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mcgome입니다.
애월에서 새별오름쪽으로 가다가 오른쪽 길로 빠지면 넓은 청보리밭이 펼쳐진다.
늦봄으로 한동안 여름 기온으로 올라 더운 날씨가 지속되다가 며칠전부터 갑자기 추워졌다.
오늘은 떨어진 기온에 강풍까지 불어 체감온도가 더 낮게 느껴진다.
집에서 이십분정도 밖에 안 걸리는 곳으로 안 좋은 날씨에도 길가에 세워진 차가 있다.
이차전 시골길 옆에 차를 세우고 길을 건너 청보리밭으로 들어선다.
청보리밭 안쪽으로 난 길을 쭉 따라가면 오래된 나무 한그루가 높게 쏟아 있다.
잎은 없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다.
넓게 펼쳐진 청보리밭 중앙에 앙상한 나무 한그루와 파란색 하늘 그리고 빠르게 움직이는 구름까지 어느 각도에서 찍어도 그림이 된다.
우리는 먼저 온 사람들이 사진을 찍을 동안 청보리밭 한쪽에서 쉴새 없이 사진을 찍고 있다.
바람이 너무 많이 불고 추워서 몸이 저절로 움츠려 들지면만 사진을 찍을 때만큼은 환한 미소를 잃지 않는다.
몽이는 요즘 사진찍기를 좋아하지 않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아이를 키워본 부모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이때는 사진을 찍으려고 하지 않고 억지로 찍어도 이상한 표정을 짓는다.
그런 모습도 이뻐서 억지로 찍는다.
둘째는 그냥 모든게 좋아서 언니들을 따라 다닌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와서 열심히 셔터를 누른다.
먼저 찍은 분에게 단체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도 하고 우리끼리 셀카도 찍도 서로 찍어도 주고 있다.
차로 돌아가면서 형이 챙겨온 비눗방울장난감을 하나씩 들고 놀고 있다.
바람이 세고 넓은 곳에서 하는 만들어진 비눈방울은 바람을 타고 빠른 속도로 멀리 날아간다.
춥고 힘든 날씨지만 아이들이 좋아해서 한참을 머물다 집으로 돌아간다.
~꿈꾸는 소년~
Sort: Tren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