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팍스 밋업 이후 스팀잇에 대해 달라진 생각들.

in #busy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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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고팍스에서 주최한 스팀잇 밋업에 다녀왔습니다. 블록체인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함께 우연히 알게 된 스팀잇. 이제는 거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기존에 인스타와 페이스북 없이는 못 살았던 제가 이제는 인스타와 페이스북은 계정을 지웠을 정도니 스팀잇에 대한 저의 사랑은 말 다했죠. 스팀잇이라는게 처음 접하게 되면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재미가 상당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스팀잇의 수익구조를 이해하게 되고, 그 보상 구조가 사람의 심리를 묘하게 자극합니다. 누가 어떤 글을 써서 얼마의 보상을 받는지 투명하게 보이는 구조다 보니, 내가 받는 보상 그리고 남이 받는 보상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스팀잇이라는 공간이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미들맨을 제거하고 작가에게 직접 보상을 제공한다는 점이 혁신적이기는 하나, 바로 이러한 점들 때문에 스팀잇에서는 다른 SNS에서는 없는 보상에 대한 논쟁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다른 SNS에 비해서 보상이라는 외적동기를 강하게 유발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올 해 1월 달 쯤에 스팀잇을 시작 했으니 월 차로 따지면 5개월 차 되는 뉴비정도 되겠습니다.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스팀잇에서 활동해 오면서 그래도 적지않은 어뷰징에 대한 논쟁을 보아 왔습니다. 그럴 때 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음... 셀프보팅이란거...시스템에서 허용하는 건데 투자자 개인의 자유 아닌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기 자본을 자기가 투자해서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건데 왜 사람들은 그렇게 난리일까? 의문에 의문이 꼬리를 물었지만, 저는 다른 분들 글 보팅하고 제 글쓰기에 바빠서 그냥 그런가 보다하고 저랑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스팀의 수익구조를 대략 이해하고 스팀잇에서 불편함 없이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피곤하게 다른사람들의 논쟁에 굳이 끼어들 필요없다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이번 밋업을 다녀오고나니 여기 저기 흩어져 있었던 퍼즐과도 같았던 스팀잇에 대한 이해도가 완성된 느낌입니다. 그리고 어뷰징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겠지만 그래도 이젠 많을 부분을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스팀잇은 그저 보팅 받고 돈을 벌어가는 SNS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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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수의 유저들이 스팀잇으로 유입되었고 덕분에 스팀잇은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스팀잇을 하게 되는 가장 큰 동기는 아무래도 수익이겠죠? 저도 역시 저의 뇌가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며(Proof of Brain) 열심히 스팀을 캐고 있습니다. 그런데 글을 쓰고 보팅을 받아 시스템으로 부터 스팀을 받게되면 누가 나에게 보상을 해주는 걸까요? 단순히 생각하면 거래소에서 누군가 스팀을 구매했기 때문에, 내가 거래소에 스팀을 팔게되면 스팀을 구매한 사람으로 부터 보상을 받아가는 구조가 되겠죠. 틀린 건 아니지만, 밋업 이전 제가 이해하고 있던 1차원적인 스팀잇의 보상구조 입니다. 그런데 스팀잇의 증인이신 조재우( @clayop )님의 스팀의 보상구조에 대한 PT중 실시간 주주 총회지분 희석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를 듣고나니 제 머리에선 알을 깨고 데미안이 세상을 향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엥? 데미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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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은 스팀의 블록체인 시스템에 의해 매년 일정량 발행이 됩니다. 즉, 일정한 인플레이션율을 유지하며 새로운 화폐가 발행이 되는 것이죠. 다시 말하면 투자자가 투자한 스팀의 가치가 매년 일정한 비율로 쪼그라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새로 발행 된 스팀은 대략 1.작가(6.75%) 2.스팀파워보유자(1.35%), 3.증인(0.9%) 비율로 분배가 됩니다. 우리가 스팀잇에서 활동을 하며 우리의 파워만큼 보팅을 하게 되면 보팅한 파워(지분)만큼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 입니다. 새로 발행되는 스팀(따지고 보면 내 지분이 쪼그라든 만큼)을 내가 의결권을 행사한 글에 준다는 의미 입니다. 그러고 보니 세상에 공짜는 없네요. 보팅을 할 때마다 충전한 나의 스팀파워가 줄어들지 않으니 돈을 찍어 내는 권력을 손에 쥔 느낌이었는데. 조재우님의 설명을 듣고 나니 저는 조삼모사의 원숭이가 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더 직접적으로 알고나니...) 그렇다면 스팀파워만큼 가진 우리의 의결권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정당한 것일까요? 그리고 스팀잇은 누구의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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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은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 그리고 스팀잇을 하는 것은 자유지만 모든 자유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그런데 자유의 의미를 잘못 해석한 몇몇 계정에 의해 지금도 이 곳에선 너무나도 많은 논쟁과 어뷰징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일부로 악용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아직 스팀잇이란 곳이 어떤 곳이고 내가 가진 의결권을 어떻게 사용해야하는 것 인지 잘 몰라서 일어나는 것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그저 스팀잇을 돈을 벌 수 있는 블로그 또는 미래에 대한 투자정도로 생각 해 왔습니다. 그러니 이 커뮤니티에서 일어나는 어뷰징에 대해 무감각할 수 밖에 없었죠. 스팀이라는 생태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이죠. 스팀잇으로 인해 돈을 많이 벌 수 있으면 좋겠지만, 스팀잇은 돈 버는 블로그 그 이상의 것입니다.

