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막내는 아주 어릴 때부터 엄마의 팔뚝이며 손등을 부비며 잠이 들곤 하더니 이제는 아예 버릇이 되어 버렸다. 막내라는 특권으로 엄마의 옆자리는 언제나 제놈 차지이다 보니 엄마 살의 감촉을 느낀다는 것이 엄마가 옆에 있다는 것을 보장하는 안전 장치나 되는 것 마냥 그렇게 잠이 든다.
아이를 재우다 잠든 아이의 작은 손을 무심코 잡아본다. 아직도 너무나 작디 작은 손가락이다. 감촉도 너무 보드랍다. 이 작은 손이 아이가 커가고 있다고 문뜩 문뜩 나에게 알람을 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지금 첫째나 둘째의 손을 무심코 잡았을 때 아이들이 컸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것처럼 말이다.
사실 나는 손을 잡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연애할 때도 상대방의 손을 잡는 것이 좋았다. 손을 잡으면 느끼는 감촉이 좋았다. 처음 잡을 때 느껴지는 그 설레임도 참 좋았다.
물론 학창시절에는 화장실 갈 때도 꼭 잡고 다니던 친구의 손이 좋았다. 누군가의 손을 잡는다는 것은 나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만 같았다. 혼자인걸 지독히 싫어했던 나에게 손을 잡는다는 것은 어쩌면 조금 더 특별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오늘 아이의 손을 잡고 어루만지면서 갑자기 돌아가신 아빠나 할머니의 손을 잡았던 그 때의 감촉이 다시금 생각났다. 돌아가시기 전 평상시에는 잘 잡아드리지 않았던 손이었는데, 병상에 계실 때 그 모습이 못내 안쓰러워 어서 쾌차 하시라고 잡아드렸던 그 손의 감촉이 생각났던 것이다. 이제는 잡고 싶어도 잡을 수 없는 그 손의 감촉이 말이다.
손을 잡는다는 건...
움켜잡은 손의 감촉을 함께 나눈다는 것이다.
아무리 거친손이라도 가만히 잡고 있으면
한없이 보드랍고 따스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손씻기 방법만 여기저기서 강조되지만 손은 나를 나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인 듯 하다.
내 마음을, 내 온정을, 내 사랑을..
그래서 손을 내민다는 것의 의미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을 뜻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내가 사랑하는 내 사람들의 손을 자주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엄마 손이든, 신랑 손이든, 아이들 손이든..
친구의 손이든..
그리고..
그 손을.. 잡을 수 있는 한 오래도록 잡을 수 있었음 참 좋겠다 싶다.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자주 잡아주세요!!
손의 의미가 음식으로도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손맛.
정성이겠죠~ 손으로 정성들여 만든 음식은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손짜장두요~ ㅋ
누군가의 손을 죽도록 잡아보고 싶었다면...
행복하게 사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