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조직이 타락했다고 하는 의미가 무엇일까요? 제일 간단하게 말하자면 조직 본연의 역할은 외면하고 자기 이익을 쫒을 때 그 조직을 타락했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타락한 언론은 언론 본연의 역할을 외면하고 다른 것을 쫒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언론 본연의 역할이란 무엇일까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다음의 역할을 한다는 것에 대부분 이의가 없을것입니다.
- 권력을 감시한다.
- 올바른 의제를 설정하고 사회적 쟁점에 대한 비판과 해설을 제공한다.
- 사실을 전달한다.
이런 의미에서 PD수첩의 최근 방송은 위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친보수 종교계인사를 공격하는것과 정치적올바름에 기댄 말랑말랑한 소재를 다루는 것은 그렇다 쳐도 이번 부동산관련 방송은 주인이 지목한 사냥감을 쫒는 개를 보는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상식적인 질문을 해 보겠습니다. 최근 부동산이 왜 폭등한 것일까요?
구조적인 문제이다. 장기간 공급이 제한된 강남과 서울 주요지역의 주택이 만성적인 공급부족을 일으켰고, 저금리에 갈곳을 잃은 풍부한 자금이 부동산에 흘러들어 거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투기꾼들 때문이다. 일부 스타 부동산 강사를 포함한 투기세력이 아파트값을 올리기 시작했고 여기에 아파트 부녀회, 등 입주자들이 담합을 일으켜 부동산이 폭등한 것이다.
어떤것이 현상을 더 잘 설명하는 것일까요?
인기 강사가 FOMO를 일으키고 실보유자가 가격담합을 해서 가격이 오를거면 비트코인은 지금 10억이 넘었어야 합니다.기본적인 시장의 수요-공급을 이해하지 못하는 말이죠.
물론 시장에는 비이성적인 과열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것을 부추기는 인간들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구요. 하지만 과열을 일으키는 시장조건이 형성되지 않는다면 그런 인간이 FOMO를 부추길 수 있을까요?
담합은 시장을 통제할 수 있는 시장지배자가 있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강남 아파트 주인이 장기간 담합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통일된 의지와 목적을 가진 존재는 아닙니다. 부녀회가 무슨 힘으로 각각 개인의 상황판단과 이해관계를 통제할 수 있을까요?
결국 강남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일어나는 부동산 가격 상승을 일부 인기부동산 강사와 부녀회에 돌릴 수는 없는것입니다. 이들은 설탕에 몰려든 개미에 가깝다고 보는게 상식일것 같습니다. 상황을 지저분하고 통제할 수 없게 만들지만 이들이 떨어지는 부동산을 오르게 만든다고 믿을 수는 없습니다.
PD수첩은 부동산 급등 원인으로 스타강사와 부녀회에 돌리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정부의 생각과 같은 태도입니다. 지금 정부는 부동산 가격 급등의 원인이 부동산 투기꾼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부동산에 보유세같은 세금을 때려서 부동산 보유를 불편하게 하면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담합하는 부녀회를 엄벌하겠다고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나쁜놈들을 잡으면 부동산이 안정된다는 말입니다. MBC도 이런 생각을 뒷받침하는 방송을 특집으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PD들이 그정도로 멍청할까요? 도심의 부동산 가격이 치솟은것은 전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이런 현상이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이 지속되었던 저금리의 영향도 아니고, 강남과 서울의 삶의 질이 뛰어나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부족해서도 아닙니다. 단지 나쁜놈들이 입을 잘 털어서 혹세무민했기 때문이랍니다.
부동산을 수요와 공급이 아니라 선과 악으로 보는 방식이죠. 그리고 정부와 MBC는 항상 선한편입니다. 이정도로 무식하고 멍청한 인간들이 정치나 PD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정부는 정책실패의 책임을 악당들에게 돌리고 싶어하고 MBC는 여기에 부화뇌동하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권력을 감시하는게 언론 아닌가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일어나기 전 2005년 KBS스페셜에서 집값 전쟁(1) 세계 집값 폭등 - 거품의 경고 라는 방송을 한 적이 있습니다.
