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 가치평가의 아이디어와 제도개선의 필요성

in #coinkorea7 years ago (edited)

나는 탈중앙화된 블록체인이, 중개자 없는 개인간 혹은 개인과 기업간의 거래를 활성화시켜 그동안 중앙화된 플랫폼의 소유자가 가져가던 부가가치의 상당부분을 일반 개인에게 환원시켜 줄 것이라고 믿는다.

특히 상업적으로 근시일내에 빠른 속도로 상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부문은, 현행 인터넷에서의 광고수익을 인터넷 접속자에게 분배하는 모델, 이용자 개인의 데이터 수집에 대한 대가를 이용자 또한 분배받을 수 있도록 하는 모델 등이다.

기존에는 인터넷 이용자의 활동으로 발생하는 부가가치는 중앙화된 플랫폼의 소유자에게 귀속되었고, 그를 기반으로 하여 소위 'FANG'이 거대 IT 기업으로 성장했다.

앞으로 블록체인을 이용하여 facebook 을 대체하는 SNS, Google 을 대체하는 검색엔진 및 광고서비스 등이 등장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토큰의 성격 및 가치평가의 기본 아이디어
그러한 탈중앙화된 플랫폼에서 부가가치 교환의 수단으로 쓰이는 것이 '토큰' 이다.
그렇다면 '토큰'의 가치평가는 결국 해당 탈중앙화된 플랫폼에서의 '통화량' 이 얼마일 것인지에 기초하여 정해지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주식의 가치평가는 해당 기업이 보유한 자산총액과 미래 현금흐름등에 기반하여 가치평가가 이루어진다.
반면, 토큰은 오히려 해당 플랫폼 내에서의 화폐에 가깝다는 점에서 폭발적 가치상승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

토큰의 시가총액을 P, 평균회전율을 R, 해당 플랫폼 내에서 교환된 부가가치를 S라고 하면,
S=PR 이 될 것이므로
토큰의 시가총액 P 는 S/R 로 나타내어진다.

탈중앙화된 플랫폼이 중앙화된 플랫폼을 대체한다고 가정했을 때, 현재 중앙화된 플랫폼들이 누리는 매출액 이상의 부가가치가 탈중앙화된 플랫폼 내부에서 교환될 것이다.
페이스북의 2017년 4분기 매출액이 130억 달러 가량이므로, 연간매출액은 대략 500억 달러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페이스북을 대체하는 탈중앙화된 플랫폼이 등장한다면, 그 시가총액은 500억 달러/연간회전율 규모가 될것이다.
가치평가의 기준이 '매출액'이 된다는 점에서 토큰시장의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다만, 네트워크효과와 같은 플랫폼의 특성상, 현재 FANG 이 해당 산업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 보면 수 백개에 달하는 토큰 또한 영역별 독점적 지위를 보유한 플랫폼으로의 집중이 이루어질 것을 짐작해볼 수 있으므로, 뻔한 얘기지만 어떤 플랫폼이 경쟁력이 있는지 끊임없이 모니터링하는 자세가 요구될 것이다.

탈중앙화된 플랫폼은 아직 걸음마단계이고 본격적으로 상용화되었다고 보기는 어렵고, 우리나라 인터넷 업계에 비유해보자면, 천리안이나 아이러브스쿨이 막 등장한 단계에 비견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인터넷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알리바바와 같은 것에 비견할 수 있는 탈중앙화된 플랫폼은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고 보는 편이 합리적이다.

제도개선의 필요성
다만, 탈중앙화된 플랫폼은 명확한 구조적인 약점이 있다.
중앙화된 플랫폼은 소유주가 명확하고, 플랫폼에서 창출된 부가가치가 소유주에게 귀속되기 때문에 소유주는 그를 지속적으로 개선, 발전시켜나갈 유인을 갖는다.
그러나 탈중앙화된 플랫폼은 소유주체가 불명확하거나, 소유자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가 소유자에게 귀속된다고 보기 어렵다.

통상의 ICO에서 토큰의 상당부분이 개발자들에게 귀속되기는 하나, 그것이 개발자에게 유보되는 경우 플랫폼 내에서 부가가치 교환이 일어나는 것을 제약하게 되고, 개발자에게 유보되지 않는 경우(즉, 락이 풀려서 개발자들이 대부분을 시장에서 청산하는 경우)에는 개발자는 더이상 플랫폼을 유지, 보수, 개선할 유인을 갖지 못한다. 그러한 위험은 오롯이 토큰소유자에게 전가된다.

블록체인이 집중화된 권력을 배격하는 사상적 배경을 지니고 있지만, 인간의 이기심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인센티브 구조가 확고하게 짜여져있거나, 아니면 제도적인 통제가 가해져야 한다. 특히 Dapp의 경쟁력을 계속하여 유지시킬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어서 일정한 정도의 중앙화의 요구는 필연적이다.

탈중앙화된 플랫폼이 방기되어 토큰소유자들이 피해를 입는 것은 예측가능한 결과이다.
이를 어떠한 인센티브 구조를 통해 통제할 수 있는가?
혹은 어떠한 제도를 통해 제약할 수 있는가?

궁극적으로 탈중앙화된 플랫폼의 지속가능성은 이부분에 있다고 본다.
그렇지 않으면, 탈중앙화된 플랫폼은 기존 중앙화된 플랫폼에 비해 수명이 구조적으로 짧을 것이고, 이용자들은 개발자들이 토큰을 모두 털어버린 후에는 새로운 탈중앙화 플랫폼으로 이전하는 여정을 반복해야 하게 될 것이다. 그 피해는 방기로 인한 경쟁력 퇴화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의 토큰소유자에게 모두 전가될 것이다.

어쩌면, 이는 외형상으로는 치열한 경쟁으로 끊임없는 퇴출이 반복되는 자본시장에서의 기업들과 크게 다르지 않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기존 기업들의 시장에서의 퇴출은 정제된 인센티브 구조 하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경쟁력 미달로 어쩔수 없이 일어나는 것임에 비해, 탈중앙화된 플랫폼에서는 해당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를 소유자가 share 할 가능성이 제약되는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플랫폼이 방기되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본질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결국 탈중앙화된 플랫폼에서도 부가가치의 상당부분을 가져가는 소유자가 필연적으로 존재해야 하는 것인가?
탈중앙화된 플랫폼에서도 플랫폼 자체의 가치상승을 위해 전력하는 '조직'을 구축하고 유지할 수 있을것인가?
주식회사의 주주들처럼 토큰소지자들이 그러한 조직을 창설하고 유지비용을 투입하는 메커니즘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인가?
완전한 탈중앙화는 실현불가능한 목표인가?

탈중앙화된 플랫폼이 소유에서 접속으로의 패러다임 대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위 질문에 대한 답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어서 글을 썼었는데(https://steemit.com/kr-newbie/@coscos/3z2jwx), 완전히 묻혀서 다시 올리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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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