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이 과연 현대 금융시스템을 월등히 발전 시킬 것인가라는 의문에 종종 머릿속으로 대답을 생각해봤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정부 또는 금융기관이 블록체인을 도입할 것인가에 대한 대답이다.
결론부터 말하지만, 성공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본다.
탈중앙화를 기치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많은 발전을 해왔으나, 아직 블록체인은 현대 금융시스템의 약점을 공략하거나, 그를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많은 이용자들이 개인간의 초국가적 거래에 암호화폐를 사용하지만, 정부의 많은 노력에 의해 이용성은 생각보다 많이 낮아졌다.
그 이후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발전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리플 등과 같은 시스템이 더 빠르고 저렴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기존 시스템을 대체하리라 믿고 있다.
특히 리플 개발전의 노력에 의해, 아래의 차트처럼 지난 몇 일간 리플의 가격이 급등하기도 하였다.
내가 블록체인을 통한 금융거래가 대중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기존 시스템을 대체할만한 유인이 존재하지 않는다.
기존 금융시스템은 이미 충분히 발전되었기에, 블록체인을 도입함으로써 더 빠른 금융거래의 필요성을 느끼기 어렵다.
물론 금융사 입장에서는 블록체인을 도입함으로써 발생하는 이점이 있겠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기존에 사용하던 신용카드를 쓰는 것이랑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것이랑 크게 다르다는 걸 느끼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경제학원론 수업에서 배우는 개념을 빌려서 이야기 하지만, 블록체인을 도입함으로써 발생하는 효용이 비용을 능가하지 못할 것이라는 뜻이다.설사 블록체인을 도입하더라도 비용면에서 그다지 우월하지 못하다.
Private 블록체인 대신 public 블록체인을 예로 들면, 비트코인의 블록체인을 운영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전기, 하드웨어 등)은 비자나 마스터카드의 비용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비용이 비슷하다면, 동일한 시간에 더 많은 거래를 처리해야할텐데, 블록체인은 그렇지 못하다.
작년에 한국 거래소의 프리미엄이 50%를 넘나드는 시점에는 블록체인의 송금수수료 문제로 인해 거래가 지체되는 경우가 잦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뜻 블록체인을 운용하는 것은 쉽다고 보기 어렵다.정부의 입장에서 보자면, 모든 거래가 블록체인에 남더라도 법적 테두리를 넘나드는 거래를 포착하기 어렵기 때문에 반대한 유인이 충분하다.
작년에 있었던 암호화폐를 이용한 불법 환치기를 비롯해서 다양한 신종범죄가 발생했는데, 정부가 이를 관리감독하기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해외 거래소에 자금을 보관해두고 일본의 Big Camera 같은 전자제품 가게에서 수백만원짜리 제품을 구매한다면, 현재 600달러 이상 카드 결제시 자동으로 정부로 보고되는 시스템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그럼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흔히 말하듯이 95%의 암호화폐는 사라지도 성공한 5%만 남을 것인가?
물론 그렇지만, 남은 5%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록체인인가?
내 생각에는 현재 top 10 안에 드는 암호화폐는 어느 정도 가치의 저장 수단으로서 이용자들에게 자리매김을 했기 때문에 그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 이라고 생각한다.
즉, 투자의 대상으로 계속 유지되리라 본다.
나머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중에서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스팀잇같이 이미 충분한 이용자를 모집한 플랫폼에 속해있거나, private 블록체인 하에서 기업이나 정부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본다.
작년에 TV프로그램에서 있었던 논쟁에서 나온 말처럼 어쩌면 훌륭한 블록체인을 어느 정도 상용화한 기업에 투자하 것이 더 나을 것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