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3월 초, 비트코인은 전고점인 11700불을 넘지 못하고 다시 주저앉았습니다. 이제 회복장이 시작되리라 기대했던 많은 투자자들은 좌절했으며, 정말 코인판 망한 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떠돌았습니다. 그때까지는 어떻게든 버티던 알트 시세들이 폭락했고, 심지어 비트코인이 6천불 아래까지 내려갔던 2월 초보다도 알트 시세가 더 많이 빠졌습니다. 이 흐름이 이어진 4월에는 30만원대의 이더리움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참 반갑지 않은 신선하고도 충격적인 경험이었습니다.
당연히 거래량은 급감했고, 모든 투자자들이 몸을 사리고 가급적 현금화를 유지했으며, 신규 자금은 시장에 들어올 기미가 없이 존버족들만 넘쳐났습니다. 그렇게 다들 절망하고 있을 때 클리앙 가상화폐당 알트 투자의 전설(노땅 이미지라서가 아니라 업적과 역량 면에서의 전설입니다. 멕이는 거 아니니 오해 마시길 바랍니다 ^_^)인 Narcian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무 걱정하지는 말아라. 덤핑을 주도한 세력도 영원히 덤핑을 유지할 수는 없지만 그에 앞서 먼저 거래소가 무슨 수를 쓸 것이다. 거래량이 줄어들면 망하는 거래소 입장에서 어떻게 해서든 인위적으로 시세를 부양하고 거래량을 늘릴 수 있는 길을 모색할 테니, 그것을 계기로 비트 시세가 회복되지 않더라도 부분적으로나마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3월 중순을 지나면서 국내 양대 거래소인 빗썸과 업비트에서 의미 있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첫걸음은 상당히 긍정적이었습니다.
먼저 빗썸은 자체 서킷브레이크 발동이라는 비아냥의 대상이었던 악명 높은 30초 대기를 해결하기 위해 결국 새로 집을 지었습니다. 일단 한번 뜨면 계속 되풀이 되는 30초 타이머의 반복은 영겁회귀라는 심오한 철학적 원리를 현대 기술에 접목시킨 위대한 가르침을 이용자들에게 내려 주었고, 더불어 코인 투자자들의 인내력과 평정심 향상에 기여한 바가 컸습니다. 그 덕에 얼어붙은 30초라는 의미의 빙썸이라는 오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 빙썸은 이전에 수 차례 공지했던 대로 빗썸프로를 오픈했고, 이는 오래된 집 갈아엎기 힘드니까 아예 옆에 땅 사서 새 건물 지은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었습니다. 세입자들을 강제로 이주시키기 어려우니까 갖은 당근을 던져가면서 빗썸프로로의 이전을 유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빗썸프로의 UI는 업비트를 빼다박은 듯 닮았고, 이에 대한 업비트의 항의는 깔끔하게 개무시당했습니다. 이것부터가 빗썸은 이후 펼쳐질 업비트의 양아치짓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는 한 사례가 되었습니다.
업비트도 나름대로 뭔가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지갑이 없어 없비트라는 오명을 들었던지라 입출금 지원이 되지 않았던 여러 코인들의 지갑을 열어 주면서 이미지 개선을 꾀했습니다. 헌데 단지 이미지 개선만을 위했다기보다는 이후 펼쳐질 상장 전쟁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의 일환이기도 했지요.
거래소가 제대로 된 입출금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특히나 명문화되어 있는 제도적 규제를 거의 받지 않는 국내 거래소들은 코인 거래 시장이 자리잡아가는 초기의 혼란을 이용해 온갖 꼼수를 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A 거래소의 사장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 A 거래소를 이용하는 많은 투자자들은 원화를 입금하고 코인을 거래합니다. 하지만 저는 실제로 그 코인을 거래소에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거래되는 코인 수의 일부만 보유하고 있을 뿐이며, 이용자의 출금 요청이 있을 시 핫월렛에서 그 코인 개수만큼만 출금해 줄 뿐입니다. 심지어 그조차도 하기 싫어서 다수 코인의 입금은 받되 출금은 지원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게 A 거래소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의 매매는 장부상에만 기록되는 장부 거래일 뿐 실제 코인이 오가지 않게 됩니다.