대출 상환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에게조차 마구잡이로 집값대출을 해 주는 상황때문에 미국 집값에 거품이 대단히 많이 껴 있고, 이것이 붕괴될 경우 우리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내용을 정확하게 집어냈습니다.
거의 예언수준이었습니다. 후속방송에서도 한국에 끼어있는 부동산 거품을 어떻게 줄일 수 있냐는 내용으로 정부에 날카로운 비판과 문제의식이 돋보인 방송이었습니다.
10년이 지났지만 이 방송은 전세계적인 부동산거품과 한국의 부동산 거품의 관련성을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폭 넓은 현실인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부를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면서 해결책을 고민했지만 부동산업자나 부녀회를 탓하는 허접한 짓은 하지 않았습니다. 전 정부의 잘못을 탓하지도 않았습니다.
10년 넘는 동안 언론은 발전을안했습니다. 이게 이명박과 박근혜의 언론탄압때문일까요? 제가 볼 때 아닙니다. 제 경험상 남에 탓 하는 인간중에 정상적인 인간을 찾기 드뭅니다.
대한민국 대표 시사프로그램을 이렇게 수준낮게 만든 것은 언론인이 권력에 부화뇌동하고 정파적이해관계에 매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미친 아파트값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금리가 미쳤기 때문이죠. 미친 금리가 주식으로 흘러들어가 8년간 유래없는 불마켓을 만들었습니다. 기업들은 근본적인 기업혁신보다 자사주를 매입해서 자기내 주식을 더 올렸구요.
미친 금리가 부동산으로 흘러들어 전세계 집값은수년간 폭등했습니다. 한국의 부동산 문제를 한국만의 문제라고만 볼 수 없는 이유입니다. 한국의 부동산 값이 오르면 강원도의 야산값이 오르겠습니까.. 서울 강남값이 오르겠습니까...
금리는 돈의 값입니다. 전세계적으로 돈이 너무 많이 풀린것입니다. 이제 정말 위험한 순간이 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2005년 KBS 스페셜팀이 미국의 부동산거품을 느꼈던 것 보다 더 뚜렷한 증상을 전 세계 부동산과 주식시장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언론은 이런 상황을 심층적으로 취재하고 방송하여 정부와 시장참여자 모두에게 경종을 울리는 것일겁니다. 저금리 때문에 부동산에 거품이 쌓이기 시작했고 이게 곧 터질 것 같은데 위험하니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정부말을 따라 스타강사와 부녀회 탓을 하고 있는 정부와 어용방송을 보니 한국 언론인들이 말하는 언론탄압이 너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볼 때, PD수첩 제작자들부터 이런 방송을 허락한 사장들까지 탄압을 심하게 받아서 언론계에 얼씬도 못했어야 되는 인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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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
일리 있는 의견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거품 붕괴에 대비해서 도대체 뭘 해야할까요?
고민이 되네요...
자산 거품이 붕괴되느냐와 붕괴되는 시기에 대해서는 제가 감히 말할 수 없는 것이지만 일부 비관론자 뿐 아니라 주류 금융계와 경제학계의 인사들도 그런 말을 하는 것으로 볼 때, 대비는 하는게 좋을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주식, 채권, 부동산 투자비중을 줄이고 현금을 갖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불황대비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약 정말 심각한 불황이 와서 현재 시스템이 붕괴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신다면 귀금속 실물과 암호화폐를 보유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보클하고 가요~~
좋은하루 하세요~~
감사합니다^^
날카로운 지적이네요..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언제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런식의 이상한 처방이 극단적으로 간게 베네수엘라였죠. 엄청난 인플레이션 원인이 기업의 과다한 이윤추구 때문이라며 무려 군대를 본사에 투입해 가격을 낮추라고 했으니. 물론 결과는 아시는대로입니다.
저도 동의 합니다. 조금의 영향은 있겠으나, 가장 큰 원인은 낮은 금리로 인해 돈이 많이 풀린데 있죠. 지금까지 집값을 떠 받친 대출자금을 젠가 게임하듯이 안 무너지게 잘 회수해야 하는게 관건일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