것 같다가도 갑자기 힘이 불끈 솟아서 부엌에서 음식을 장만한다고 한다. 그런데 남편이 배고프다고 하면 짜증부터 난단다. 우리는 웃었다.

저녁에 어머니에게 갔다. 어머니는 내가 가면 항상 음식을 준비하신다. 이제는 내가 나이가 들어서인지 성인병을 생각하면서 준비하신다. 이틀을 어머니와 있었다. 그런데도 항상 열심히 음식을 마련하신다. 사촌 여동생이 하던 말을 어머니에게 했다. 웃으셨다.

어머니에게 가면 항상 진수성찬이다. 식사 준비하는 것이 힘들지 않으냐고 여쭤보았더니 무슨 소리냐고 펄쩍하신다. 어머니는 다 똑같은 모양이다.

어머니란 자식에게 밥해주는 것이 행복한 사람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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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의 마음. 저도 집밥먹으러 엄마보러 가고싶네요.

어머니들은 늘 그러신가 봅니다. 늘 자식걱정이 앞서는 분. 저는 부모님을 일찍 여의어서인지 노부모 계시는 분들이 늘 부럽습니다^^

아이구

ㅎㅎ 저희 어머니도 아침은 무조건 먹고 가야한다고 지각한다는 아들 붙잡고 뜨거운 쌀밥을 입에 쑤셔넣어주셨죠... 그걸 30년이 넘도록 하셨으니.. 정성이 대단하시죠

그래서 어머니지요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이가 드시니 아픈곳이 한군데 두군데 느는데 가슴이 아픕니다.

가슴이 저립니다

님의 글을 읽으니 일찍 돌아가신 어머님이 그리워집니다^^

드릴 말씀이 없군요

딱 저와 우리 엄니네요
온세상 아는 모두가 존경하는 우리엄니^^

그렇지요

공감합니다. 자식 입에 들어가는건 전혀 아깝지가 않고 행복합니다. 부모입장이되니 내리 사랑의 참 의미를 알겠더라고요.^^;

그래서 자식 낳아 키워봐야 안다고들 하지요

맞아요. 아이를 낳아서 키워봐야 진정한 어른이 되는것 같아요. 결혼하고 철없는 친구들을 보면 애 없는 경우가 더 많아요. 사람은 자신이 직접 경험을 해봐야 많이 성숙해지고 깨닫게 되는것 같아요^^;

가끔 결혼해서 엄마의 밥이 먹고 싶은 그때가 있더라고요. 특히 배고프거나...아니면 아내가 밥을 잘 안주거나요 ㅎㅎ;; 우리네 어머니들은 다 비슷한가 봅니다 ㅎ

다 그렇지요

정말 어머니란 다 비슷하네요.

옛말에 제 논에 물 들어가는 것과
제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걸
가장 행복해한다는 이야기와 겹칩니다.

저는 돌아가신 장모님이 새삼 생각납니다.
어머니도 그렇지만
장모님은 한결 더 하셨으니까요^^

세상 어머니는 다 똑같나 봅니다. 아침부터 짠하네요

공감합니다
저도 시골 집에가면
제가좋아하는 씨래국이랑 고추튀김 같은걸 해주시는데요
반찬준비가 힘드실것 같은데
내색도 않하시고 더 많이 못해주시는걸 아쉬워하시더라구요
감사합니다

백번 천번 공감합니다. 꾸욱!

감사합니다

어머니는 하느님이 모든 사람들과 함께 육신으로 있어 줄수 없어서 대신 보낸 천사라고 하더군요. 어머니 넘 따듯하시네요.

정말 가장 맞는 표현인 듯 합니다

어머니도 그렇구 아버지도 그렇구 부모님은 다똑같지 않을까 합니다..

아버지의 사랑은 서글픕니다

맞아요 공감합니다.
희안하게 집에 음식할 별다는 재료가 없는데 상으로 보면 이것저것 잔득 차려져 있답니다.
오늘 휴일이니 시댁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와야겠네요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매일 둥이들 밥 챙기고 뭐 먹일까 고민하는 게 행복입니다
남편은.......둥이들이 먹고 남긴..ㅎㅎ;;
엄마에겐 늘 자식이 먼저인 것 같아요

엄마가 해 주시는 밥에는, 꽃이 피는군요.