그럼 투자자들이 입금한 원화는 A 거래소의 통장에 쌓이겠지요. 그런데 굳이 그걸 거래소 통장에 쌓아 둘 필요가 꼭 있나 싶습니다. 그래서 그 원화를 제 통장으로 이체한 다음에 그 돈으로 비트를 몽땅 사서 해외에 있는 B 거래소로 보냅니다. 그리고 B 거래소를 쭉 둘러보니 해외에서 어느 정도 관심을 끌기는 하는데 아직 국내 거래소들에는 상장되지 않은 비바라는 코인을 발견합니다. 보아하니 개발된 지도 얼마 지나지 않고 시총도 보잘 것 없고 기술 진척도도 그닥인 개잡코인 중 하나입니다만,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비바 코인이 좋은 코인일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다만 그걸로 거래소 사장인 내가 돈을 벌 수 있다는 게 중요하지요.
저는 비바 코인을 30사토시부터 대량 매집하기 시작합니다. 그럼 가격이 서서히 오를테고, 매집 징후를 감지한 세력이나 눈치 빠른 개미들도 달라붙으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게 될 겁니다. 저는 60사토시 인근에서 매집을 끝냅니다. 제 평단은 대략 45사토시 정도 나옵니다.
이제 저는 슬슬 찌라시를 퍼뜨리기 시작합니다. A 거래소가 곧 비바 코인을 상장할지도 모른다더라. 차트상 매집 흔적도 보이고, 이미 시세가 많이 오르고 있으니 늦기 전에 얼른 타야 한다. 이제 개미들이 본격적으로 붙어서 상장 보따리 장사를 노리게 됩니다. 30사토시였던 시세는 어느덧 100사토시를 넘어 150사토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때 저는 A 거래소로 그 모든 비바 코인을 미리 옮깁니다. 사장맘이죠 뭐. 그리고 거래소 게시판에 공지를 띄웁니다. 우리 A 거래소는 투자자분들의 보다 넓은 코인 선택의 폭을 제공하기 위해 어쩌고 저쩌고 해서 비바 코인을 신규 상장할 예정입니다. 정확한 시간대는 미정이오며, 상장 시간이 결정되면 다시 공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보따리 하실 분들은 지갑 열어놨으니 준비하시고 상장 펌핑 먹고 싶은 분들 돈 싸들고 대기 타셈요.
예, 이제 비바 코인의 시세는 200사토시에 달하게 됩니다. 저는 직장인들이 퇴근 혹은 야근 준비에 여념이 없는 오후 5시 40분쯤 기습 상장을 합니다. 그리고 갖고 있던 비바 코인 물량을 분할 매도하기 시작합니다. 상장 펌핑 덕에 300사토시를 거쳐 350사토시까지 치솟았던 비바 코인의 시세는 오래 지나지 않아 200사토시 정도로 떨어진 후 차차 하락세를 타고 흐릅니다. 하지만 저는 평단 45사토시에 대량 매집한 비바 코인을 평균 300사토시 정도에 모두 털었습니다. 비트 시세를 제외하고 보자면 대략 원금 대비 7.5배의 현금이 확보되었고, 그중 1은 고객 돈, 6.5는 내 돈입니다. 고객 돈은 고객의 출금 요청 시 돌려주면 되지만 내 돈은 앞으로도 계속 내 돈입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소설입니다만, 유사한 꼼수 사례가 현실에서 자주 발생했거나 혹은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라는 강한 의심을 사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고객 돈을 유용했던 모 거래소의 대표는 구속이 되었고, 그 과정을 둘러싼 여러 추측 가운데 위 소설과 비슷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피해자는 고스란히 이용자들의 몫입니다. 분노한 투자자에게 그 거래소 고객센터는 아래 첨부 이미지와 같은 어처구니 없는 반응을 보임으로써 국내 거래소의 수준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조작된 이미지의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적어도 제가 접했던 정보에 의하면 사실입니다. 만약 조작 이미지일 시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거래소 고객센터의 패기
(이미지 출처: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bitcoin&no=90983 )
상장을 둘러싼 거래소의 양아치짓은 이처럼 불법적으로 벌어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상장 펌핑을 둘러싼 급증하는 거래량을 통해 합법적으로 거래 수수료를 얻어내는 방식으로도 드러납니다. 물론 거래 수수료 수취는 합법입니다. 그 합법적인 수익을 위해 진행하는 상장 또한 합법적 과정입니다. 다만 그 과정이 워낙 양아치 같으니 문제인 거지요.
