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뜨개질하는 꼬할머니 @ccodron 입니다.
10월 7일 일요일, 여느날과 다름없이 선유기지를 방문했던 나는 @imrahelk 레첼님을 만나게 되었다. 이미 풋살을 통한 안면을 텄던 터라 어색함은 없었지만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그러다 지난 밤 레첼언니의 뜨개질에 관한 게시글을 읽었던 것이 생각났다. 레첼언니와 몇몇 스티미언들이 모여 보육원 아이들을 위한 뜨개모자를 뜨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뜨개모자라.. 20대 초반 세이브더칠드런의 모자뜨기 캠페인에 참여했던 경력(?)이 있는 나는 대뜸 함께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너무 좋죠 !
집으로 돌아와 나는 급하게 엄마를 찾았다. 우리 엄마는 내가 아는 최고의 뜨개장인인데, 지난 여름만 해도 날 위해 뜨개 가방을 10개나 뜨기도 했다.
엄마! 나 모자떠야 해! 아가모자!!! 부들부들 실!!!
갑자기 호들갑을 떠는 내가 당황스러울법도 한데 엄마는 이런 일이 익숙한지 차분히 실을 꺼내주셨다. 작은 한숨소리를 들은것 같기도 한데 기분탓이겠지.
선물하려던 선유기지 로고 카드지갑_실패
그렇게 엄마에게 몇 타래의 실을 얻어 뜨개질을 시작했다. 사실 지난 여름 뜨개질로 카드지갑을 만들어 보려고 시도한 적이 있다. 그 때 배운 짧은뜨기를 이용해 모자를 뜨기로 했다. 실패의 경험이 있기에 자신은 없었지만 괜히 느낌이 좋았다. 이번에는 잘 할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다.
하지만 첫 시도부터 문제가 생겼다. 원인은 실때문이었다. 실 주변에 부들부들한 털이 있는 것을 골라 시작했는데, 문제는 뜨개질을 할때마다 털때문에 코가 안보이는 것이었다. 두어줄 뜨다 반 울상이 되어 징징거리자 나의 구세주인 엄마가 한껏 재밌어하다 도와주었다. 엄마는 30분도 안되어 모자를 완성해 보여주었고, 나는 괜스레 새침해져 버렸다.
흥,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어
두번째 모자는 평범한 실을 골랐지만 모자 사이즈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첫 모자와 비슷하게 만드려고 했는데 몇 줄 뜨고 비교해보니 너무 작았다. 모자를 완성하면 갓 태어난 아기정도가 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렇다고 지금까지 뜬 것을 풀고 싶지는 않았다. 완성하고 보니 정말 작았지만.. 머리가 유독 작은 아이가 있을지도 모른다.
괜찮아 괜찮아
세번째 모자까지를 무사히 마치고 네번째 모자를 뜨려고 할 때쯤이었다. 레첼님의 글을 다시한번 읽으러 들어가보니 어라...? 꼬깔 모자네?? 지금까지 내가 뜬 모자들은 다 동그란 모자들이었는데.. 혹시나 나만 그렇게 뜨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언니에게 모양은 정해진게 아니라서 괜찮다는 말을 들었지만 꼬깔모자의 잔상이 계속 남아 신경이 쓰였다. 이 잔상은 결국 모자를 이상한 모양으로 이끌었고 이상한 모자로 완성되게 했다.
아기들은 귀여우니까 뭘 써도 귀여울거야
네번째의 이상한 모자를 완성하자 이제는 뜨개질이 슬슬 지겨워 지려고 했다. 게다가 더이상 마땅한 실도 없으니 이쯤에서 그만 떠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내 마음을 읽은건지 어느날 엄마는 나에게 주황색 봉지를 건네주었다. 봉지 안에는 노란색, 살구색 등등 파스텔톤의 예쁜 실들이 들어있었다. #끝없는과업의길
떫떠름한 내 표정에 귀신같은 엄마는 이번에 한길긴뜨기를 알려주겠다며 나를 살살 꼬득인다. 아무래도 나와 뜨개질 하는 시간이 즐거웠나보다. 한길긴뜨기는 짧은뜨기보다 훨씬 빠르게 모자를 뜰 수 있는데 한시간 반정도면 모자 한개가 완성이 된다. 4개의 모자를 뜨는 동안 빨라진 손도 한 몫하는 것 같다. 뜨개질을 시작한지 11일이 지났고 총 6개의 모자를 떴으니, 이틀에 한개 꼴로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10월 말까지 떠서 레첼언니에게 넘겨주기로 했는데 몇 개정도 하고 멈춰야 할지를 몰라서 계속 만드는 중이다.
