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편 입장(入將): 장수의 임명(전권을 위임하라)

in #busy5 years ago

Book Reviewer @ilovemylif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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將已受命, 拜而報君曰, 臣聞國不可從外治, 軍不可從中御, 二心不可以事君, 疑志不可以應敵. 臣旣受命, 專斧鉞之威. 臣不敢生還, 願君亦垂一言之命於臣. 君不許臣, 臣不敢將. 君許之, 乃辭而行. 軍中之事, 不聞君命, 皆由將出. 臨敵決戰, 無有二心. 若此, 則無天於上, 無地於下, 無敵於前, 無君於後. 是故智者爲之謀, 勇者爲之鬪, 氣厲靑雲, 疾若馳騖, 兵不接刃, 而敵降服. 戰勝於外, 功立於內. 吏遷上賞, 百姓歡悅, 將無咎殃. 是故風雨時節, 五穀豐登, 社稷安寧. 武王曰, 善哉.

“군주의 명령을 받으면 두 번 절하고 치사에 답합니다. ‘신이 듣기로 한 나라의 정치는 나라 밖에서 이래라 저래라 간섭할 수 없으니 전적으로 군주가 다스려야 한다고 합니다. 또한 군대 안의 일은 조정의 통제를 받아서는 안 되니 장수가 독단적으로 처리하여야 합니다. 신하가 제 목숨을 아끼며 두 마음을 품게 되면 군주를 제대로 섬길 수 없으며, 군주가 장수를 의심하고 장수가 군주를 의심하면 장수가 적을 맞아 과감하게 싸울 수 없습니다. 신이 이미 명령을 받들어 부월의 위엄을 받아 모든 권한을 내려 받았으니 신은 살아서 돌아올 마음을 버리고 오직 죽을 힘을 다하여 적을 토벌하겠습니다. 군주께서도 신에게 전권을 내려 준 이상 절대로 간섭하지 않는다는 한 마디 말씀을 내려 주십시오. 군주께서 이를 허락해 주시지 않는다면 신은 장수가 되어 전군을 지휘할 수 없습니다.’ 왕이 장수에게 전권을 위임해 주면 장수는 인사하고 출정합니다. 이로부터 모든 군대 안의 일은 일일이 군주의 명령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모두 장수의 명령에만 따르게 됩니다. 그리하여 적과 맞붙어 싸움을 벌이면서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한 마음 한 뜻이 됩니다. 이처럼 된다면 위로는 하늘에까지 막힘이 없고, 아래로는 땅에도 거침이 없으며, 앞에는 길을 가로막는 적이 없고, 뒤로는 군주의 견제가 없이 장수가 마음대로 임기응변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자는 마음껏 계략을 세울 수 있고, 용감한 자는 있는 힘껏 싸울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병사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하고 재빠르기가 치달리는 야생마 같아서 칼날이 부딪치기도 전에 적이 두 손을 들게 될 것입니다. 밖에서 싸움에서 승리하고 안에서 공로를 세우며, 장교들은 승진하고, 병사들은 상을 받으며, 백성들은 모두 환호하고 장수는 아무런 허물이나 재앙 없이 임무를 마치게 됩니다. 따라서 바람과 비는 계절에 알맞게 내리고 오곡은 넉넉하게 열매 맺으며, 온 나라가 크게 편안해 질 수 있습니다.” 무왕은 감탄했다. “참으로 좋은 말입니다.”

이상 Book Reviewer @ilovemylife였습니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 서라벌인쇄, 1987
태공망(저), 육도삼략, 유동환(역), 서울: 홍익출판사, 2002
태공망(저), 육도삼략, 성백효(역),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