스팀잇은 신대륙을 향한 항해다.

저는 장 자크 루소의 파이 이론을 좋아합니다. 한정된 파이를 가지고 서로 더 가지려고 경쟁 할 때보다 한정 된 파이를 확장시키기 위해 서로 노력하면 전자 일때 보다 후자 일 때 개개인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크다는 이론이죠. 이후 이 이론은 천재 수학자 존 내쉬에 의해 수학적으로 타당성이 증명되게 됩니다. 스팀잇에서 과도하게 일어나는 셀프보팅과 같은 어뷰징은 지금의 작은 파이를 두고 더 많이 가지려고 경쟁하는 대표적인 행위가 되겠죠. 그리고 이러한 행위는 스팀잇의 발전에 장애가 됩니다. 스팀의 성공을 통해 모두가 잘 살기 위해선 우리가 가진 스팀파워만큼 적극적으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팀파워를 충전해 한배에 탔다면 적어도 13주 동안 함께 열심히 노를 저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파워다운을 하지 않는다면 그 이상이 되겠죠? 우리의 한 표가 세상을 바꿔나가듯, 개개인의 스팀파워는 작을 수 있지만 정당한 보팅으로 희망찬 블록체인 시대를 열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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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술은 인류의 역사에 큰 한 획을 그을 기술이 분명합니다. 여기 계시는 많은 분은 블록체인의 가치를 믿기 때문에 선구자가 되어 지금 여기서 활동하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지금까지 막대한 권력을 행사해 왔던 중앙관리자의 권한을 개개인에게 다시 돌려 줄 수 있는 Game Changer입니다. 지금까지의 화폐의 역사는 독점과 기만의 역사라고 말해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불필요한 거래 비용을 제거하고 개개인에게 권한을 나눠 줌으로써 앞으로 인류가 누리게 될 풍요의 가치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수의 막대한 풍요가 다수의 적당한 풍요가 되기위해 노력할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그리고 스팀잇은 그런 시대를 열어가는 하나의 작은 희망의 씨앗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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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마치며.

예전에 어뷰징에 대한 논쟁을 보며 @clayop 님이 논쟁을 굳이 피하지 않는다는 답글은 단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 당시 댓글을 보고 상당히 호전적인 분인가 보다(?)하고 생각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논쟁의 가치는 충분한 것이었네요. 마음속이지만 오해해서 죄송합니다. 사실 이번 밋업에서 화이트보드로 교수님처럼 스팀과 SMT에 대한 @ned 의 설명도 재미있었지만, @ned의 강의보다 조재우님의 스팀잇에 대한 많은 견해가 저에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밋업 후기를 보면 아쉬운 점도 많았다고 하지만, 저는 아직 모르는게 천지라 정말 흥미로웠던 첫 밋업이었습니다. 이렇게 유익한 밋업을 주최해 주신 @gopaxkr 관계자 분들께도 제 글을 통해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밋업에서 이준행 대표님이 말씀해 주신 것 처럼 멋진 기업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저도 이번 밋업을 통해 바뀐 생각으로 스팀잇에 좋은 문화가 정착 될 수 있게 노력하는 멋진 스티미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 이전에 보상에 대한 1차원 적인 행동으로 펀딩에 자주 참여했었는데, 펀딩에 대한 부분도 여기계신 모든 분들이 진지하게 한번 생각 해 봐야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펀딩이 스팀에 대한 투자를 더 유치할 수 있는 선기능을 할 수도 있지만, 펀딩을 통해 희석되는 지분이 적지는 않으므로 펀딩계정도 스팀잇 내에서 더 적극적인 사회적 기능을 해야하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인간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흑백논리로 분리 할 수 없듯이, 모든 행위를 100% 옳고 그름을 판별 할 순 없어도 어느 정도의 스팀생활백서는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족한 내용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아직도 배워 나가는 스티미언이기 때문에 잘못이해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이해해주시거나.. 크게 잘못되었다면 짚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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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저역시 스팀잇은 <블록체인 기반으로 수익창출이
가능한 블로그> 딱 이렇게 밖에 모르고 있네요.
이 생태계를 위해 나도 어떤 역할을 해야한다.
에 대해선 아직도 알아갈 것이 많구나를 느낍니다.

