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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산티아고 순례길 pen] D-1 일 그만둔지 4시간, 배낭 메고 떠나다

in #camino7 years ago

@qkr1066 님 와주셨군요 :-) 댓글을 한자한자 곱씹으면서 읽었네요. 캡쳐해두려고요. 저에겐 너무나 고마운 댓글이라서요. 이 댓글 하나만으로도 저는 글을 쓰겠네요.

순례길 글은 두세가지 버전으로 올라갈 예정이라, 박형님의 입맛에 골라 읽으시면 될 것 같아요. 곧 일본으로 가시는군요. 저는 엄마가 저렇게 사고가 난 뒤 몇년 후 다시 떠난 적이 있답니다. 그때의 제 마음도 이루 말할 수 없었지요. 내가 엄마를 마치 버리고 가는 것 같고... 미안함과 그리움, 그리고 이렇게까지 하고 떠나는데 뭐라도 되야한다는 부담감... 그런데 결국, 우리는 누구나 부모의 품을 떠나게 되어있고. 함께라서 행복한 것만큼 홀로 있어도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저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래도 다행이라면, 일본은 한국과도 가까운 편이니 종종 서로 왕래할 수 있다는 게 아닐까요? :-) 너무 힘들어 마세요. 등지는 것이 아닙니다. 어머님이 많이 보고 싶으시면... 보러 가시면 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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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두세가지의 버전으로 올라온다니..벌써부터 기대가됩니다 {두근두근}

결국 우리는 누구나 부모의 품을 떠나게 되어있다는게... 머리를 쾅 하고 치네요. 가까운 일본에있는만큼 최대한 찾아와야겠습니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따뜻한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