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김재익이라는 사람이 아웅산 사건으로 요절하기 이전, 금융 실명제를 추진하다가 정치자금까지 걸릴거라는 말을 들은 신군부 정권에 찍혀서 슬슬 뒷골방 늙은이 신세가 되었다는걸 체크해야 할 것이라 봅니다. 그의 물가안정화는 3저 호황 이전에 있었던거라, 비록 성공적인 정책이었다고 해도 농민들을 갈아넣었다는 주홍글씨는 지우기 힘들지 않을까 싶기는 합니다. 시기가 좀 달라요.
그리고 실제 OECD 가입은 좀 더 이후 YS의 작품입니다. 김재익은 입안이었고, 실제 YS가 치적으로 남기기 위해 무리하며 원화 절상을 시도했죠. 그러면서 외환 보유고가 2/3폭으로 줄어듭니다. 이 전후 떨어진 바트화 공격이라는 큰 지진을 못 막으면서 한국 경제사에 슈퍼 그레이트 빅 엿을 떨어뜨린 IMF를 얻어맞은거죠. 고로 OECD가입도 기각.
수입 자유화 역시 애매해보입니다. 김재익이라는 인물이 한국 경제사에 큰 획을 그은건 맞습니다. 재임 초기 결코 한국에 시장 상황이 호의적이지 않았다는걸 생각한다면 3저 호황을 타고 성장률을 올린 것 자체는 인정해야 하지만... 이 사람의 공이 2라면 주변 환경이 8이 아닌가... 하고 봅니다.
아하, 그렇게 보시는군요. 전 그래도 박정희가 죽고 엄청난 인플레이션을 남기고 갔는데도, 김재익이란 인물이 경제를 주관하게 되면서 한국이 그래도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봤거든요. 그래도 역시 주변 환경 요인이 크다고 보시는군요. 역시 녹 선생님은 국내 역사도... 박학다식 이시군요. 많이 배워요. 나중엔 한국 경제사에 대해서도 올려주셨으면 하는 작은 바램(...) ㅎㅎ
평소 제가 생각하고 있던 내용 그대로입니다! 김재익의 공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그의 공을 과대평가하거나, 아웅산 사태가 아니라면 한국 경제가 더 발전했을 것이라는 시각은 좀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