국내 양대 거래소 상장 전쟁의 포문은 먼저 업비트가 열어제꼈습니다.
지난 3월 22일, 업비트는 빗썸의 특화 종목이라고 할 수 있는 이오스를 원화 마켓에 상장시켜 버립니다. 보통 업비트 상장은 비트렉스와 연동되어 비트 마켓에 먼저 상장된 이후 심사를 거쳐 원화 마켓까지 상장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비트마켓을 건너 뛰고 곧바로 원화 마켓에 업비트가 독자적으로 이오스를 상장했다는 것은 누가 봐도 그 의도가 명백한 빗썸 엿먹어봐라였습니다.
빗썸프로 오픈 등으로 뒤숭숭했던 빗썸 입장에서는 날벼락을 맞은 것이었지만, 투자자들은 간만에 살판이 났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2018년 최고 기대 종목 중 하나였던 이오스는 이를 계기로 상승의 계기를 마련했고, 이후 4월 내내 미친듯한 급등이 이어졌습니다. 그 와중에 발생한 엄청난 거래 수수료를 업비트는 감사히 받아먹었고, 덩달아 빗썸의 이오스 시세도 따라 뛰면서 빗썸 입장에서도 챙길 수수료는 발생했습니다.
빗썸의 반격은 다음날 바로 이루어졌습니다. 업비트에서 3월 23일 10시 15분, 아이콘 원화 마켓상장을 예고하자, 빗썸은 질 수 없다는 듯이 11시 35분, 공지를 통해 빗썸프로에 이어 빗썸에서도 아이콘을 상장한다면서 반격에 나섰습니다.
상장 버프를 받은 아이콘의 엄청난 상승세는 아래 차트 이미지에서 잘 드러납니다. 3700원에 시작된 아이콘의 거래 시세는 당일 6495원까지 치솟았다가 시작가보다도 아래인 3650원에 마감되었습니다.
1시간봉으로 보면 그 급등과 급락을 더 실감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차트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이 상당히 긴 꼬리가 위로 치솟았으며, 저렇게 긴 꼬리를 달고 있는 차트 치고 제대로 된 상황을 의미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아이콘을 시작으로 양 거래소의 상장 전쟁은 본격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빗썸이 아이콘을 상장하며 반격에 나서자 그날 밤 10시 24분, 업비트는 니들이 그럴 줄 알고 하나 더 준비했어 하는 식으로 스톰 상장을 공지합니다.
당연하게도 원화 마켓에 상장된, 특히나 국내 최대 양 거래소에 동시 상장된 코인들은 상당한 펌핑을 받으며 급등했고, 거래량은 급증했습니다. 그러자 이제 감을 잡았다는듯이 빗썸에서는 먼저 선수를 치고 나섰으니 4월 2일의 비체인 상장이었습니다. 또한 더 강한 한 수를 준비했으니 바로 4월 5일에 오후 3시 30분에 상장 공지를 한 트론이었습니다. 한때 시총 6위까지 올랐던 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세기의 약장수 저스틴 쑨의 트론 말입니다.