시적인 표현이십니다

어머니란 말만 들어도 가슴이 뭉클합니다.^^

정말 그렇지요

밥은 엄마밥입니다.^^

무엇과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제 아버지는 5대 독자라 숙모는 한분도 안계시고
양친이 모두 안계시니 현재는 고아 입니다.
부럽네요 . 복이 많으신 분이세요

그렇지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자주 찾아 뵙지 못했네요

괜히.. 저도 부모님 생각이 나네요..
올드스톤님 어머니께서도 지극히 올드스톤님을 사랑하시나봅니다..^^
너무 보기 좋습니다.
항상 올드스톤님 보기만했는데.. 드디어 용기내서 댓글 달아봅니다..
예전부터 팔로우 해놨지만.. 제가 스팀잇을 잘안해서 매번 보고만 있었는데..
드디어 용기를 내보네요..^^
좋은하루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든 부모님들이 그러시겠지요

와.. 올드스톤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댓글을 받게 되서 너무 영광입니다..^^
정말 매번 보기만 하던분이 이렇게 친히 댓글 까지 써주시니..
정말 너무 영광이네요..
감사합니다

무슨 말씀을요

예전에 제가 처음 만들었을때,
그때 maa 님이랑 oldstone님 두분을 참 좋아했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저는 너무 무지했었고,
그렇다고 말을 붙여 볼 급도 안되었었구요...
이제야 용기가 나서^^;; ㅎㅎ

예전 세월호 때 팽목항에서 어떤 어머니가 도시락을 싸와 바다에 숫가락으로 던져넣던 광경이 기억나네요... 그때가 제일 슬펐다는...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납니다

저희 어머니는 제가 밥을 먹을 때 꼭 자기 옆에서 먹으라고 하시던데 그 심정이 이해가 될 것 같네요. ^^

어머니가 가장 행복해 하시는 순간이시지요

어머니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올드스톤님^^
저희 어머니는 가까운데 사셔서 집에 무언가 생기거나 요리를 하면 꼭 전화해서 오라고 연락하시는게 생각나네요^^
올드스톤님도 항상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

Thank you

어렸을 땐 몰랐습니다. 세상에 나가보니 그 누구도 저에게 공짜로 그렇게 정성껏 밥을 차려주지 않더군요.

그렇지요

제가밥뚝딱하면그렇게행복해하시더라구요 다먹지도못할텐데이것저것제가좋아하는음식다차리시구요 엄마의집밥이생각납니다..엄마~~ㅜㅜ

똑같은 가족이고 남자인데 ㅠㅠ
자식은 힘이나고 남편은... 하...
사촌 여동생분이 참 재미있으시네요~ ㅎ

다 그런 것 같더군요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아무리 불러보아도.....
그립습니다~~

드릴 말씀이 ....

엄마에게는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드는데 막상 만나면 살갑게 하지 못하는..그런 순간이 많은 것 같아요 ㅋ 모든 어머니의 마음은 다 똑같은가봐요. 자식에게 뭐든 좋은 것은 다 해주고 퍼주고 싶어하는 마음!

ㅎㅎㅎ

막상 집밥의 비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긴 하죠. 이것도 세상의 변화인가봅니다 ㅎㅎㅎㅎ

그렇지요. 이제 다들 밖에서 일을 하니

자녀에 대한 사랑은 무한한것이겠죠? ^^

이를 말이 있겠습니까

어머니에게는 자식에게 밥 챙겨주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겠지요. 아무렴~~

당연하겠지요

어머니의 집밥은 늘 최고인거 같습니다.
자식에겐 언제나 따뜻한 밥해서 먹이고 싶은데 엄마의 마음인거 같습니다.

내일이 저희어머니 생신이신데..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만 들여야 하는 상황이 올꺼같네요... 반성합니다..

