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만복사지 답사

in #busy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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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만복사지라는 절터 답사기입니다.
남원시내에서 곡성방향으로 구 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시내를 벗어날 때 쯤 만나게 되는 절터인데 예전에는 규모가 굉장히 큰 절이었습니다.

조선시대 금오신화라는 소설을 짓고 김삿갓으로 유명한 김시습이 '만복사 저포기'라는 한문소설을 남겨 한문 소설의 시작이 되고 이 소설을 통해 당시 만복사의 실상을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만복사의 의승병들이 왜군에 강하게 저항하자 재 침략한 왜군이 만복사를 불태워버렸습니다. 대부분의 사찰은 이런 연유로 왜군에 의해 소실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만복사 저포기>는 남원사는 양생이라는 노총각이 임진왜란 때 정절을 지키다 죽은 처녀의 환신과 사랑을 나누다가 처녀환신이 떠나버리자 약초를 캐면서 여생을 혼자 지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만복사는 고려 문종때 세워진 사찰인데 처음 지었을 때 경내에는 동으로 만든 거대한 불상을 모신 이층법당과 오층목탑이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주변의 옛 이름이 당시 사찰의 규모를 짐작하게 합니다.
백뜰이라는 지명은 만복사 앞 제방을 말하는데 스님들이 빨래를 널면 온통 하얗다해서 지어진 이름이고 썩은 밥배미는 절에서 나온 음식물을 처리하는 장소로 그만큼 스님들의 숫자가 많았다는 것을 짐작할수 있는 지명입니다. 또 남원8경 중 '만복사 귀승'이 있는데 저녁 나절 탁발 나갔다 돌아오는 만복사 스님들의 행렬이 실로 장관을 이루었다는 것에서 남원8경으로 꼽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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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복사지 곳곳에 주춧돌이 남아 있는데 당시 만복사의 규모와 전각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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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탑이 있던 자리에 남아 있는 계단인데 목탑지의 크기로 보아 대단한 목탑이 서 있었던것을 알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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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높다란 좌대만 남아 있는데 이 위에 커다란 석불 좌상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보물 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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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층 석탑인데 고려시대 제작된 것이라고 합니다. (보물 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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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괘불을 걸어놓는 당간을 지지하는 당간지주입니다 (보물 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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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각 안에 있는 석불입상입니다. 뒷 배경인 광배 조각이 매우 섬세합니다.(보물 43호)

이밖에도 많은 아름다운 석조물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가운데 서있는 석인상은 본래 만복사에 있던것이 아니고 십리쯤 떨어진 길가에 세워진 1쌍중 하나인데 사고위험이 있어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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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감사합니다 짱짱 맨!

규모가 상당히 큰 절이였군요! 만복사! 저넘에 왜구들...진짜 일본때문에 소실되고 약탈된 우리 문화제들이 너무 많은것 같아요!

절의 규모에 놀랐습니다. 돌 몇조각 남아 있는것들이 모두 보물급인것만 봐도 절의 위상을 알수 있었습니다. 우리 문화제 파괴와 약탈은 거의 일본놈들 때문일겁니다^^

절터만 봐도 엄청난 문화재였겠군요. 이렇게 아까운 문화재가 약탈로 소실이 되었다니...안타깝습니다.

목탑만 해도 5층이었다고 하는데 조선시대 남원군수가 복원하려다 못했다고 합니다. 기술적 재정적 어려움이 잇었나 봅니다^^

군수가 복원하려고 하기엔 너무 큰 사찰이라 예산을 만들기에 쉽지 않을 규모네요. 감사합니다.

왜적과 지나에 그리고 서구 세력에 소실되고 약탈당한 문화재가 얼마나 많을까요? 그런거 생각하면 정말 참담합니다.

약탈 당한 문화재를 생각하면 분통 터지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 겁니다^^ 국력을 빨리 키워서 문화재들 모두 다시 들여와야죠^^

절터는 관리가 되고 있나 보네요...

비교적 관리는 잘 되는 거 같더군요.. 모두 석조물인데 보물급 문화재가 있어 문화재 관리원이 있습니다^^

아...
어렴풋이 기억이 나요. 만복사 저포기의 만복사가 남원에 있었군요😀👍👍

좋은 정보네요. 이런 글은 풀봇과 리스팀이죠^^

남원 시내에 있어요 감사합니다^^

타버린 목조 건축물은 항상 아쉬움을 자아내요.. 참찬란한 건축술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을텐데...

대단한 건축물이었을 것으로 짐작만 하고 있습니다^^

주춧돌을 보니 상당한 규모였겠군요. 문화재 소실은 볼 때마다 화가 납니다 ㅠ

저런 절터를 보면 옛사람들이 살았던 정취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역사는 현장에서 배워야 하는데요..ㅎ

일반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사찰들 순례 참 재미있는데... 가끔 올려주시는 잘 모르는 한국의 절 이야기들 감사합니다. 유명하고 큰 절들은 날이 갈수록 매력이 떨어져서 별로인데 말이죠.

유명한 절은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는데 작은 절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죠..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 경우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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