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의 비트코인 거래 & 채굴 경험

in #coinkorea7 years ago (edited)

이게 뭔 수치인가 하실 것입니다. 2013년 중순 우리나라 최초 비트코인 거래소 '코빗' 에서 초창기에 거래된 가격입니다. 각각 윗쪽은 매도가격, 아래는 매수가격으로 당시 시세로 약 10만원 내외로 거래되었습니다. 당시 네이버 뉴스에 어느정도 보도가 되고 난 이후에 거래소가 생기기 시작해서 처음에는 거래소 기능보다는 단순히 해외시세를 표시하던 정도로 매수 매도 기능조차 생기기전에 코빗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실제로 매수를 해본것은 아마 40만원대. 제가 처음 본 가격으로부터 4배가 오른 뒤였습니다. 그리고 50만원 정도가 되었을때 판걸로 기억을 합니다. 당시 거래 내역을 보기 위해 코빗에 갔지만, 이전 거래내역은 전혀 보이질 않네요.

그리고 2013년말 처음 채굴을 시작하게 됩니다. 당시 해외에서 공수한 USB 형 채굴기입니다. 아마 당시 시세로 해외에서 개당 2만원 정도에 거래되었고, 국내에선 어느정도 프리미엄이 붙어 비싸게는 4.5만원까지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저걸 5개 꽃아서 돌리는데 저 USB에서 생각보다 열기가 엄청났었습니다. 저 당시에 아무렇지도 않게 캐던 금액이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전 2,700만원을 찍을때 계산을 해보니 약 하루에 백만원씩을 벌어들인 셈이었습니다. 막상 계산해보니 어찌나 아깝던지. 이 시점에서 얼마지나지 않아 전문적인 ASIC 채굴기가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그와 더불어 비트코인의 채굴 난이도는 급증하기 시작합니다.

처음부터 ASIC 채굴기가 바로 등장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가장 먼저 등장한것은 이러한 칩 형태였습니다. 특수제작된 전용칩이 나오고 그것을 각각 칩 형태로 주문해서 PCB 보드를 각자 따로 설계해서 납땜을 해서 구동을 해야 했습니다. 저같은 경우 전자회로쪽 지식이 없어 저런 칩 형태의 제품은 결국 사보질 못했습니다.

제가 처음 구매한 ASIC 채굴기 Blade V2 입니다. 제품사진은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는데 실제 받은 제품은 초록색이었습니다. 파워서플라이에서 4핀을 꽃고 랜선을 꽃아서 동작한 방식입니다. 당시 구매원가가 장당 11만원 정도 였었는데 나중에 이걸 11장까지 늘리게 됩니다.

밑에 하판까지 겨우 구하고 파워는 아마존에서 따로 1100W를 공수해와서 돌렸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는 사무실에 놀러온 사람들에게는 그저 서버용 컴퓨터라고만 둘러댔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 위의 블레이드를 10장 꽃아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각각 따로 한장씩 구동이 되기도 했었죠. 하지만 이것 조차도 결국 비트코인 채굴의 난이도 상승으로 또 다른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 도래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그 다음 구매한 제품이 이 제품입니다.

스웨덴의 KNC miner 에서 개발한 넵튠입니다. 3.5TH의 해쉬량으로 당시 1700만원이란 거금을 주고 예약구매를 했는데 거의 주문후 8개월 가량이 걸려서 도착해서 정말 마음 고생이 심했었습니다. 대신 그 댓가로 마이너를 한세트 더 받아 총 10대의 넵튠을 사용하게 됩니다. 제가 실제로 구매했던 비트코인 채굴기기는 여기가 끝입니다.

이후 드래곤마이너나 비트메인의 앤트마이너 등 여러제품이 나왔지만 더 이상 구매는 하지 않고 기존의 제품을 1년 넘게 채굴하다 기존에 추진하던 사업이 잘풀리면서 채굴을 접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하니 좀 아깝기도 하고 후회도 많이 됩니다.

저는 기업형으로 전문적으로 채굴을 한 경우가 아니라 소소하게 사무실에서 틈나는대로 돌렸던 케이스입니다. 만약 그동안 캤던 전체 코인을 지금까지 다 가지고 있었다면 거의 2천만원 투자로 전기세를 제외하고 최소 15억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캤을텐데 저는 지난 6개월전 시세가 폭등할 당시 다 처분해버렸던 기억이 있네요. 저 장비들은 현재 아직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난이도가 너무 올라버려서 현재는 작동은 중지해버린 상태입니다.

수년전 비트코인을 캐던 사람들끼리 말을 했던게 앞으로 10년 20년뒤에 비트코인이 하나에 1억을 할때를 기다려보자고 했었는데 그게 어쩌면 생각보다 빨리 도래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채굴을 크게 한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는 돌려본 경험에서 돌이켜볼때, 코인 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기다림, 인내심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채굴자나 트레이더, 개발자 모두에게 똑같이 해당이 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 고점을 찍고 내려와 걱정이 많으신 투자자 분들이 많으실텐데 섣부른 판단으로 저같은 우를 범하지 않으시기를 바라며 성투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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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성투해요^^
보팅하고갑니다~~

감사합니다. 함께 대박나기를 ~^^

도움이 되는 글입니다. 근데, 다시 채굴을 하면 안되나요 ^^
팔로우+보팅하고 갑니다.

채산성이 있으려면 어느정도 전기를 저렴하게 공급받아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그러한 장소가 없네요. 저도 참 아쉽습니다 ~

저 옛날에 채굴에 도전하셨다니.. 선구안이 대단하신것같습니다 ㅎㅎ

미래에 이 글을보게된다면 올리신 사진속 비트코인가격은 더욱더 터무니없어지겠죠?

당시에는 호기심으로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미래에는 지금의 가격도 웃음이 나올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