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블록체인에 대한 칼럼 및 설명을 작성하는 @kilu83 COSINT입니다.
안녕하세요 COSINT팀 빵인입니다. 저번에 저희 COSINT 팀원인 류짬님이 크립토 업계에 발을 들이며 이에 대해 느낀 점을 서술해 주셨는데요. 이번에는 제가 업계에 종사하면서 느낀 점을 한 번 얘기해볼까 합니다. 평소 글을 쓰던 느낌과는 조금 다르게 접근해보겠습니다. 사실 이번에는 토큰 이코노미라는 알고리즘의 필요성 그리고 그 위험성에 대해서 다뤄보려 했지만, 업계에 근 1년간 종사하면서 느낀 점을 관조적이도록 노력하겠지만 주관적이게..ㅎㅎ 접근해보려 합니다.
진짜 현실적인 이야기에 관하여
저는 COSINT 팀 소개란에서도 기재되어 있듯, 처음 크립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저의 가장 친한 친구인 Ryan의 추천 때문입니다.
“블록체인이라는 좋은 것이 있는데 한 번 공부해봐. 너에게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가져다 줄거야”
제 친구는 저에게 위와 같이 말했습니다. 참 거창하죠! 평소에도 꽉 막히지 않고 다양한 방면으로 열려 있는 친구였고, 그냥 추천해주진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블록체인이 도대체 무엇이고, 이를 기반하고 있는 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이 대체 뭐가 그리 대단한 지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단지 투자상품으로서 추천해 준 제 친구보다 제가 더 깊게 심취하게 되었고 제 진로를 완전히 바꾸게 되기까지 했습니다.
최근에 한국으로 돌아온 제 친구 Ryan이 전화가 왔습니다
“너 아직도 그거 하지? 오를 것 같아?”
저는 단지 투자상품으로 크립토에 심취하게 된 것이 아니라 후에 더 큰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여 크립토에 매료된 것이었습니다. 때문에 비록 제가 이 친구 덕에 크립토를 알게 되었다 할 지라도 친구가 당장의 원화가치에 신경 쓰지 않도록 설득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크립토에 심취하게 된 이유 및 저희 COSINT의 성격을 아주 잘 드러낼 수 있는 말들을 전했습니다.
현재 통화제도가 얼마나 위험한지, 베네수엘라와 같은 경제적 위기가 왜 우리에게 먼 이야기가 아닌지, 이에 대한 대응 및 대안이 왜 크립토가 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3시간 가량을 이야기했습니다.
3시간 가량 흥미롭게 제 말을 듣던 친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재미는 있네. 야, 근데 너 무슨 아티스트 같다.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라 난 잘 공감 하지도, 이해 하지도 못 하겠어.”
이 친구가 머리가 나쁜 것이 아닙니다. 제 주위 중 영특한 친구에 속합니다. 어쩌면 가장 영특하고 깨어 있는 고향 친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친구는 제가 한 말의 뜻을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현실과 동떨어진 것, 저의 이야기는 너무나 비현실적이라는 것입니다. 항상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일을 해왔고,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고, 대화해왔기 때문에 저는 친구의 저 말을 듣고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이 문제점 많은 현 통화제도가 곪을 대로 곪았고(통화제도에 관한 글들은 COSINT 혹은 KEEPIT(@keepit) 칼럼들을 읽어 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통화제도, 주식시스템..등), 곧 터지기 일보 직전이며, 이에 대한 대안책으로써 크립토가 존재하며 이것은 가장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번 글에서도 언급했듯, 누군가 작위적으로 조작하고 움직이는 체제는 자연의 자생적 질서에 어긋나고, 이렇게 자생적 질서에 어긋나는 체제는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결국엔 반작용을 일으켜 소멸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례로 공산주의체제는 특정 조직 또는 특정인이 권력을 가지고 모든 것을 작위적으로 정하는데, 이는 자생적 질서와는 거리가 멀고 결국 받아들여지지 못한 채, 빠른 시일 내에 소멸되었습니다. 반면 언어처럼 대중들이 직접 받아들이고 자연스레 쓸 수 있는 것들은 그 체제가 대중들에게 녹아 들어서 모든 사람들에게 쓰이고 있습니다. 흔히 mass adoption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토큰 이코노미도 어떤 집단이 모델을 설계를 한다는 점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나는 ‘언어’와 같은 자연적 체제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체제와는 가장 큰, 그리고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바로 경제체제 참여주체들에게 ‘선택권’을 준다는 것입니다. 