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 시장 살펴보기 : GPU 채굴의 몰락

원문 : https://kr.lastations.com/gpu-mining-2018

이더리움, Z Cash 등 ASIC 개발을 반대하는 진영은 GPU와 CPU를 이용해 채굴하기 때문에 불과 얼마전 까지만 해도 AMD GPU는 구경도 못해볼 수준이었고 엔비디아 GPU도 웃돈을 주고 구매해야할 처지에 놓였었습니다. 사실 이번 AMD GPU들은 폴라리스든 베가든 엔비디아에 비해 게임성능, 전성비, 가성비 모두 떨어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고전이 예상되었었지만 암호화폐 시장덕분에 AMD는 어닝서프라이즈를 이어가며 주가상승을 이어갈수 있었습니다.

EVGA GeForce GTX 1070 가격 추세 (from.camelcamelcamel.com)

ASUS Radeon RX580 8G 가격 추세 (from.camelcamelcamel.com)

위 두 그래프는 각각 엔비디아 GTX 1070와 AMD RX580의 아마존 가격 그래프입니다. 초록선은 아마존측 가격이고 파란선은 서드파티 판매자들의 가격입니다. 다만 아마존에서는 제대로 재고확보가 된적이 별로 없어서 적당히 걸러보셔야 합니다. 다만 출시 초기에는 1070은 300달러대까지, 580은 200달러 초반을 달리고 있었지만 5~7월 사이의 대 상승장과 올해 1,2월의 대상승장에 따라서 덩달아 그래픽카드의 가격이 상승할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현재는 출시 이후의 최저가에 비하면 거의 1.8배 정도 비싼 상태지만 꽤 내려온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저렇게 그래픽카드 수요가 증가한 이유는 역시 해당 코인의 가격상승이 주요 원인인데요. 이더리움은 2017년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채굴장들은 적자만 안보는 수준으로 운영되었었는데 폭등이후에는 단 기간에 장비료를 비롯한 투자비용회수가 가능하고 막대한 이익을 취하는게 가능했었습니다. 저렇게 비싸게 구매해도 단 몇개월이면 원금회수가 가능했죠.

그러면 지금 GPU 가격이 내려온것은 당연히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로 인한 채굴수요 감소 때문이라고 쉽게 예상해볼수 있습니다. 현재 반도체 시장자체가 전체적인 물량부족을 겪고 있기 때문에 GPU 생산량이 늘 수는 없었으니깐요. 하지만 다시 암호화폐 가격들이 상승하면서 과연 GPU가격이 다시 상승할까 라는 의구심이 살짝 들어서 이번 기회에 한번 암호화페 전체적인 채굴시장을 한번 점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PoS 전환에 들어가는 이더리움

이더리움은 GPU 채굴의 대표적인 주자였습니다. 하지만 Vitalik Buterin은 오래전부터 PoW는 에너지 낭비가 심하다는 이유로 PoS를 적극적으로 지지해 왔습니다. 다만 기술적인 문제로 이더리움은 쉽게 PoW에서 PoS로 전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었는데요, 현재는 PoW와 PoS가 공존하는 캐스퍼의 단계적인 도입으로 안정적으로 PoS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Ethereum Mining rewards by RX570 X 6

다만 캐스퍼와 상관없이 현재 이더리움의 채산성은 매우 나쁜상황입니다. 왓투마인(Whattomine)에서 RX570 6장으로 채굴한다하면 이더리움은 거의 1년정도를 채굴해야 수익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아마 난이도 상승을 생각하면 장기적인 채산성은 이보다 나쁠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채산성은 다른 코인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오히려 이더리움보다 나쁜경우가 더 많습니다. 코인 가격들은 꽤 회복한 상태지만 코인시장 빙하기 동안 계속된 채굴로 난이도 상승은 계속되었고 결국 채굴해서 얻는 수익은 폭등이후로 계속 나빴던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 각 코인들이 전고점을 넘지 않는한 채굴시장의 빙하기는 계속될것으로 보입니다.

blade asic miner

ASIC에 위협받는 GPU채굴

근데 이런상황에서 BITMAIN의 ASIC는 기존의 GPU 채굴 코인들까지 위협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BITMAIN의 이더리움 ASIC 채굴기는 이더리움 커뮤니티에서 큰 논란이 되었었는데요. Antminer E3로 불리는 Ethash 기반 채굴기는 180MH/s의 성능을 800W에서 제공합니다. 전성비만 보면 그리 대단한건 아닌데 가격이 800달러밖에 안합니다. 동급의 GPU 채굴기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죠.

