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수석 칼럼니스트를 지낸 마이클 J케이시와 월스트리트저널 경제부 기자로 있는 폴 비냐가 쓴 비트코인 현상 블록체인 2.0을 읽다보니 흥미로운 내용이 눈에 띈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무척 비판적으로 다루고 있는 부분이다. 그것도 책의 앞부분에서...
"최근 비트코인 시스템의 공공성과 개방성을 지닌 허가가 필요없는 구조를 버리고 신원이 파악되고 접근이 허가된 주체들 간에만 특정 장부의 복사본을 공유하고 업데이트하는 프리이빗 또는 허가된 블록체인이라고 불리는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벤처 기업들이 다수 생겨났다. 일반적으로 이런 새로운 모델들은 달러나 원화 같은 전통적인 법정 화폐로 지불 결제가 이뤄지는 곳에서 자산의 교환을 관리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비트코인 같은 탈중앙 집권화된 원래 형태의 디지털 화폐가 필요하지 않다. 또한 이런 접근은 화폐적 보상 메커니즘을 소프트웨어가 관리하는 방식으로 시스템 무결성을 이뤄냈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나 아무도 조작할 수 없는 탈중앙집권화된 구조를 만들고자 했던 비트코인이 지향한 핵심 가치를 위협한다. 더 공정해진 디지털 경제를 만들려던 움직임에서 한 걸음 퇴보한 형태로 보인다. 사실 이러한 움직임은 비트코인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무력화시키고자 나타난 것이 분명하다."
얼마전 동료들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이 과연 어느정도의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여러 기업들간 협업 환경을 구현하는 것은 모르겠지만 기업 내부 프로세스에만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는 논의가 좀더 필요해 보인다.
비트코인현상 블록체인2.0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외에 다양한 암호화폐와 그 생태계를 다루고 있다. 경제 저널리스트들 써서, 암호화폐 관련 기술을 쉽게 표현했을거라 기대했지만 역시나 어려운 부분이 적지 않다. 그래도 암호화폐 생태계가 생각보다 크며, 나름의 플랫폼 경제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비트코인 외에도 이더리움이나 리플 등 다양한 암호화폐가 거대 생태계로 발전했다. 이중 이더리움에 대한 설명이 흥미롭다.
"우리는 가상화폐의 안드로이드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부테린은 2014년까지 약 100만개 이상의 앱에 영감을 준 구글에서 설계한 모바일 운영체제를 언급하면서 말했다. 안드로이드에는 구글 지도를 설치할 수 있고 지메일을 설치하는 등 자신이 원하는 대로 여러 가지 앱을 설치할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이 가상화폐가 나아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더리움은 기본 레이어를 제공하며 전자 지갑을 설치하고 싶을때는 이를 위한 앱이 있습니다. 블록 탐색기를원하면 자기가 디자인할 수도 있으며, 판매자를 위한 결제 솔루션 등도 설치할 수 있습니다."
이더리움 창시자 부테린의 말대로 어떤 암호화폐가 뜨면 그걸 지원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들이 쏟아지고 있다. 양적인 규모도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돌아가는 방식은 안드로이드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 이더리움외에도 리플, 라이트 코인 등이 주목받는 암호화폐로 부상했다. 이외에도 많은 암호화폐들이 저마다의 스토리를 갖고 나와 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외에 암호화폐에 대해서도 틈틈히 정리해볼 생각이다.
public 블록체인과 permissioned 블록체인이 공존하는 세상이 이미 시작되고 있는데 과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매우 궁금합니다. 저의 미견으로는 공공 블록체인이 암호화폐를 통해서 제공하는 동기와 인센티브가 좀더 많은 개발자들이 활동하는 생태계를 쉽게 만들어 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