그 토큰 경제 체제가 나의 질서, 나의 가치관과 맞으면 그 체계 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선택을 하면 되고, 맞지 않으면 다른 토큰 경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현 체제처럼 원하지 않는 경제체제를 강제로 받아들여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결과 가장 자연적인 질서와 합일되는 토큰 체제를 사람들이 선택하고 찾아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개인의 선택이 모여 그 생태계 전체를 발전시키는 것이므로 강제에 의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발전하며,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과거에서부터 사람들에게 선택권이 주어지고 자유롭게 이동가능한 것이 큰 성장과 발전을 유발했습니다. 박제가가 [북학의]에서 ‘길’에 대해서 아주 상세하게 묘사를 한 것으로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조선과 청나라의 차이점은 ‘길’이었습니다. 청나라는 길을 닦고 다양한 곳으로 뻗어져 나갈 수 있도록 하여, 많은 것을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내보내는 것 또한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반면에 조선은 아주 쇄국적이었고, 사농공상에 따라 주로 상인들이 이용하는 ‘길’은 천한 것으로 여기고 닦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중국은 길을 통해 더 다양한 것들을 받아들이고, 또한 내부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사람들이 이를 활용해 나가며 조선보다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박제가는 청나라의 ‘길’에 대해 감명을 받았고 이를 혁신이라고 여겼던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수 많은 국가들 중 미국이 빠르게 경제성장 및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그 중 가장 손꼽히는 이유는 50개의 주로 분리되어 각 주마다 자치를 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 주의 체제와 법이 마음에 들지 않고 나와 맞지 않으면 다른 주로 이전을 해서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미국이 현재 모든 것에 잘하고 있다는 것이 아닙니다) 이처럼, 사람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권리를 주는 것은 그 생태계를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언급한 부분들로 인해, 다양한 경제체제 중 자신이 몰입하여 참여하기를 선택할 수 있는 토큰 경제가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선택에 의해서 자연적인 질서를 찾아가는 토큰 생태계가 더욱 현실과 맞닿아 있는 것이 아닐까요? 오히려 작위적으로 한 사람 또는 특정 단체가 사람들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은 채, 독단적으로 이끌어 나간다는 것이 가장 비현실적인 내용이 아닐까요? 따라서 저는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크립토가 문제점 있는 현 체제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또한 토큰 경제가 가장 현실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그 결과로 크립토 월드는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을 받아야 하고,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야 하는 숙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제가 일반적으로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크립토가 현실에서 사용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친구의 말을 들으면서, 그리고 최근 학회를 꾸리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크립토가 먼 이야기이며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크립토 업계에 있는 사람들은 탈중앙화를 외치지만 사실 중앙화되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제 친구처럼 많은 사람들이 크립토에 대해서 신뢰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업계에 있는 사람들은 크립토를 접하게 될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의 기회와 여지를 주기 위해 좀 더 쉽고, 좀 더 접근하기 용이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나, 자신들이 이해하고 확보하고 있는 기술과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신념, 가치에 대해서 어려운 말만 늘어놓고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도태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탈중앙화를 외치는 크립토 업계에서, 소위 맨파워를 가진 사람들에게 중앙이 형성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선택과 참여에 의해서 유지될 토큰 생태계에서, 이러한 현상은 과연 어떤 결론을 도출하게 될까요?
