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마을에 머물다가 늦은 오후가 됏다.
벌써 4시..
아까 에그버거를 먹어서 그런지 딱히 배가 고프지는 않았는데, 이제 슬슬 허기가 져온다..
샘 우리 찜닭먹기에는 좀 과한것 같고.. 청국장 드실래요?
네 샘 뭐든 좋아요,
그럼 우리 월영교 근처 식당으로 가죠~
월영교요?
아 그 조선시대때 남편에 대한 사랑으로 ...
어! 그거 봤어요 티비로~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신을 만들었잖아요 그죠?
네 맞아요. 그게 안동에서 발견되었거든요 서신이랑, 그래서 그걸 기리는 걸로 월영교를 세운거죠.
아 그렇군요~
그리고 월영교 조금 더가서 제가 거기 살았었어요. 안동시내근처에도 살았었고, 월영교 근처에도 살았었죠. 댐이 하나있는데, 거기서 엄마가 어렸을때 식당을 했었어요. 메기매운탕도 만들어서 팔고.. 그러고 보면 엄마는 뭐든 한게 많았어요, 슈퍼도 하고 식당도 하고.. 근데 그게 다 잘 안됐었죠..
네..
여기 청국장 하나랑 된장찌개 하나 주세요!
샘~ 이것도 제가 대접해드리는거에요~
아니에요 샘! 오늘 돈 많이 쓰셨어 ㅋ 이건 내가 살게요~
아니에요!!! 먹는건 다 제가 낸다고 했잖아요~ 제가 살게요~
저기 조금만 가면 월영교 주차장이있는데, 그 옆에 카페가 즐비하죠. 핸즈커피도 있고.. 난 핸즈커피의 그 아늑함이 좋아요. 밤에는 따뜻한 불빛이 참 좋더라구요.
그럼 우리는 핸즈커피로 가는건가요?
아참! 한옥카페 샘 모시고 가고팠는데, 시간이 넘 늦어져서..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핸즈커피 어때요 샘?
좋아요~
아이스 카페 라떼를 시킨 해선과 아이스 오미자차를 시킨 지영.
커피까지 샘이 다 사시게 해서.. 미안해요
네?? 별말씀도, 여기 데려다 주셔서 감사해요~
이거 마시면서 월영교 걸어가볼래요?
네 샘~
월영교를 걷는 두사람 - 석양이 진다.
와아아아 정말 길고 예쁘네요~ 밤에 오면 더 멋있을것 같아요!
그죠~
샘이랑 있으니 참 편하네요. 왜 자꾸 샘이랑 있는게 좋은지 모르겠어요
나도 그래요 ㅋㅋ 자꾸 톡하게 되고 집안일에 바쁜데도 그러네요
아 정말요?
네
어윽..윽
발목을 접지르는 지영
괜찮아요 샘?
네네 ㅠ 제가 발목을 좀 잘 접질러요 ㅠ
자 여기 내 팔짱껴요 샘
팔짱 끼는 두 사람
저기 샘 조금만 더 가면 댐이 보이는데, 거기 드라이브 길이 좋아요
아 정말요?
댐을 지나 고불고불한 길이다.
와아 샘! 한계령같아요 ㅋㅋ 어렸을떄 가족이랑 속초 놀러갈때 요즘같이 고속도로가 안뚫려서 그때는 한계령을 타고 갔엇는데 딱 그길이 생각날 만큼 비슷해요
그렇군요 ㅋㅋ
와아 경치가 이렇게 좋을수가.. 외국같네요, 동화속에 나오는 마을같아요.
샘은 역시 리액션이 좋으셔서 자꾸만 보여주고 싶고 그래요 ㅋ
정말요? 근데 다 진심이에요
알죠 ㅋ
올때는 국도가 아니라 고속도로를 타고 왔다.
아아 샘~ 오늘 너무나 즐거웠어요 운전하시느라 수고많으셨어요
무슨요 많이 피곤하죠? 얼른 푹 자요~
네 샘~ 들어가세요~ 톡할게요
네네 가요 샘~
오늘도 뛰어들어갔다 집으로.
(카톡)
샘~ 운전중이시죠? ^^ 답톡은 말고 읽기만 하세요 위험해요
오늘 정말 감사했어요 ㅠ 안동 참 좋으네요~
운전하시느라 참 피곤하셨을텐데.. 얼른 푹 쉬세요
주무세요 샘~
10분 뒤,
샘 자요? (해선이 보낸 카톡)
아뇨~ (화들짝 놀라기도 하고 설레기도 해서 얼른 답장을 보내는 지영)
잠깨워서 미안해요..ㅠㅠ
아니에요~ 안자고 있었어요~ ㅋㅋ
샘 내일 바빠요?
아뇨~ 방학이자나요, 늘 집에 있죠 뭐..
서울엔 안가요?
네, 엄마 바빠서요ㅋㅋ
그래도 엄마가 많이 보고파 하실텐데,
에이 뭘요 27살 먹어서 그리 귀여워하지도 않아요 ㅋㅋ
난 샘 나이때 참 우울했었어요, 임용 공부하느라 집안에서 압박받느라..
그랬군요 ㅜ
아 맞다, 샘 우리 내일 같이 점심 할래요?
정말요?
네, 낼 애들아빠가 애들 데리고 물놀이 간데요 아마 저녁 7시까지 데리고 있을것 같아요.
그렇군요~ 샘은 안가세요?
저는 그런데 가면 두드러기가 올라와서 못가요.
어머나..
개피부라서 그래요 ㅋ
무슨요 심하시구나 증상이..
낼 점심 제가 사드릴게요~
우와 정말요?
혹시 내가 너무 들이대는게 아닌지... 샘이 너무 편하고 좋아서..
무슨요 ㅋ 별말씀도, 저도 좋아요 샘이 편하고 참 친한 친구같아요 ㅋ
그럼~ 낼 11시쯤에 다시 연락드릴게요 ㅠ 오전에 어떻게 될지 몰라가지고.. 최대한 빨리 서두를게요
샘~ 천천히 하세요 볼일 다 보시고 그때 연락주세요~
근데 지영은 알고 있었다.. 오전 11시까지 아마 안절부절.. 계속 기다리고 기다리고.. 혹여나 연락올까봐 어디도 못가는 묶여있을거라는걸..
그렇게 조금씩 자기도 모르게 해선이란 사람에게 묶여가는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