나는 오늘도 여전히 뜨개질을 하고 있는데,
혹시나 " 곧 아기생길 예정 " 혹은 " 꼬언니, 나는 카드지갑 " 정도의 댓글을 남긴다면 기분에 따라 만들어 볼수도 있다. 아닐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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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누나 저는 팬티요
수치스러워요. 사과하세요 ㅋㅋㅋㅋ
마지막 사진 뭔가 귀엽네요. ㅎㅎㅎ 꼬드롱님이 아기 모자 쓰시면 어울릴듯 ㅋㅋㅋ
아...안들어가요 ..... 또륵...
아, 제가 성인 머리크기를 몰랐네요. ㅎㅎㅎ
당연히 차이 나져 ㅋㅋ
쿜쿜 어직 어리게본걸로 하죠 ㅋㅋㅋㅋㅋ
아니 여긴 선유기지!
시린! 선유기지 놀러오라굿 ㅋㅋㅋ
디센트레 놀러 오라굿!
꼬누나 나는 카드지갑
자네가 시작이군
앗? 아아... 잠자는왕자님이 아니셨군요. ㅇㅈ합니다.
크~ 따뜻해보이네요!
겨울에 따뜻하게 쓸수 있으면 좋겠죵 ㅋㅋㅋ
꼬언니, 나는 카드지갑!ㅋㅋㅋㅋ
조만간 대바늘 출동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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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ㅋㅋㅋ 언니 ㅋㅋㅋ 대바늘뜨는거 알려줘요~~
조심해~~ 임라헐크가 대바늘로 때릴 수도 있오 ~~ ㅋㅋㅋㅋㅋㅋㅋ
꼬언니, 나는 카드지갑!
ㅋㅋ 초코언니는 무슨색이여 ?
꼬누나 나는 스웨터요.
ㅋㅋㅋㅋㅋㅋ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게요 ㅋㅋ
꼬언니 나는 롱코트요
저...저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할머니 저는 뜨개질로 선유기지 티셔츠 만들어주세요.
1스달에 삽니다.
왜 하필 선유기지 티셔츠죠? ㅋㅋㅋㅋㅋㅋㅋ 실패의 아픔이 떠오르네요 ㅋㅋㅋ
실패한건 나 줘도 돼 ㅎㅎㅎ
ㅋㅋㅋㅋㅋㅋ 파치오빠도 부러뜨린 피규어 저 주셔도 돼요 ㅋㅋㅋ
ㅜㅜ.. 언제 할머니 되셨어요.. 시간 참 빠르네요
힘내세요..! 요즘 귀가 참 시립네요
ㅋㅋㅋ 힘내라는게 왤케 약오르지 ?
꼬누나, 나는 카드 지갑
꼬누나~
오...저도 요새 태교 드개질시작인데 팔로우하고 맨날 놀러올게요..ㅎㅎ
와... 태교... 전 아직 먼 이야기지만 ㅋㅋ 화이팅하세요! :)
전 읽다가 꼬누나가 곧 아기 생길 예정인 줄 알고 흠칫했네요. 끝까지 읽어야 해....
전 게르(몽골텐트)로 부탁합니다.
룸나오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르까지 가다니 ㅋㅋ 너무해 ㅋㅋㅋ
곧 아기생길 예정
사실 글로리님 생각하면서 적은건데 ㅎㅎㅎ 맞춰서 한번 만들어볼게요 ㅋㅋ
이 클래스 개최하면서 글로리님 아기꺼 만들려고 열심히 배웠는뎅 생각보다 안되더라구용 ㅋㅋ다시 배울려구요 ㅋㅋ
언니 나랑 같이 하자 ㅋㅋㅋㅋ 나도 그 꼬깔모자 배우고 싶음 ㅋㅋㅋ
앗 그럼 전 롱패딩으로ㅎㅎㅎ
ㅋㅅㅋ .... 롱패딩은 사입는걸로 ㅋㅋㅋ 그걸 어떻게 떠 ㅋㅋㅋ
꼬언니 곧 추운겨울이 다가와서 나의 애플힙이 추울 것 같은데 엉덩이가리개좀...
