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이니까 편하게 써요!
보리는 2012년즈음 처음 봤으니까 이 일기는 5년전 이야기부터 시작해요!
보리는 아마 대략 5년전쯤? 부산 남포동 길거리에서 데려왔어
요즘은 길에서 동물들 파는걸 단속하기에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5년전만 해도 길에서 동물을 자주 팔았지
그때 그 고양이들도 그랬어
어떤 할머니께서 양파망에 새끼고양이 4마리를 넣어오셔서
길에 앉으신채로 한마리당 2만원에 파셨지
새끼고양이들은 다 노란색 치즈 고양이들이었어
걔중에 되게 얌전한 고양이가 두마리, 나름 날뛰는 고양이가 두마리였지
양파망안에서 나가보겠다고 막 발버둥치는걸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팠어
하지만 이미 쿠키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둘째 고양이는 많이 고민이 됐어
다들 그러더라구.. 고양이 한마리랑 두마리는 천지 차이라고
(물론 두마리와 세마리 차이가 진짜 하늘과 땅차이라지만..)
여튼 둘째 고양이는 어쩌지 고민하다가.. 일단 안되겠다 생각하고 포기했어
대학생때라 한마리 키우는것도 벅찼거든
그래서 양파망에 마구잡이로 던져지는 고양이를 보면서
특히 힘없어보이는 고양이 한마리가 눈에 밟히는 채로
일단 남포동엔 구경하러 갔으니까 구경을 했어
구경을 하면서도 계속 생각이 났어 고양이들이
그래서 아 안되겠다. 일단 임시보호라도 해야지
만약 돌아가봤는데 고양이를 아직 팔고있으면 한마리만 데려와보자..
이 생각이 들어서 다시 돌아갔어
사실 보리한텐 비밀이지만 보리는 내가 처음 눈여겨봤던 그 고양이는 아니었어
새끼고양이는 총 4마리가 있었는데, 내가 고민하다가 돌아오는 사이에
처음 봐두었던 힘없고 안쓰러워 보이던 고양이는 누가 이미 찜해놨다네?
근데 그 중에 한마리가 너무 뽈뽈거리고 있었어
다들 힘없이 축 늘어져있는데 한마리만 살겠다고 막
양파망을 헤집어가며 삐약삐약 울고있더라고 ㅋㅋㅋ
그래서 얘를 살려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바로 데려왔지
그리고 그 고양이가 5년째 내 옆에서 잘 자라고있고..
데려온 당일은 보리를 쿠키랑 접촉 못하게 막았었어
혹시 보리가 아플수도 있고 그럼 쿠키한테도 옮기거나 하면 큰일이니까..
그래서 다음날 아침에 바로 동물병원으로 데려갔어
아직도 생각난다 보리를 동물병원에 데려갔을 때 수의사 선생님이
보리보고 '야 이제 넌 살았네' 라고 말하셨지
다행히도 아픈곳 하나 없었고 여태 쿠키랑 보리랑 내 곁에서 함께 해줬어
이건 보리를 처음 데려올때 사진이야
그렇게나 길거리에서 삐약삐약 울더니
딱 받아들고 보리를 손에 올린채로 가방안에 넣어두니까
미동도 안하고 두시간을 푹 잠만 잤지
살려고 얼마나 힘들었겠나 싶어 ㅋㅋ
겨우 살아서 다행이고 건강히 같이 행복해서 다행이다
요 다음은 보리 쑥쑥 커가는 일기!!
엄청나게 빨리 자랍니다 ㅋㅋㅋ
너무 귀여워요ㅎㅎㅎ참 좋은 집사님을 만나서 다행입니다 :)
보리 이야기도 기다려야겠네요~
감사해요 ㅋㅋ 잠시 스팀 못보다가 와서 답글이 늦었네요!
양파망에서 얼마나 힘들었을지ㅠㅠ
banach집사님 만나서 너무 다행이네요!
성장일기 기대하고 있습니다^^
살겠다고 막 꼬물거리던게 엊그제같은데
지금은 왠 짐승한마리가 옆에 있네요 ㅋㅋㅋ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