그러자 업비트에서는 부랴부랴 오후 4시 10분 경 우리도 원래 상장할 계획이었음! 하며 트론의 상장 공지를 한 뒤 4시 50분경 먼저 트론 상장을 해버립니다. 빗썸은 다급하게 오후 5시에 따라서 트론을 상장했고, 이 시기 최대 기대주가 된 트론은 무려 60%의 폭등 이후 급락을 하며 단가 싼 엽전이 시장의 기대를 받으면 어떻게 되는지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빗썸은 나아가서 이 상장 전쟁에서 결코 기선을 제압당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냅니다. 그것이 바로 4월 12일에 일어난 엘프와 미스릴의 상장이었습니다. 특히나 미스릴은 많은 화재를 일으키며 상장 펌핑의 전형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래 GIF 파일을 보시면 미스릴의 상장 펌핑이 보이는 역동적인 흐름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이낸스에서 어느 정도 관심을 꾸준하게 끌었던 엘프와 미스릴의 빗썸 상장으로 인해 본격적으로 상장 펌핑 재미를 보기 위한 바낸 원정대, 아니 바낸 보따리대가 꾸려지고, 이제 판타지 코인의 시대가 열렸다면서 다음 차례는 아이온이 될 것이라느니, 호빗 코인을 만들면 어떻겠냐느니 하는 우스개소리가 나올 무렵이었습니다.
판타지에는 판타지로 맞선다는 전략인지 바로 다음 날인 4월 13일 업비트에서는 기존 비트 마켓에 있던 골렘을 원화 마켓에 상장합니다.
골렘은 6월로 예정된 메인넷 호재도 있었던 터라 그저 그런 비트 마켓의 여러 잡코 중 하나 신세를 벗어나서 상당히 주목받는 코인이 되었습니다. 여러 시그널방에서 골렘 픽을 던지면서 펌핑의 재미를 톡톡히 보았고, 심지어 4월 내내 골렘 픽만 던진 유료방도 있었습니다.
이쯤 되자 누구나 당연히 생각할 법한 문제는 “과연 다음 타자는 누구인가?”입니다. 수많은 투자자들은 너도나도 다음 상장 대상 코인을 물색하기에 여념이 없었고, 온갖 찌라시와 루머가 떠돌았습니다. 심지어 제가 있는 오픈톡방에서는 친구가 업비트 직원인데 무슨 코인이 상장될 예정이라고 했으니 미리 매수하라느니 하는 헛소문까지 퍼뜨리는 분도 있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업비트는 4월 13일, 근엄하게 경고를 던집니다.
신규 상장 계획이 있다면 미리 사전에 충분한 여유를 두고 고지하여 투자자들에게 준비할 시간을 주고, 시장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할 생각을 해야지 양아치처럼 경쟁 거래소 엿먹으라는 식의 꼼수 상장을 하거나 아니면 느닷없는 기습 상장을 하는 거래소가 떠들어댈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어쨌든 이 경고는 당시 과열되어 있던 상장 기대 코인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저 업비트까지 “야 니네 살살해, 살살!” 하는 식의 공지를 했을까요.
저런 경고를 던졌다는 게 무색할 만큼 업비트의 다음 양아치 행보는 여전했습니다. 4월 19일 오후 1시 57분, 빗썸이 모나코 코인의 상장 공지를 예고하자, 곧바로 업비트는 오후 2시 36분, 모나코 코인을 아예 먼저 상장해 버립니다. “보따리들이여, 빗썸으로 가지 말고 먼저 나에게로 오라!” 이쯤 되면 업비트 직원들 중에서 빗썸의 공지 게시판 모니터링만 전문적으로 하는 팀이 있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모나코는 상장 직후 8만원까지 기록했다가 1~2분만에 3만원대로 급락했습니다. 이후 오후 3시 이후 1만 9천원대를 거쳐 1만 8천원까지 떨어집니다. 하지만 빗썸이 모나코를 상장한 오후 6시 다시 4만원까지의 시세를 기록했다가 2만원대로 다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당시 문제가 됐던 것은 빗썸의 모나코 상장 공지 이후 빗썸에서의 모나코 시세가 급등하자 많은 투자자들이 업비트에서 빗썸으로 모나코를 옮기려고 했는데, 업비트에서는 네트워크 문제를 핑계삼아 코인 출금을 막아 버렸다는 점입니다. 예, 한번 시작한 양아치짓은 진화하기 마련입니다.