아... 생각나 버렸다... 흐윽... ;
데헷? ㅋㅋㅋ
오오오 감사합니다 꼬드롱님 ㅎㅎㅎ 아기들에게 잘 전달하겠습니닷!
ㅎㅎ " 꼬 언니 아기 생길 예정 "
ㅋㅋㅋㅋ언니 ㅋㅋㅋㅋㅋ 그렇게 쓰면 오해해요 ㅋㅋㅋㅋㅋ
꼬언니~ 토욜날 풋살때 가져와주세욤 ㅋㅋ 이제 아기들에게 보내줄려구요!!
넹넹 ㅋㅋ 가져갈게요!!
빨리 떠주세요~ ㅋㅋㅋㅋ
다음에 보육원 갈때 한번 오세요~!!
네 ㅋㅋㅋ 열심히 뜨고는 있는데... 담에 저도 함께가고 싶어요 !
와 대박.... 퀄러티가 너무 좋아 보여요!!!ㅎㅎ
ㅋㅋㅋ헤 ㅋㅋㅋ 자세히보면 실망하실지도 ㅋㅋㅋ 여기저기 울퉁불퉁해요 ㅋㅋ
ㅠ.ㅠ
제거랑 비교되서 전 못보내겠네요 ㅋㅋㅋㅋ
넘 이쁜거 아니예요~
아니에요 ㅠㅠ 제 것도 가까이서 보면 울퉁불퉁 삐뚤거려요 ㅋㅋㅋㅋ
저도 나중에 여유가 좀 생기면 뜨개질 해 보고 싶네요.
왠지 잘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
네!! 저도 이번에 뭔가 만들어본건 처음인데 너무 재밌더라구요 ! 새로운 취미발견
하나같이 다 모두 넘 이쁜데요!!
어멋 저 마지막에 가방이 엄마가 만들어주신 가방인가봐요😆😆 예쁘네용
네 맞아요!! 요즘 제일 많이 들고다니는 가방인데 ㅋㅋ 하도 가지고 다녔더니 때가 좀 탔어요 ㅋㅋㅋ 내년에 또 만들어달라고 졸라야죠 ㅎㅎ
꼬언니~ 난 가방?! ㅋㅋㅋㅋ
이젠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건가~~
ㅋㅋ 나 왜 지금 봤지 ㅋㅋ 가방... 하하하
아기모자 좋죠~ ^^ 그러고보니 어느새 아기모자시즌이네요.
해마다.. 내년에는 꼭 여친이랑 커플로 떠야지~ 하는데..
이게 벌써 몇년째야.. ㅜㅠ
혼자서 뜨니 재미도 없고..
그래서 올해는 참가할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이러다 또 뜨게될 것 같지만.. ^^;)
ㅋㅋㅋ 와! 뜨개질하신다니 너무 반가워요 !! 저는 요즘에서야 취미를 붙였는데 저랑 진짜 잘맞는것 같아요 ㅎㅎㅎ 너무 재밌어요 ㅎㅎ
보팅+디클릭 하루 왔더니 최신 포스팅이 7일 전이라뇸...넘하시넹.... 빨리 최신 폿팅해염~~ 싱스팀 나도 코노 가수다 참여로 최신 포스팅해주세염! ㅋㅋㅋㅋㅋㅋ
ㅋㅋㅋ 제가 좀 게을러서 ㅋㅋ 글 열심히 올릴게요 ㅋㅋ 싱스팀이라니 새로운게 생겼네요 ㅋㅋ
ㅋㅋ 씽스팀 1회 마감이 수요일이에염~+_+ 꼬도롱님 기달리구 있오요~ㅋㅋ
배우자 마자 뜨개질 해서 저렇게나 만들다니 대단하신 재주네요!
레이첼님은 저랑 스팀잇 입사 동기 ㅎㅎ
좋은일에 열정 응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