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omichael 님의 포스팅과 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우려스러워서 몇 자 적습니다.
@leomichael 님이 지적하신 문제는,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화폐는 같은 것이 아니다" 라고 했다가, "블록체인·암호화폐, 완전히 분리될 수 있는 문제 아니다" 라고 했다는 건데, 두 문장이 꼭 모순되는 말인가요?
더군다나 기사에서는 지난 번 발언의 원래 취지를 말하면서 오해를 샀다고 해명하고 있는데요.
제가 느끼기에는 이낙연 총리나 박상기 장관, 최흥식 금감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 조율되지 않고 돌출된 발언을 하는 관료들 사이에서는 그나마 균형 잡힌 시각으로 정책을 조율하려 하고 발언을 조심하는 분으로 보였습니다.
오히려 전 가상화폐 관련해서는 김동연 부총리 외에는 현 정부 내각 내에서 신뢰할만한 인물이 별로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김동연 "암호화폐 거래소 폐쇄, 살아 있는 옵션" - 1월 15일
이 얘기 듣고 분노하신 분들이 많겠죠? 그런데 그 며칠 전에 이런 말도 했습니다.
김동연 "가상화폐 규제, 전 부처가 공감하나 거래소 폐쇄는 협의 필요" - 1월 11일
사실 같은 말을 하고 있는 건데, 참 다르게 들리죠? 그럼 전자의 발언이 나온 경위를 볼까요?
김 부총리는 라디오 방송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암호화폐 거래소 폐쇄는 살아 있는 옵션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살아있는 옵션이긴 하지만 부처 간 진지한 검토를 해야 한다. 폐쇄를 했을 때 생기는 음성 거래, 해외 유출 문제 등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 마디로 김어준한테 낚인 겁니다. (따지고 보면 김어준이 잘못한 것도 아니지만)
그걸 한 줄 짜리 기사로 보니까 그렇게 반응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언론인들을 기레기라 욕하면서 정작 자신들이 그 기레기에 낚여서 선동되는 건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봅시다.
그나마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다른 위정자들보다는 균형을 잡고 판단하려는듯 보였습니다. 어떤 분은 아예 처음부터 마음먹고 시장을 죽이려고 "내기" 를 하자고 하는 분보다는 ;;
한심한 분들도 많죠.😓 대신 욕은 많이 먹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