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R(Decentralized Public Relations); 탈중앙화 공중 관계
한국 사회에서 PR은 홍보라는 말로 더 자주 불리는데, 홍보란 ‘널리 알린다’는 의미로 PR의 원래 의미인 ‘공중들과의 관계 맺기’에 비해 매우 축소되고 왜곡된 형태입니다.
PR을 정의한다면 “조직체가 다양한 공중들, 특히 중요이해당사자들을 대상으로 공중의 이익과 호혜, 쌍방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그들로부터 이해와 신뢰, 호의를 얻어 궁극적으로 공중의 관계를 잘 유지하려는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관리 노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정부나 중앙은행, 금융회사 등 어떤 중앙집중적 권력의 개입 없이 작동하는 새로운 화폐 시스템을 창출했습니다. 비트코인 이전에도 E-cash와 같은 디지털화폐에 대한 시도는 있었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비트코인이 가장 주목받은 이유로는 그 기저에 깔린 철학적 가치인 ‘탈중앙화’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친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주요 이해당사자는 발행자(개발자, 재단), 채굴자, 토큰홀더(사용자, 투자자)로 나뉠 수 있는데, 발행자가 설계한 거버넌스 모델에 따라 상이하지만 기본적으로 퍼블릭 블록체인은 주인이 없습니다.
물론, 비트코인 커뮤니티의 우지한 같은 채굴자나 이더리움 커뮤니티의 비탈릭 부테린과 같은 발행자가 해당 커뮤니티에 끼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지만, 권력이 중앙집중화 되는 것을 경계하며 보다 탈중앙화된 거버넌스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채굴자가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을 통해 보여준 이상처럼 블록체인 생태계는 ‘신뢰하지 못해도 신뢰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중앙 시스템은 중앙 기관을 신뢰해야만 하는 상황을 야기한다.
블록체인 생태계가 나아가야할 방향성에 대한 의사결정, 그리고 그 의사결정을 어떤 주체가 정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 즉 '거버넌스를 어떻게 형성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연적입니다.
그렇다면 탈중앙화 생태계에서 어떤 거버넌스 모델이 가장 합리적일까요? 발행자, 채굴자, 사용자, 투자자로 대표되는 이해당사자들은 그 과정은 조금씩 상이할 수는 있겠으나 공통적으로 생태계의 성장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공통의 목표를 가진 ‘공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PR은 조직과 공중 사이의 상호 호혜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의 과정이지만 탈중앙화 생태계에서는 공중은 존재하나 상호 호혜적인 관계를 주체적으로 형성할 ‘조직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공중은 있으나, PR을 주도적으로 이끌 조직체가 부재하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 PR관점에서 블록체인을 통해 새롭게 열릴 탈중앙화 생태계를 직면하며 새롭게 DPR(Decentralized Public Relations), 탈중앙화 공중 관계를 제안합니다. 기존 PR을 정의할 때, 필히 존재했던 관계형성의 주체인 ‘조직체’가 탈중앙화 생태계에서는 부재하기 때문에 탈중앙화 생태계에서 개별 공중들이 상호 호혜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접근을 해야합니다. 기존 PR에서 조직체와 공중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의미했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은 DPR에서 개별 공중 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의미합니다.
PR(Public Relations)이란?
현대 PR학에서는 개인보다는 조직체의 PR을 주로 다루고 있는데, 기업, 비영리 단체, 정부 등 우리가 조직체라고 부르는 것들은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노력을 하는 다수의 집단을 의미합니다. 대부분 PR의 정의들은 조직체가 여러 중요 공중들과 다양한 관계를 가지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공중(Public)은 군중이나 대중과 구별되는 개념으로 군중(Crowd)이 어떤 장소에서 물리적으로 함께하며 집단적인 무리를 이루고 있는 다수의 사람을 말하고, 대중(Mass)이 다양하게 혼재된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이라면 공중은 특정한 공공문제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고 그들의 관심이 정책결정의 고려 대상이 되는 다수의 사람을 말합니다. 공중은 여러 장소에 분산하여 존재하며, 군중심리에 지배되지 않고 저마다 자유롭고 독자적인 의견을 가지는 것으로, 그들의 최대공약수적인 의견이 여론을 형성합니다.
이외로 PR의 정의들에서 자주 나타나는 요소로 ‘이해’, ‘호의’, ‘관리’들이 있는데, PR에서 말하는 ‘이해’는 조직체 전반에 걸친 문제에 대한 공중들의 이해를 말합니다. 특히 ‘상호이해’란 용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호의’는 조직체에 대한 공중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호감을 의미합니다. 공중들의 호의를 얻는다는 것은 PR의 궁극적인 목적 중 하나입니다.
추가적으로 PR을 정의할 때, ‘공중의 이익’, ‘쌍방 커뮤니케이션’, ‘중요이해당사자/스테이크홀더’, ‘관계성’, ‘호혜’, ‘신뢰’와 같은 키워드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를 총 망라하면, PR은 “조직체가 다양한 공중들, 특히 중요이해당사자들을 대상으로 공중의 이익과 호혜, 쌍방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그들로부터 이해와 신뢰, 호의를 얻어 궁극적으로 공중의 관계를 잘 유지하려는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관리 노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관점이네요. 글의 요지와는 관련 없으나 블록체인은 비트코인 이전에 발명된적이 없으니, 수정하시는편이 글의 신뢰도에 좋을 것 같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 내용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