막 가자는 식의 업비트를 보며 빗썸도 물러설 수 없다는 듯 갈 데까지 가보자는 식의 상장 전쟁을 이어갑니다. 4월 26일, 빗썸은 업비트 원화 마켓 효자 종목 중 하나였던 오미세고와 바이낸스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었던 카이버를 상장하며 공세를 이어갑니다. 이제까지 누가 봐도 자기들이 밀리는 기세였다는 걸 절감하고 있었는지 과감하고 적극적인 상장 러시를 이어간 것입니다.
그 공세에 대한 업비트의 대답은 비트 마켓에서 한때 핫했던 시아 코인의 원화 마켓 상장입니다.
스톰도 그렇고 시아도 그렇고 작년말 이른바 아슨스리 동전주 짤짤이로 톡톡히 재미를 보았던 업비트는 그 습성을 못 버리고 동전주 연속 상장을 통해서 단가 싼 게 제일이라는 한국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파고들었습니다. 그러면서 트론, 스톰, 시아라는 새로운 엽전들이 거래량 순위 위쪽으로 올랐고, 그에 따른 상대적인 피해를 입은 대표적인 종목이 슨트였습니다.
에이다나 슨트처럼 시체가 많은 동전주들은 새로운 동전주의 등장을 반길 리 없습니다. 동전주 펌핑을 통해 수익을 얻으려는 세력 입장에서 차트상 매물대가 비어 있는 신선한 동전주를 택하지 굳이 무리해서 시체밭 뚫고 가야 할 기존 동전주를 고를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에이다의 경우 장투 코인으로서 여전히 매력적인 존재이자 1원 띄기 수익성이 아직은 괜찮다는 점에서 여전히 거래량 순위 상위를 유지하고는 있습니다.
이제 감정 싸움이 되어 버린 지 오래인 두 거래소의 상장 전쟁은 5월에도 지속되었습니다.
업비트는 5월 1일 이그니스, 5월 3일 온톨로지를 상장하면서 공세를 이어갔고, 빗썸도 이에 뒤질새라 5월 3일 골렘과 에이치쉐어를 상장하면서 맞불을 놓았습니다. 골렘 보유자들은 빗썸 상장까지 이어지면서 톡톡히 재미를 보았고, 온톨로지 상장으로 인해 업비트가 자신들이 지원한 에어드랍 코인에 한해서는 원화 마켓 상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그 기대 효과로 인해 이오스닥의 시세가 출렁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두 거래소의 상장 전쟁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5월 10일 빗썸은 질리카와 에토스를 상장했고, 업비트도 당연하다는듯이 질리카를 함께 상장하면서 물러섬 없는 승부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질리카의 경우 예상보다 저조한 상장 직후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이제 이용자들이 전처럼 무분별한 상장 펌핑을 기대하는 보따리 장사보다는 아예 해외 거래소에서 실속 있게 치고 미리 빠지면서 비트 개수를 늘리는 쪽으로 치중하면서 상장 직후 펌핑 상승률이 예전 같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오히려 상장 직전에 터는 게 가장 낫다 하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상장 효과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두 거래소 중 그나마 빗썸이 좀 나은 편입니다. 2시 공지, 6시 상장이라는 원칙을 갖고 있으며, 그 4시간 동안 투자자들로 하여금 해당 코인에 대해서 조사할 시간을 준다는 이유입니다. 아울러 빗썸은 왜 그 코인을 상장하는지에 대한 분석 결과 문서를 첨부해 올리기라도 합니다.
