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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산티아고 순례길 pen] D-1 일 그만둔지 4시간, 배낭 메고 떠나다

in #camino7 years ago

쭉 글을 읽어내리다가 마지막에 날짜를 보는데, 그 때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는 생각을 잠시동안 했어요. 산티아고 순례길, 언젠가 가야지 가야지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렇게 글로서 함께 걸어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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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ghtsimulator 님 :-) 그래서 무엇을 하고 계셨나요? 저에게도 통 무얼 했나 생각이 안나는 해들이 있어요. 그래, 뭔가 하고 있었겠지..... 하고 만답니다 ㅎㅎㅎ 저와 동행해주신다니.. 반갑습니다. 부엔 까미노! :-)

배낭에 노트북, 각종 전자기기를 포함한 짐을 싸고 약 25Kg 정도의 무게가 되는 배낭메고 바다가 보이는 길 위주로 제주도를 걸어서 한바퀴 돌고 있었네요. 공교롭게도 저도 그 당시 저도 무언가를 고민하면서 걷기는 걷고 있었네요. 몸을 좀 힘들게 하려고 일부러 배낭의 짐을 가볍지 않게 했었네요. ㅎㅎㅎ

와아.......... 댓글 읽자마자 몸에 소름이. 25키로는 후덜덜이네요. 저라면 도가니 나갈듯... 그런데 왠지 당깁니다. 제주도 한바퀴 :-)

누가 시키면 하기 싫고 못하는데 내 마음이 괴롭고 잡념이 많으면 혼자서 알아서 그렇게 잘 해요. ㅋㅋㅋ 오랜만에 그렇게 걷는데 미친놈처럼 하하호호 하면서 걷고, 바다와 가까이 걸으니 비가 오니 비바람 몰아치는데도 비에 다 젖어서 걸으면서도 하하거리며 신나게 걸었죠. 살짝 비수기라서 굳이 예약을 안해도 되니 무작정 발길 닿는 게스트하우스에 묵고 다음날 오전 8시면 출발하고~ 그러기를 반복했죠. ^^

ㅋㅋㅋㅋㅋ 아 저 완전 공감해요. 누가 시키면 아니, 내가 하고 싶으면 어떻게든! ㅋㅋ 비 오는 걸 다 맞고 있는데 어찌나 속이 뚫리고 자유로운지! 이동은 무조건 도보로만 하신거예요? 기간은 얼마나 걸리셨어요? (취조 중...) 제주도가 워낙 넓은데 보고 싶은 곳은 많잖아요 ;ㅁ;

네, 이동은 무조건 도보만으로요~ 바다 보며 걷고 싶어서 길 없는 곳은 바위들로, 길 없는 숲(?)을 헤치며, 모래 밟으며 뭐 그런 식으로 걸었어요. 그래도 바다보이는 길이 많아서 대부분은 그렇게 길 밟고 걸었어요.

서귀포 항구(천지연 폭포 근처)에서 출발해서 3일째 되던 날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에 월정리 해변 도착하고 나서 거기에서 휴식을 취하며 바다에 물 담그고 있는데 중요한 일이 생겨서 STOP하고 복귀했습니다. 거기서 끝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