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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산티아고 순례길 pen] D-1 일 그만둔지 4시간, 배낭 메고 떠나다

in #camino7 years ago

와... 엄청난 글을 쓰시네요...
너무 재밌습니다.
제가 딱히 글을 많이 읽었다거나, 일가견이 있는건 아니지만
정말 제 입맛에 딱맞는.. 그런 글이네요....

뭐..저한테 딱맞는다고 해서 스필님께 좋은건 없지만 ㅜㅜ 저에겐 큰 감동입니다.

앞으로 매일 챙겨볼 수 있는 맛있는 글이 생겨났으니 ...

그리고....시애틀에 계실때 어머니의 사고..
제가 지금 일본회사에 취업을 앞두고있어서.
엄마를 남겨두고 영영 일본으로 떠나는게 너무 마음이 쓰여서 힘들어하고있는데, 잠도 한숨 못자고 비행기 창밖의 별만 보았다는 글에 눈물이 날뻔했습니다.

가슴이 무거워지면서도, 다 정리하고 가셨다는 글에.
나도, 무언가가 잘못 되었을때. 그렇게 해야겠다. 는 결심히 섰고, 힘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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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kr1066 님 와주셨군요 :-) 댓글을 한자한자 곱씹으면서 읽었네요. 캡쳐해두려고요. 저에겐 너무나 고마운 댓글이라서요. 이 댓글 하나만으로도 저는 글을 쓰겠네요.

순례길 글은 두세가지 버전으로 올라갈 예정이라, 박형님의 입맛에 골라 읽으시면 될 것 같아요. 곧 일본으로 가시는군요. 저는 엄마가 저렇게 사고가 난 뒤 몇년 후 다시 떠난 적이 있답니다. 그때의 제 마음도 이루 말할 수 없었지요. 내가 엄마를 마치 버리고 가는 것 같고... 미안함과 그리움, 그리고 이렇게까지 하고 떠나는데 뭐라도 되야한다는 부담감... 그런데 결국, 우리는 누구나 부모의 품을 떠나게 되어있고. 함께라서 행복한 것만큼 홀로 있어도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저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래도 다행이라면, 일본은 한국과도 가까운 편이니 종종 서로 왕래할 수 있다는 게 아닐까요? :-) 너무 힘들어 마세요. 등지는 것이 아닙니다. 어머님이 많이 보고 싶으시면... 보러 가시면 되죠 :-)

한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두세가지의 버전으로 올라온다니..벌써부터 기대가됩니다 {두근두근}

결국 우리는 누구나 부모의 품을 떠나게 되어있다는게... 머리를 쾅 하고 치네요. 가까운 일본에있는만큼 최대한 찾아와야겠습니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따뜻한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