하지만 업비트는 미리 상장 예정 공지를 하면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제멋대로의 기습 상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으며, 상장 근거를 제대로 서술한 보고서도 없이 그저 해당 코인의 홈페이지와 트위터 링크를 띡 던져 놓고 백서에 나와 있는 컨셉 몇 줄 정도 소개하는 게 다입니다. 아무리 봐도 코인이 상장할 가치가 있어서 상장한다기보다는 돈이 될 것 같거나 빗썸 엿 먹이는 데 유용할 거 같아서 상장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러한 거래소들의 상장 전쟁 분위기 탓에 상장 예상 코인 맞추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제가 있는 오픈톡방에 운영진 중 한 분인 에스파냐님은 그 어느 유료 시그널방보다 먼저 상장 예정 코인을 짚어내는 걸로 유명한 분입니다. 최근 신들린 무당이 작두 타듯이 연속해서 상장 예정 코인들을 맞추고 계신데, 그 분석력과 안목이 부럽기도 합니다만 모두가 그런 분의 흉내를 내려고 드는 현실이 우려스럽기도 합니다.
상장 펌핑에서 가장 확실하게 재미를 보는 측은 거래소입니다. 그리고 차익 실현을 한 투자자분들도 계시겠습니다만, 시총이 비약적으로 증가하지도 않는 최근 장세에서 누군가의 수익은 곧 그 수익만큼의 손실을 안고 물린 다른 누군가가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지난 2018년 1월 신규 오픈한 거래소 고팍스에서 이른바 ‘180만원 시빅’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거래소가 상장 코인의 거래를 시작하면서 매매가를 정해 놓지 않았고, 미리 보따리를 통해 시빅을 고팍스로 이동시킨 이들 중 일부가 터무니없는 가격에 매도를 걸었는데 그것이 팔려 버린 것입니다.
당시 일부 매도자들은 1천원대 시세를 이루고 있던 시빅 코인을 180만원 이상의 금액으로 매도 신청했고, 상장 직후 펌핑이 돈이 된다는 사실 정도만 알고 뛰어든 코린이들이 그에 낚였습니다. 지난 2017년 연말 대세상승장의 기대감만 품은 채 코인 시장에 발을 딛은 코린이 투자자분들이 참 많은데, 저는 이분들이 경험 부족으로 인해 뼈 아픈 손실을 입는 경우를 볼 때마다 어리석다기보다는 코인판 생리를 모르다보니 코리석은 거 아닌가 하는 혼자만의 생각을 하곤 합니다.
이 사건의 일차적인 잘못은 180만원에 시빅을 매수한 사람들 본인에게 있습니다. 돈을 들여 투자를 하려면 적어도 그 투자 대상의 기본 정보와 적정 시세 정도는 알고 매수했어야 하지만, 그들은 단순히 상장 펌핑은 돈이 된다는 기대만 품은 채 말도 안되는 가격에 스스로 자기 손가락을 놀려 매수했습니다. 이는 결국 공중파 방송에까지 소개된 큰 이슈였고, 코인 바닥이 얼마나 변동성이 크고 위험도가 높은 미성숙한 시장인지를 여실히 드러낸 사례가 되었습니다.
피해자들은 모여서 오픈톡방을 개설하고 해결책을 모색했습니다만, 자기들 잘못인 걸 누굴 탓할 수 있겠습니까. 오히려 인성에 문제를 가진 일부 코인 투자자들이 그 오픈톡방에 들어가서 그들을 비아냥거리고 놀리면서 드러난 상처에 소금을 뿌리기까지 했습니다. 아래 이미지는 당시 시빅을 180만원에 구입했던 이들을 희화화한 짤방입니다.
당시 보따리 장사를 하며 시빅을 고가에 매도했던 이들 중 한 명은 디시인사이드의 모 코인 갤러리 부운영자로 알려졌습니다. 그 부운영자는 이후 계정을 탈퇴한 채로 게시판에서 사라졌고, 그의 행방을 묻는 피해자들의 하소연이 간간히 보일 따름입니다.
