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거래소들의 한국 탈출기
─────────────업비트, 빗썸, 코인원
국내 최대 거래소들이 앞다투어 한국을 탈출하고 있다. 업비트는 이달 말 싱가폴에 새로운 거래소 '업비트 싱가포르'를 설립한다. 작년 말 하루 최대 12조원에 육박했던 거래액이 이달에는 1000-3000억으로 금감했다.
업비트와 함께 세계시장 1, 2위를 다퉜던 빗썸도 예외는 아니다. 빗썸은 싱가포르 회사인 BK 컨소시엄에 매각되 해외로 거점을 옮겼다. 이달내 홍콩에 빗썸덱스를 설립할 예정이라고도 한다.
코인원도 지난 8월 현지 기업들과 코인원인도네시아를 설립했다.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 '라인'을 통해 지난 7월 싱가포르에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를 설립했다.
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넥슨의 지주회사 엔엑시씨는 최근 유럽의 암호화폐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작년 9월 국내 거래소 코빗을 인수하기도 했다.
왜 국내 최대 거래소들은 한국을 탈출하고 있는걸까?
정부가 암호화폐에 대해 명확한 규제안을 발표한적은 없지만 계속해서 압박해 왔다. 예를들면 지금 업비트에서 거래를 하려면 기업은행에 실명계좌를 만들고 업비트와 연결해야하는데 기업은행은 2월이후 업비트 측에 신규계좌 개설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지인이 얼마전에 기업은행에 가서 신규계좌를 계설한다고 하니 꼬치꼬치 캐뭍고 가상화폐 거래하려고 하는거 아니냐며 추궁했다고 한다. 참... 통장하나 만들기 이렇게 어렵다니.
대부분의 거래소의 신규고객 확보의 길이 막혀버렸다. 나도 거래소 아이디는 갖고 있지만 은행계좌가 없어 연결하지 못하고 있는 거래소들이 수두룩 하다.
앞으로 일자리를 몇만개나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을 정부가 규제의 칼로 잘라버리고 있다. 투기를 막는데 급급해 강도 높은 규제만 내놓은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새로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안타까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