글을 읽으며
호기심과 호감으로 스팀잇을 시작할 수 있도록
어쩌면 누군가는 아름다운 노력을 하고 있겠구나
감사하다란 생각이 드네요.:)

네 맞아요 ... 평화롭게 kr 커뮤니티가 제 역활을 잘하고 있는 것은 많은 똑똑한 분들의 노력과 수고들 덕분이죠 ㅎㅎ 저도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려고 합니다 : )

역시 스티미언이라면 고팍스 밋업에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파티킴님도 가셨군요. 스팀잇이 하나의 씨앗이라는 말에 동감합니다.

네 ㅎㅎ 당일날 너무 설레서 오랜만에 눈 반짝반짝 거리며 다녀왔어요. 그리고 스팀을 좀 더 깊게 이해하게 된 큰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앞으로 갈길이 머네요! 화이팅! ㅎㅎ

네 ㅎㅎ 줄여서 말하면 에빵님 처럼 좋은 글 써주시는 분께는 풀보팅을 과도한 셀봇과 같은 커뮤니티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응징해야 된다는 글이었습니다. ㅎㅎ

그렇죠. 결국엔 그렇게 귀결이 되지요. 저는... 현물은 투자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

저는 정말 약간이라도 담았기 때문에... 최소한의 파수꾼 역활은 해야 한다는 생각에 써봤습니다. ㅎ

저는 담그셨다면 입장이 다르기에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 충분히 이해합니다. 자본주의 사회니깐요. 단지 제가 바라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답게 담그신 분들은 굳이 어뷰징 셀봇이 아니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수익이 나게끔 방법을 찾아 드리면 좋지 않을까 싶은 것이고요. 그것에 제가 스티밋 방송국 프로젝트나 다른 분들이 스팀의 가치를 올리려고 하는 프로젝트들에 참여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고요. 아직은 저도 어디까지 갈지 모르고,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요. ^^;

스팀의 가치를 높여줄 장기적인 프로젝트라면 저는 적극찬성입니다. 그리고 열심히 KRW 채굴해서 가능한 한도에서 파워를 충전해 응원도 하고 싶은 입장입니다. 나중에는 스팀펀딩으로 현실적인 사업도 진행되어 사업을 통해 벌어들여진 원화가 스팀에 재투자되는 선순환 구조의 크라우드 펀딩(?)과 같은 프로젝트도 진행됬으면 좋겠어요... ㅎㅎ (관심 있으시면 이것도 한번...아주 나중에요 아주아주..)

맞아요. 셀봇이나 어뷰징을 통한 수익보다는... 전체적인 스팀의 가치가 수직상승하는 것이 더 큰 수익이라고 저도 생각하거든요. 제가 아직은 현물 투자를 하지는 못했지만... 건강한 수익구조가 뒷받침되는 상황이라면 저 또한 현물 투자를 통해 수익을 얻는 것에는 적극적인 찬성입니다. 그리고 제안해주신 아이디어는 저도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

파이이론...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D

네 저는 항상 가슴 속 깊이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죠 ㅎㅎ 이론은 좋은데 현실에선 파이의 확장이 먼저인지 또는 분배가 먼저인지에 대한 부분에 대한 정치적 논의가 많이 일어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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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다시 파이팅해요!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짱짱맨님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