이처럼 상장 펌핑은 결국 거래소만 100% 확실히 이기는 게임일 뿐,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고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도박이나 다름 없습니다. 상장 펌핑에 따른 수익을 기대하는 분들께서는 먼저 한번 스스로에 대해 고민해 보셨으면 합니다. 내가 달리는 호랑이의 등에 올라타면 호랑이 가죽을 얻을 확률이 높은 지, 아니면 호랑이굴에 끌려가 호랑이 밥이 될 확률이 높은 지를 따져보고난 이후에야 승률에 따라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현재 다음 상장 예정 코인으로 많이 언급되는 코인들은 IOST, IOTA, EOSDAC 등이 있으며, 빗썸이 업비트에게 한방 먹이기 위한 필살기로 아껴두고 있다는 ADA도 있습니다. 이미 해당 코인들 관련하여 여러 시그널방에서 픽이 나와 있는 상황이며, 발 빠르게 이미 매집을 끝낸 개미들도 많습니다.
상장 펌핑을 이용해 수익을 내는 것도 좋은 투자 전략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내가 반드시 그 위태로운 게임에서 언제나 승자의 입장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상장 펌핑이 주는 달콤한 기대 수익에 취해 나 스스로가 갖고 있는 투자 원칙을 저버리고 달려들고자 한 적은 없는지, 만약 내가 이 코인에서 수익을 얻지 못하고 물려 버린다면 어느 정도의 기간 동안 얼마만큼의 기회 비용을 포기하면서 물려 있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냉철한 계산 이후 상장 펌핑을 노리는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현명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시빅을 180만원에 물린 코리석은 투자자들과 다를 바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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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 간 진행되는 이 교육에서는 동영상 강의가 매주 3~4회 제공되며,
학습 후 과제를 제출하시면 피드백을 드리며, 실전 매매 코칭을 함께 진행 중입니다.
간단한 커리큘럼은 다음과 같습니다.
<1주차>
- 차트 분석과 차트 교육의 필요성, Mind-set, 정보 습득 방법, 포트폴리오 작성 및 투자 전략 수립
<2주차>
- 차트의 기본 구성과 캔들, 가로 지지/저항선, 추세선, 이동평균선과 지수이동평균선의 이해
<3주차>
- 채널(사각형 패턴), 수렴(삼각형 패턴), 기타 주요 패턴의 이해
<4주차>
- 비율의 이해(피보나치 툴), 보조지표의 이해 1, 2(MACD, RSI, 스토캐스틱, 일목균형표 등), 실전 매매 코칭
교육 소개 영상입니다.
코인 투자의 기본이 되는 마인드 셋팅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으므로 굳이 교육이 필요 없으신 분들께서도 한번쯤 보시기를 권유해 드립니다.
교육 샘플 영상입니다.
해당 교육에 관심 있는 분들께서는
카카오톡 https://open.kakao.com/o/sXUsstI 또는 텔레그램 아이디 cnbclair, 또는 메일 주소 cnbcrypto2018@gmail.com
으로 문의 주시면 운영자인 clair님과 상담하실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 아이디 biba1029 로 문의 주시면 제가 상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거래소만 이득 ㅠ
개미들만 죽어나네요 ㅠ
좋은글 감사합니다
전 매매할때 차트를 거의 안보는 편이라서 사실 차트 위주의 글은 웬만하면 그냥 넘기는게 다반사 였습니다.
그런 글들이 늘어난 이유는 주식에서 넘어온 분들이 많은 이유도 있겠고, 차트에 기반한 얘기들을 그동안의 본인 경험과 버무려서 그럴듯하게 풀어내는것이..
그분들이 틀리다는게 아니라 제가 생각하는 코인투자와 좀 이질적이라서 그런것도 있었죠.
너무 그런 글이 자주 보인다 싶으면 그냥 뮤트하는게 일반적이었습니다.
(물론 저도 떡상하면 메로나, 개떡락하면 스크류바 놀이 하긴 합니다만...)
그런데 위에 올려주신 내용중 거래소 상장 스토리 정리한건 정말 인정하지 않을수 없는 글이네요.
