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그게 뭐지...
사실,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우리 남편은 코딩이라는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코딩, 코딩~" 이라고 말을 하려고 하면, 일자무식이라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곤 한다. ㅎㅎ
5년전 이맘때쯤에는.. 우리 아이가 태어나면 천재가 될 줄 알았다. 태교 때부터 하라는 일은 안하고 칼비테 교육법, 우리아이 천재 만들기 등의 책에 심취되어 이 현실을 간파할 수 있는 길은 오직 우리 아이가 #아이슈타인 같은 인재가 되는 길이라는 착각속에 빠져 살기도 했었다. (왜 그랬을까~~ㅠㅠ) 지금도 가끔은 티비에 나오는 수많은 영재들을 보며, 부럽기도 하고 우리아이도 분명 영재인 부분이 있을꺼라며.. 아직 5살이라서 그 영재성이 발휘? 되지 않았을 뿐이라며 애써 나를 타일러 보기도 한다.
작년 한해는 한참 코딩이라는 분야에 푹~ 빠져 살았었다. 4차 산업시대에 우리아이들은 로봇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하는데 그러기에는 내가 너무 문과사람 인데다, 컴퓨터의 컴짜도 사실은 듣기 싫은 컴맹이다. 그런 내가 우리 아이를 4차 산업 시대에 맞는 인재로 어찌 키울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우리 아이를 좀 더 잘키워 보고 싶은 욕심에.. 더불어 평소 나와 아주 다른 개발자 남편의 로직을 보다 잘 이해 해 보고자, 몇 개월간 열심히 수업을 듣고 학교로 현장실습을 나가기도 했다.
이후에는 00진흥원 주관 소프트웨어 캠프 강사로 서보기도 하고, 지역아동센터를 돌며 코딩 봉사를 하기도 했는데, 결론은 이렇다.
코딩? 다 거기서 거기다!!
- 일단 코딩을 시작하려면, 아이들 눈높이에서 시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블록형 언어로 프로젝트를 만들수 있는 MIT 스크래치와 국내산 엔트리가 있다. 둘다 인터페이스는 비슷하나, MIT에서 만든 스크래치가 보다 글로벌하고 많은 피지컬 교구들과 호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엔트리는 국내에서 개발되어 학생들이 좋아할 법한 귀여운 캐릭터들과 배경들이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크래치, 엔트리는 보통 초등학생들이 한두달만 하면 흥미를 잃는다. 게임, 에니메이션을 만들어 로고를 쌓듯이 코딩을 해서 캐릭터를 움직이는 데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지루해 하기도 한다. 그래서 필요한게 피지컬 컴퓨팅 교구 이다. 아두이노는 처음 코딩을 접하는 아이들에게 어려운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미 센서들이 부착되어 있는 다양한 피지컬 교구가 필요하다. 비트브릭, 카이스트 e-센서보드, 엠봇 같은 수많은 피지컬 컴퓨팅 교구들을 활용하여 스크래치, 엔트리에서 구현된 프로젝트가 실제 눈으로 실현될 때의 짜릿함을 아는가? 이때 아이들의 반응은 상상을 초월한다! 말로만 듣던 사물 인터넷? 별건가..? 조도 센서를 활용해서 자동으로 켜지고 꺼지는 인체감지 센서등을 어설프게 나마 구현해 낼수 있다. 그러나 단점은 돈이 많이 든다. 198,000원 짜리 크리에이터 키트에서 33,000원대의 보드까지 한가지가 아닌 다양한 피지컬 컴퓨팅 교구를 구비하는데 상당한 자금이 소요된다.
로봇과 코딩? 소프트웨어 캠프에서 같이 강사로 일했던 선생님의 말씀이다. 지난 1년동안 초등학교 방과후 로봇강사로 일을 했는데 시중의 로봇은 사실 코딩과는 거리가 많이 멀다고 한다. 로봇에 이미 C같은 프로그램을 넣어서 제작이 되기 때문에, 아이들이 코딩을 생각하고 이를 구현해 볼수 있는 진정한 소프트웨어 교육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분은 나와 함께 00진흥원에서 열었던 코딩수업을 들었다. 그리고 현재, 코딩에 관련된 모든 자격증을 따고 계신다.
각종 대회, 자격증 대비반. 얼만큼 필요할까? 우리 아이가 정말 소프트웨어나 로봇에 관심을 보여서 어렸을때부터 각종 대회에 참가하여 상을 휩쓸고 이에 관련된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면, 이는 분명 좋은 포트폴리오가 되어 대학을 들어갈때 가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본질은 4차 산업시대다. 인공지능, 머신러닝, 파이썬, C언어같은 다양한 분야에 융합되어 살아가야할 우리 아이들. 그래서 어렸을때부터 조금씩이라도 맛을 봐야 하고 사교육이 아닌 공교육에서 그 현장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 결론
이번년도 부터 중학생을 시작으로, 내년 초등학생까지 소프트웨어가 정규과목으로 채택되고 의무화 되어 간다. 그러나 공교육에서는 얼마나 준비를 하고 있는가? 소프트웨어를 전공한 개발자가 아이들을 상대로 소프트웨어를 교육하기도 힘든 현실인데, 정작 코딩을 모르는 선생님들이 소프트웨어를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영국에서는 초등학생 때부터 팀을 구성해 시장조사를 하고 고객 니즈에 맞는 앱을 제작하는 연습을 1년이라는 긴 시간을 두고 하고 있다. 과학, 수학등 다양한 분야를 바탕으로 코딩을 통해 문제해결 능력과 창의력을 높이고 지식의 효용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IT 강국인 인도에서는 단순히 모니터 안에서의 기술에서 머물지 않고, 시장에서 기술을 구현하고 성공시키는 방법과 더불어 유창한 영어, 높은 이해력과 조직 갈등 해결 능력을 배양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비록 짧게나마 작년 한해를 코딩이라는 분야에 푹~ 빠져 살아보았다. 적을 알면 백전 백승이라고 했던가..? 우리 삶에 소프트웨어는 뗄레야 뗄수 없는 분야가 되었지만, 나와는 너무나 멀게만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그래서 본의아닌 공포가 조성되어 우리아이들은 국,영,수,코딩까지 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더이상 시험과 기술과시에 집중 되어 있지 말자. 친구들과 소통하고, 갈등을 해결하며 창의적으로 생각해 내는 인재를 만들어 내야 한다. PBL! ( Project based learning) DBL! (Design based learning) 학생이 중심이 되어 수업을 이끄는 교육방식으로 기존 교육방식에 패러다임을 일으키는 변화된 교육환경이 필요하다. 우리아이들의 미래는 그 열정에서 부터 시작된다.
코딩에 대한 살아있는 정보 공유 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아이의 코딩교육이군요, 적성이 맞아야죠 ㅠ
맞습니다. 아이의 적성과 기질이 우선되지 않은 무조건적인 자격증, 기술과시의 현 교육현장에는 많은 한계가 있답니다.
공교육 소프트웨어교육이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가 되네요^^
제발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를~
그러게요~ 플리즈~~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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