이 채굴기는 7월에 배송될 예정인데, 이미 비트메인 내에서는 Antminer F3라는것이 이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하나의 메인보드에 6개의 ASIC 프로세서와 32GB 메모리를 적용한 저전력, 고성능 이더리움 채굴기라고 합니다. 자신들이 충분히 사용하다가 소량을 시장에 푸는것으로 알려진 비트메인의 특성상 Antminer E3는 오래전부터 이더리움 채굴을 위해 사용된것이 아닐까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를 반대해 이더리움 커뮤니티는 EIP #958으로 ASIC 채굴을 막는 하드포크를 제안을 했지만 대부분의 커뮤니티 멤버들은 오래전부터 ASIC 채굴은 진행됬을것으로 보고, 이제와서 ASIC 채굴을 막는것은 소용없는짓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으로 ASIC 채굴 방어 하드포크는 거의 무산된것으로 보입니다.

Innosilicon A8+ CryptoMaster

CryptoNight 기반 ASIC 등장

CryptoNight는 ASIC 저항성을 가진 알고리즘으로 오랬동안 GPU 기반 채굴에 사용되어 왔는데 BITMAIN을 포함한 여러 기업에서 CryptpNight 기반 ASIC 채굴기를 출시한다는 소식에 해당 알고리즘을 쓰는 암호화폐들에게 비상이 났습니다.

CryptoNight의 대표적인 코인이었던 Monero는 ASIC 채굴은 절대 허용할수 없다는 입장으로 CryptoNightv7 알고리즘으로 하드포크를 진행했습니다. 물론 이 하드포크에 반대하는 Monero Classic이 등장하였지만 사실상 대부분 이 ASIC 반대 하드포크를 지지하는 지라 클래식이 어느정도의 효과를 가질지는 알 수 없는 부분입니다.

다른 CryptoNight 기반 코인들은 아직 확실한 대응책을 못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부 유저들은 ASIC이 블록체인전체의 보안성을 올려준다는 의견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기존 GPU 세력을 밀어내고 ASIC 세력의 채굴집중화가 일어날 수 있어서 GPU와 ASIC이 혼용되는것은 그리 좋은상황은 아닙니다. 결국엔 소수 ASIC 채굴자들만이 살아남거든요.

GPU mining rig

GPU 채굴의 종말

이더리움의 PoS 전환과 ASIC 침투, 대표 GPU 코인들에 대한 ASIC 침투로 사실상 GPU 채굴의 앞은 암담합니다. 모네로는 하드포크를 통해 GPU채굴을 계속하곘지만 GPU 채산성이 낮아진 코인들에서 모네로로 GPU 해시가 유입되면 난이도가 상승하기 때문에 결국 ASIC의 침투는 GPU 채굴의 채산성을 계속 악화시킬것입니다. 그리고 이제와서 새로운 GPU기반 코인이 나타날지도 미지수입니다. Z캐시, 이더리움 클래식등 과거 GPU 채굴 대표주자들도 지금은 신흥강자들에게 밀려서 별로 큰 가격상승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암호화폐 가격이 다시 폭등하더라도 GPU가격이 예전처럼 뛸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보입니다. 채굴 특수로 간만에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AMD나 Nvidia 에게는 아쉬운 소식이지만요. 실제로 이더리움 ASIC 등장의 소식떄문에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AMD의 목표주가를 낮추기도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공식적으로 AMD의 매출에서 채굴이 차지하는 부분이 10%, 비공식적으로는 23%까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겠지만 GPU는 게이머들에게 돌아갔으면 하는 바램이 있긴 합니다. 덕분에 저도 올해는 그래픽카드좀 바꿀 수 있을것 같습니다.

다음포스팅에서는 ASIC 채굴시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GPU채굴이나 ASIC 채굴의 차이같은 기본적인 내용은 지금 당장 다루지는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