저도 저걸 다 겪었지만...... 저렇게 풀어내는건 정말 어려운 일이니까요.
글이 긴데도 상장스토리는 정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나는 아폴론 동전에 관한 기사와 그것을 마스터 스테이션과 암호 해독에 가져 와서 한국어로 번역하는 혁명을 썼다.
당신이 그 기사를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더 나은 방법에 대한 제안이 있습니까?
https://steemit.com/coinkorea/@shortsegments/masternodes-apollon-masternodes
흥미진진 단숨이 읽어버렸네요. 정말 무슨 코인인지 알아보지도 않고 뛰어드는건 무슨 회사인지 알아보지도 않고 주식을 사는 것과 같은 것 같네요. 근데 시세는 그런 사람들에 의해 움직이는 아이러니한 상황.
이런거 보면 참 무섭네요. 저는 그냥 제 갈길을 가야겟어요~
180만원에 물린분들 정말 안타깝네요. 코인 이야기는 별로관심 없어 안보는데, 꼭 뉴스를 보는듯한 느낌으로 봤습니다.
나는 아폴론 동전에 관한 기사와 그것을 마스터 스테이션과 암호 해독에 가져 와서 한국어로 번역하는 혁명을 썼다.
당신이 그 기사를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더 나은 방법에 대한 제안이 있습니까?
https://steemit.com/coinkorea/@shortsegments/masternodes-apollon-masternodes
좋은글이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리스팀 합니다^^
나는 아폴론 동전에 관한 기사와 그것을 마스터 스테이션과 암호 해독에 가져 와서 한국어로 번역하는 혁명을 썼다.
당신이 그 기사를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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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teemit.com/coinkorea/@shortsegments/masternodes-apollon-masternodes
상장 스토리 전개가 딱 경험한 그대로군요 ㅋㅋㅋ 특히 다운비트의 양아... 행보는 참으로... 시아랑 기프토를 어쩌다보니 덕을 봤습니다만 질리카때부터 약발 떨어지더니 기어코는 고발 공격을 당했네요.
나는 아폴론 동전에 관한 기사와 그것을 마스터 스테이션과 암호 해독에 가져 와서 한국어로 번역하는 혁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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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teemit.com/coinkorea/@shortsegments/masternodes-apollon-masternodes
감사합니다 알고 있어야 하는 사실이네요 리스팀 합니다
나는 아폴론 동전에 관한 기사와 그것을 마스터 스테이션과 암호 해독에 가져 와서 한국어로 번역하는 혁명을 썼다.
당신이 그 기사를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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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재미있네요 ^^ 리스팀해갑니다.
거래소들의 양아치 짓이 서로를 향할 때는 개싸움이네 하고 넘어갔지만 사용자를 향한 시점에서는 그냥 방기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코인판이 위축되더라도 제대로 털고 갔으면 좋겠네요.
거래소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써
카톡캡처본이 웃프네요ㅋ
항상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꾹~
코리석은자에게 충격요법을 선사하셨군요.
제 가슴이 왜아프죠? ㅎㅎㅎ그래도 잘보고갑니다.
거래소가 시장과 함께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양질의 글 감사합니다!
나는 아폴론 동전에 관한 기사와 그것을 마스터 스테이션과 암호 해독에 가져 와서 한국어로 번역하는 혁명을 썼다.
당신이 그 기사를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https://steemit.com/bitcoin/@shortsegments / it-is-a-new-day-for-masternodes-the-apollon-point-and-click-masternode#@romeshakila/re-shortsegments-it-is- a-day-for-masternodes-the-apollon-point-and-click-masternode-20180512t123619573z
좋은 글 감사합니다. 거래소 전쟁은 .. 예전 1900년대 마피아 싸움같기도 합니다. 이번 업비트 압수수색으로 어떻게 판도가 변할지 모르겠네요.
거래소 양아치 짓이 코인투자의 문제군요. 잘 읽었습니다 .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글을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잘 쓰시네요 필력이 상당하십니다. 좋은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투자하기 무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