현재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 대해서 뚜렷하게 정의를 내리지 못하면서도 또는 스마트 폰이 어떤 작동원리에 근거해서 돌아가는지 인식하지 못하면서도 편의에 의해, 또는 네트워크효과에 이끌려서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크립토도 이렇게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상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선 자유의지를 가지고 선택하는 참여자를 확보해야 합니다. 이러한 토큰 경제 참여자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인사이트나 기술에 대해서 본인만 이해할 수 있게 표현하여 본인이 뛰어나다는 것을 어필하여 이를 독점화하기 보다는 최대한 쉽게 표현되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고 선택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인 토큰 경제가 한낱 꿈과 같은 이야기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다음편은 토큰 이코노미라는 알고리즘의 필요성 그리고 그 위험성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By 빵인 of COSINT
오늘 하루도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 COSINT에 게시되는 포스트를 통해 모아진 모든 스팀달러는 불우 이웃에 기부하거나 스팀잇 발전에 기여하는 스티미언분들 혹은 밋업에 후원하고 있습니다.
폭넓은 식견 감사합니다!
크립토의 세계를 알려준 라이언님이 참 고맙겠어요.
저에게도 라이언 님 같은 분이 있는데, 제가 더 빠져 들고 있다는 ㅎㅎ
아프리카에서부터 암호화폐가 현실화가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역사적으로 보면 큰 사건이 터져야 현실화가 될 것 같습니다. 당장 우리나라에 IMF사태와 같은 일이 터져도 암호화폐의 중요성이 엄청 커질거라 봅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토큰경제는 자국 화폐가 불안한 곳에서부터 자리잡고 확산되는게 제일 현실적이며 좋아보입니다.
와우 좋은글이네요
팔로우할게요 @kilu83님
자주놀러 올게요~
이 글을 읽다 보니 전에 올스팀 밋업 2회차인가에서 했던 토론이 기억나는군요. 그때 스티미언은 아니지만 코신트 팀 멤버인 분 중 하나가 정확히 저 말씀을 하셨죠: "경제체제 참여주체들에게 ‘선택권’을 준다는 것".
아마 정식 글로 써야할 정도의 내용이겠지만, 간단히 요약하면 저것은 이론적으로는 맞으나 현실적으론 의미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맞는데, 그건 일반 사회에서도 다른 게 없죠 - 예를 들어서 요즘같은 국제화 시대에 다른 나라나 지역 가서 살아도 되는 것이니까요.
안녕하세요! 2회차에서 토론했던 코신트 멤버가 접니다 빵인이요😁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간절기인데 건강히 잘지내고 계시죠 글로리님~^.^ 만나뵈어서 반가웠습니다! 글로리님의 댓글을 보고 제가 시험기간에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ㅋㅋ급하게 들어와서 답변남깁니다😁
글로리님의 의견은 제가 언급했듯 미국의 예와 비슷한 말씀인 것같습니다. 그 주의 법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주로 이전하면 되는 것처럼, 한 나라의 시스템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는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같네요 ㅎㅎ 하지만 이미 달러가 지배하고, 거의 모든 나라가 달러의 체계를 모두 따르고 영향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다른나라 모두 한 집단 또는 정부가 주체로 통화량을 조절할 수 있는 상황에서 다른 나라로의 이민은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 마디로 그 나물에 그 밥인 것이지요. 실제로 터키의 리라화의 붕괴가 미국에서 금리를 몇차례 급 인상시킨 것으로 인한 영향이라고 보는 시각이 압도적이고 저 또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른 나라로 이민가는 것이 과연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뿐만 아니라, 한 정부나 집단이 주체가 되어 통화량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경제체제 참여주체자 모두에 의해서 통화량이 조절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저는 시험기간인 관계로 다시 공부하러 가보겠습니다ㅎㅎㅎ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의견감사합니다🤗
역시 기축통화를 마음대로 찍어낼 수 있는 국가에서는 암호화폐가 그다지 메리트가 없겠지요. 혁명은 항상 현 체제에 불만을 갖고 있는 계층에서부터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크립토 업계에 있는 사람들은 탈중앙화를 외치지만 사실 중앙화되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스팀잇만 봐도
넘어야할 산이 아직은 많은 거 같아요.
도달하기가 수월치 않겠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네요
식견있는 글 잘 보고 갑니다.
천천히 잘읽어보았네요! 감사합니닿
킬루님 편안한밤되세요 ㅎ
좋은 글 잘 보고갑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팔로우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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