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심판 = 축구에 대한 오랜 관심+적절한 체력+사명감"
축구를 좋아한다면 월드컵을 보면서 '나도 축구 경기장에서 뛰어보고 싶다'라는 상상을 하곤 한다. 그러나 이 꿈은 이뤄지기 어렵다. 유소년 시절 정식으로 축구 입문을 하지 않으면 전문 축구선수가 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로이터
그래도 정식 시합에서 축구장을 뛰고 싶다면? 축구 심판이 되는 길이 있다. 심판은 선수 22명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며 경기의 한 축을 담당한다. 축구 심판도 엄연한 축구인으로 축구에서 빠질 수 없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필자는 막연하게 하고 싶다고만 생각했던 축구심판 입문에 도전했다.
※ 대한축구협회는 국내 축구 심판 단계를 최하급인 5급부터 1급까지 나눴다. 5급으로 입문하며 승급 시험에 응시해 상위 급수로 올라가는 과정이 있다.
◈ 기회는 많다...지역 축구협회마다 매년 3~5회 개설
각 시도에 있는 지역 축구협회는 매년 3~4회 5급 신인심판 자격코스를 개설한다. 일정과 장소는 매번 다르다. 응시를 원하면 대한축구협회 통합전산시스템 'JoinKFA'와 각 지역 축구협회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교육 공지를 주기적으로 체크해야 한다. 만 15세 이상, 교정시력 좌우 1.0 이상이라면 누구라도 지원할 수 있다. 응시료는 5만 원이다.
필자는 서울특별시 축구협회가 개설한 9~10월 코스에 참가했다. 5급 자격코스는 주말이나 공휴일을 이용해 3일 코스다. 매 교육은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6시에 끝난다.
◈ 축구 덕후라면 어렵지 않을 이론
지난달 30일 서울특별시체육회 대회의실에서 첫 교육이 열렸다. 총 98명이 등록했다. 교육은 오랜 심판 경험이 있는 최현우, 최수진 강사가 담당했다.
교육생들은 규칙부터 심판 역할과 임무를 정리한 경기 규칙서를 한 권씩 받았다. 교육생들은 이 책을 교재 삼아 강사에게 전체 내용을 교육받았다.
이론 강의를 하고 있는 최현우 강사 / 이하 김원상 기자
복잡한 오프사이드 규정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는 교육생
강사는 오프사이드, 페널티킥, 경고·퇴장성 반칙 같은 심도 있게 다뤄야할 부분을 제외하고 대부분을 간단히 설명하거나 한번 훑는 정도로 언급했다. 교육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심판 교육에 참가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축구에 대한 지식을 어느 정도 갖췄을 것이라는 전제가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평소 축구 중계를 유심히 지켜보고 규칙에 관심이 많다면 이론에서 무리가 없다. 반면 축구를 가볍게 즐긴 사람들은 진땀을 뺄 수도 있다.
◈ 이론 시험, 체력 측정...탈락하면 그냥 집으로
지난 6일 두 번째 교육 날에는 두 차례 테스트가 진행됐다. 하나는 첫날 교육에서 배웠던 이론을 토대로 필기 시험보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체력 테스트였다.
오전 9시 교육생들은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수련교수회관에 모여 시험지를 받아들고 문제를 풀었다. 객관식과 주관식을 포함한 25개 문제 중 60점 이상을 받아야 통과였다. 필기시험에 통과한 교육생만 오후 체력 테스트에 참가할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필기에서 불합격한 일부 교육생이 있었다.
효창운동장에서 진행된 체력 테스트
교육생들은 점심 먹고 효창운동장에 집합했다. 엄연히 심판을 길러내는 자격증 코스였기 때문에 축구협회는 엄격한 지시 아래 테스트를 감독했다. 전문 체육 측정 강사가 투입돼 체력 측정 방법, 평가 기준을 설명했다. 혹시 모를 건강 문제에 대비해 응급차도 운동장 안에서 대기했다.
체력 테스트는 2가지다. 먼저 순발력을 테스트하는 40m 스프린트(전력 질주)다. 각자 40m를 6차례 뛰어 모두 기준 시간(6.8초) 안에 들어야 한다. 스프린트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다음 인터벌 테스트에 응시하지 못한다.
40m 스프린트 테스트
'공포의 삑삑이'라는 별명을 지닌 인터벌 테스트
인터벌 테스트는 심판을 보는 데 필요한 체력을 측정하기 위한 목적이다. 교육생들은 6명이 한 조가 돼 400m 트랙 위를 음원 시그널에 맞춰 달리기와 걷기를 반복한다. 75m를 17초 안에 뛴 후 25m를 22초 동안 걷는다. 이 구간을 총 12번(트랙 3바퀴) 지체없이 반복해야 테스트에 통과한다.
5급 체력 테스트는 매우 어려운 편이라고 할 수 없다. 몇몇 40~50대 중년 교육생도 어렵지 않게 통과했다. 그러나 평소 운동과 담쌓고 사는 사람들에겐 버거울 수 있는 요구치다. 이날 체력 테스트에서도 탈락자가 소수 발생했다.
◈ 그라운드 위 실전
지난 9일 셋째 날 교육은 서울 영등포구 대동초에서 열렸다. 준비물은 휘슬, 부심기, 옐로·레드 카드였다. 이날은 실제로 축구장 위에서 주·부심 역할로서 갖춰야 할 스킬과 노하우를 배웠다.
실전에 앞서 간단한 교육을 받는 교육생들
익숙해지기까지 연습이 많이 필요한 부심기
오전에는 부심기를 어떻게 드는지 부심기를 들고 어떻게 달리는지 오프사이드, 파울 시 어떻게 부심기를 들어야 하는지 등을 배웠다. 오후에는 주심으로서 맨손으로 신호하는 법, 휘슬 부는 요령, 선수에게 카드를 제시하는 법을 익혔다. 두 강사는 이날 배운 내용은 간단하게 테스트하는 시간도 가졌다.
강사들이 가장 강조했던 건 안전과 엄정함이다. 심판은 선수들 안전이 위협받지 않은 한에서 경기를 진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심판은 항상 양 팀에서 거친 항의를 받으면서 휘둘리지 않고 원칙대로 판정해야 한다. 강사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심판은 판사(judge) 역할을 하며 이를 위해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을 이수하고 평가에 통과한 교육생은 며칠 후 합불 여부를 통보받는다. 이번 5급 자격코스에서는 98명 교육생 중 62명이 합격했다.
합격된 교육생 명단은 대한축구협회에 명단이 넘어가 'JoinKFA'에 등록된 심판으로 등록할 수 있다. 이어 지역 축구협회에서 개최하는 생활축구 대회에서 경기를 배정받아 심판으로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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