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4개의 글을 통해, 블록체인이 가지는 회계적 의미와 기본적인 동작 원리를 알아보았다. 이즈음에서,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있다. 블록체인으로 얻을 수 있는것은 무엇이며, 블록체인으로 할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하나의 명제는 다음과 같다: 블록체인 기술은 방법론이지, 특허 등으로 보호받는 신기술이 아니다.
블록체인은 거래기록을 보관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론에 불과하다. 그리고, 통상 대부분의 소스코드가 공개되어 있어 제3자가 참고 할 수 있다.
블록체인으로 얻을 수 있는 것
- 3자간 신뢰 형성이 가능하다. 한번 기록된 정보는 변조가 불가능하다. 그리고, 회계 감사등 과거의 복식부기의 정합성 검증을 위해 수반되었던 비용이 소요되지 않는다.
- 정보의 비 대칭성이 해소된다. 블록체인상 기록되는 모든 정보는 공개된다. 모든 사람이 같은 정보에 접근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블록체인상에서 정보 소비자는 평등해 진다.
- 정보 접근을 통제하는 중간 매개자가 필요 없다. 예를 들면 구글, 네이버등은 인터넷 상에 있는 정보를 검색도 하여주지만, 본인들의 입맛에 맞게 순서를 배열하여 보여주기도 한다. 이들이 영업이익을 추구하는 사기업이라는 근본적 특징에 의해 이들을 둘러싼 논란은 끝이 없다. 블록체인상의 정보는 특정 사기업이 통제하지 않게 될 것이며, 정보는 다양한 dApp을 통해 접근 가능하게 된다.
- 해킹으로부터 안전하다. 통상 암호화폐 해킹은 거래소에서 일어난다. 블록체인 자체가 해킹당하는 일은 많지 않다.
- Micro payment가 가능하고, 지불 과정 단순화가 가능하다. 낮은 송금 비용, 자동화를 통해 소량 및 다수의 Payment도 쉽게 처리 가능하게 되며, 송금 이후의 회계정리 작업도 손쉽다. 블록체인은 "사용량에 따른 적절한 보상"이라는 개념을 실현하게 할 중요한 기술적 근간으로 작용할 것이다.
블록체인으로 얻을 수 없는 것
현재 기술로 실시간 거래는 어렵다. 블록생성에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단, 블록생성 시간은 지속적으로 축소 중이어서, 이에 대한 개선을 기대해 본다. (비트코인 10분, EOS는 2.5초 수준)
개별 거래는 대부분 무료가 아니며, 수반되는 수수료는 의외로 클수도 있다. 이더리움의 경우 수수료가 블록생성자에게 주어지므로 수수료는 전체 생태계 유지에 필수적이다. 개별 거래에 있어 수수료가 얼마나 발생하는지의 여부는 이에 따른 Business Model 설계에 필수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한편, EOS와 같이 거래에 있어 무료를 지향하는 블록체인도 등장 중이므로 다양한 형태의 블록체인의 출현을 기대해 본다. (EOS는 단순 송금에는 수수료는 없으나, 스마트 컨트랙트 활용에 있어 Ram을 구매해야 하고, Ram 값이 상대적으로 비싸다.)
블록체인은 Data Base로 역할이 불가하다. 이는 가장 중요하게 이해해야 할 부분 중 하나다. 블록체인은 다수의 노드가 동일한 DB를 유지하고 있어야 하므로, 데이터 저장 측면에서 매우 비효율적이다. 따라서, 블록체인상에 기록되는 Data는 소용량으로 압축되어야 한다.
한편, 블록체인의 활용에 있어 Database를접목 시키려는 시도는 많이 등장하고 있다. 단순 거래기록에 더하여 다양한 DB와 연동한다면 블록체인이 이룰 수 있는 것은 매우 많아진다. 필자도 이러한 부분에 주목하고 블록체인과 DB를 융합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나중에 자세히 소개하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블록체인은 실수의 회복이 불가하다. Rule base로 기계적으로 운영되므로, 사람의 실수나 예기치못한 Error로 인한 피해를 되돌리기 어렵다. 실제로 이더리움 기반으로 설계된 토큰의 경우 단순한 코딩 오류의 경우에도 블록체인에 한번 기록되면 모든 토큰보유자의 동의를 받기가 불가능하므로, 단순 오류를 원복시킬 수 없었던 사례가 있다. 한편, EOS의 경우에는 스마트컨트랙트를 수정하는 것이 가능하게 설계 되었으므로, 해당 이슈는 적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스마트 컨트랙트가 수정가능하다면 그것이 스마트 컨트랙트인것인가 하는 Challenge를 거꾸로 받고도 있다. 프로젝트마다 설계 철학이 다르며 이를 감안하여 활용하여야 한다.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 부족을 바탕으로, 사업을 하는 주체는 블록체인을 무엇이든지 해 줄 수 있는 신기술로 홍보하거나, 투자자는 이러한 문구에 현혹되는 일이 많은데, 앞으로는 이러한 일이 없도록 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