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으로는 알고 있던 것이 어셔가의 몰락,
검은 고양이, 배반의 심장, 도둑맞은 편지, 애나벨 리 정도였는데
이보다도 더욱 다양한 작품이 실려 있었다.
<병 속에서 발견된 원고>, <리지아>, <어셔가의 몰락>,
<윌리엄 윌슨>, <군중 속의 사람>, <소용돌이 속으로의 추락>,
<타원형 초상화>, <붉은 죽음의 가면극>, <구덩이와 추>,
<배반의 심장> <검은 고양이>, <도둑맞은 편지>,
<아몬티야도 술통>, <깡충 개구리, 혹은 사슬에 묶인 여덟 말의 오랑우탄>
수많은 단편들이 담겨 있었다.
각 작품들은 주인공이 다르거나 공간이 다르거나
상황이 다르기는 하지만 이전에 읽었던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었던 그의 독특함들이나
기괴함들이 가득가득 담겨 있는 작품들이었다.
정말 기괴하고 독특하고 묘사가 너무나 세밀해서
눈앞에서 그 광경을 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들이 느껴지던 작품들.
이야기가 내용이 있는 듯하면서도 없는 듯하고
기승전결이 없는 느낌.
기묘하고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느낌을
지속적으로 받게 되는 작품들이었다.
역시 에드거 앨런 포 만의 독특한 세계가
너무나 확고하고 명확하다.
소설 전반에 죽음이라는 소재가 주로 깔려 있으며
죽음을 향한 공포를 느끼면서도
거기에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부패한 주인공들이 많이 나오고
권선징악이 이루어지기는 하지만 애매한 경우도 있다.
다수의 작품들은 결말이 명확하지 않아서
독자마다 결말에 대한 다른 여지를 가지게 한다.
설명이 섬세하며 처음에는 이게 뭐지? 싶은데 빠져들어서
지속적으로 읽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고 만다.
죽음과 함께 양심이나 죄책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다루고 있는 그의 작품들이었다.
이미 알고 있었던 작품을 제외하고는 <윌리엄 윌슨>,
<타원형 초상화>, <붉은 죽음의 가면극>이
상당히 인상 깊었다.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면서도
묘하게 계속 생각이 나는 것이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의 매력인 것 같다.
특히 죽음, 양심 등을 소재로 그렇게 다양한 작품들을
써낼 수 있었던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