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원의 비트코인이 사라지다...

10억원의 비트코인이 사라지다...

이전에 작성하였던 죽은 비코코인 화폐가 늘고 있다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문득 소설로 한번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부담없이 가볍게 쭈욱 읽어주시면 될 것 같아요.

---

2017년 3월 1일... 가상화폐에 대한 이슈가 들끓고 있다. 주변에는 이더리움을 올초에 사서 40배 넘게 이득을 보았다는 사람도 있었다. 이전부터 가상화폐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정작 투자해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나와는 상관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변 지인이 이렇게 돈을 벌기 시작하니 나도 한번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가상화폐를 한번 사볼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2017년 3월 12일... 빗썸 회원 가입을 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의 일부를 빗썸에 존재하는 가상 계좌로 이체를 하였다. 그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140원대였으며, 돈을 이체하자마자 바로 시장가로 매수 주문을 넣었다. 약 43 비트코인이 빗썸 내 전자지갑에 들어왔다. 이렇게 큰 돈을 가지고 거래를 해본 적은 난생 처음이었다. 이제 앞으로 오를 일만 기다리면 되는건가...

5월이 되자, 비트코인 가격은 내가 샀을 때 당시의 3배로 뛰었고, 거의 매일 상승하고 있었다. 내가 투자한 돈은 이제 천단위를 넘어 억단위에서 변동을 하고 있다. 억 단위의 돈이 내 계좌에 있게 되자,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하였다. 몇 개 월 전에 빗썸 해킹 사건도 발생되었고, 가급적이면은 내 코인을 안전한 곳에 두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내가 가진 비트코인을 빗썸에서 보유한 전자지갑이 아닌, 별도의 개인 전자 지갑에 넣을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개인 지갑을 따로 만들고 빗썸에 있는 내 비트코인들을 모두 개인 전자 지갑으로 전송하였다. 그리고 개인키는 따로 PC 안에 넣어두었다.

그 뒤로, 비트코인은 갑자기 폭락을 하면서 나는 흔히 말하는 존버의 길을 걷게 되었고 한 동안 비트코인 시세는 쳐다보지 않았다.

2017년 8월에는 이전 고점을 회복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미친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도 내가 가지고 있었던 비트코인이 생각나서 컴퓨터를 켜고 찾아보려고 하는 순간, 아차... 컴퓨터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건지 켜지지 않게 되었다. 갑자기 등에서 식은 땀이 흐르기 시작하면서, 컴퓨터를 여러 번 껐다 켰다 시도를 하였다.

큰일이다... 윈도우에 문제 있는건지 자꾸 오류 메시지만 나오는 것이다... 빌어먹을 윈도우...

윈도우 재설치를 시도해보았다. 재설치가 진행되는 시간은 정말 내가 겪어본 시간 중에서 가장 긴 시간이었다.

엇! 재설치를 하다가 갑자기 PC가 꺼져버렸다. 다시 재설치를 시도해보니 아예 재설치조차 진행이 되질 않았다. 죽을 맛이다... 이 사태를 어떻게든 극복을 해야될텐데...

일단 내 컴퓨터를 들고 동네에 PC 수리전문점을 찾아갔다. 수리하는 아저씨가 보시더니,

음... 하드디스크 복구를 하셔야 겠는데요... 복구 비용은 좀 나올 것 같습니다.

나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존재하지 않았다. 하드디스크 복구를 부탁드렸고, 그 옆에 앉아서 하염없이 복구하는 컴퓨터만 바라보고 있었다.

복구가 완료되고 난 뒤, 내 디스크를 복구 PC 디스크에 붙여서 확인을 해보니, 다행히도 키 값이 존재하였다.

아... 그 순간 내 가슴을 막고 있던 묵직한 무언가가 쑥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혹시 모르니 하드 디스크 내용을 새로운 하드를 하나 산 뒤 모두 복사하고, 집으로 가져왔다.

몇 억이 왔다갔다 하는데, 이깟 하드 디스크 비용 쯤이야...

집에 있는 다른 PC에 새로 산 하드디스크를 연결하고, 컴퓨터를 켰다. 하드 디스크 연결은 잘 되었고, 내 개인 전자 지갑에 접근 가능한 키 값이 보인다.

또 이런 일이 발생되면 정말 안 될 것 같아서, 다시 한번 인터넷을 검색해본다.

하드웨어 전자 지갑

그래! 이거면은 믿을 수 있겠어! 컴퓨터가 고장나는 거와는 상관없이, 저 지갑만 잘 가지고 있으면 될꺼야.

보통 가상화폐는 하드웨어에 보관하는 그런 것이 아니다. 모든 가상화폐는 네트워크 상에 존재하며, 그 가상화폐의 소유는 블록체인을 통한 인증 방식이라 어느 하드 디스크에 보관하는 것이 아니다.

컴퓨터에 설치하는 지갑 또한 코인을 PC에 저장하는 게 아니라 PC가 블록체인 네트워크와의 동기화를 통해 해당 네크워크에 접속하는 키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하드웨어 전자 지갑 또한 네트워크 상의 내 전자 지갑에 접속하기 위한 열쇠 역할을 하게 된다. 즉, 이 하드웨어 전자 지갑이 없으면 네트워크 상의 내 전자 지갑에 접근이 불가능하다.

바로 쇼핑몰에서 최신 하드웨어 전자 지갑을 구매하고, 며칠 뒤 받아볼 수 있었다. 케이블을 꽂으니, Welcom이라는 환영 문구가 나를 반긴다. 그리고 핀번호를 지정한 뒤, 핀 번호를 까먹거나, 하드웨어 전자 지갑이 고장나거나 잃거버렸을 경우를 대비한, 랜덤한 24개의 숫자 및 문자 매칭을 적어 두었다.

향후, 24개의 문자를 통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비트코인 복구가 가능하다고 설명이 되어 있다.

설명서에 나와있는대로 내 비트코인을 하드웨어 전자 지갑으로 옮긴 뒤, 지갑은 내 방 서럽 안에 두었다.

이제 나는 비트코인이 하늘을 향해 더 훨훨 오르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그러나...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