전화자주하시는 것이 가장 큰 효도지요

어머니 집밥 손맛이 넘 그립습니다 -.- 그땐 몰랐는데,,,
올드스톤님! 오늘도 포근하고 가슴 뭉클한~좋은글 읽고 갑니다 굿밤되세욤^.^

감사합니다

어머니는 다그래요.
보면 안스럽고 나이먹으면서 자꾸만 더 작아지는 어머니~
ㅠㅠ

그래요 왜 그렇게 작고 가벼워지시는지

어머니란 다 그런가봅니다.
자식을 낳고 키워보니
자식에겐 내 모든걸 내줘도
아깝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머님이 정정하신게 참 보기좋았어요^^
좋은 아들을 두셔서 그런것 같기도 하네요ㅎ

자식들에게 폐안끼치겠다고 엄청난 노력을 하십니다.

올드스톤님 댓글에 괜시리 마음이 저려옵니다...
부모의 마음은 알겠지만
그래도 한번정도는 자식에게 기대도
괜찮을텐데 말이죠...^^

그렇게 나이가 들어 갑니다.

ㅎㅎㅎ

저는 남편을 먼저 생각하는 편이라....왜냐면 남편이 집안의 기둥이라서 애들 앞에서 아빠의 권위를 세워줘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예요. 어떤 면에서 저는 불량 엄마이지 싶어요

예전 제가 어릴적에 소천되신 친정엄마께서는 광에 연탄 2천장 쌀 가득하고 김장 마치시면 아무 걱정없다 하셨던 기억이 있어요 아마 그것은 자식들 배 불리고 먹이고 등 따숩게 재울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행복으로 여겨서 그러셨던 게 아닐까 해요

연휴가 끝난 오늘 비가 내려요

가장 훌륭한 아내가 가장 훌륭한 엄마라고 생각합니다
남편의 입장에서 말이지요

헛...갑자기 엄마 생각도 나고, 예전에 같이 같이 먹고 같이 자고 그랬던 사촌 형들, 누나들, 동생들이 생각납니다 ^^

그렇지요. 예전에는 다 그렇게 살았는데...

또 다시 어머니 생각나게 하시네요.^^;;
어머니의 마음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자식은 없을것 같습니다.
저도 부모지만 어머니를 이해하려면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받는 사랑만큼 돌려주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소원합니다.^^

그래요. 저도 어머니 건강하신 것이 가장 감사합니다

글을.. 따뜻하게 느꼈습니다. 어머니 생각도 나네요.
종종 찾아오겠습니다. 오늘하루 행복하세요 ^^

감사합니다.

저도 어머니 인가봅니다.
신랑이 배고푸다 밥달라하면
“냉장고에 반찬있으니 가서 먹어~”라고 말하니 말이죠..;;
ㅋㅋㅋ


저희 친정 어머닌 식당일을 하시는데 손님 밥차려드리랴..자식들과 사위, 손주들 밥 해 먹이시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시라죠..ㅠㅠ

ㅎㅎㅎ

어머니란 자식에게 밥해주는 것이 행복한 사람인 듯하다.

타지 사는 사람으로.. 정말 공감되는 문장입니다.

감사합니다.

조만간 어머니 모시고 외식하러 가야겠습니다ㅠ

어머니가 좋아 하시겠습니다

오늘 부모님이 오십니다..
4박5일 계시는데 가방이 무려 7개라고 하네요..
힘 드실텐데 그 안에 있을 음식이 너무도 기대가 되네요..
짧은 시간이지만 부모님께 최선을 다해야 겠어요^^

부모님 마음이 여기까지 전해 오는 듯 합니다

전 30대 중반이 되는 나이까지 가끔씩 (일주일에 한두번)
어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는게 좀 부끄럽네요.
이제 더 이상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지만 가끔 어머니가 해주는 밥이
그리워서 그런말은 못하고 있답니다.
이 세상 모든 어머님들은 자식을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나봅니다.
그래서 자식에게 수십년 밥을 해줘도 힘든줄 모르겠죠.
참 위대한 어머님의 사랑입니다.

말로 할 수 없지요

가끔 구박당하지만 어머님만한 분이 없죠.
항상 고마워요.

저도 부지깽이로 많이 두들겨 맞았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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