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하드포크를 앞둔 비트코인캐시의 해시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채굴업체 비트메인의 우지한 대표가 더 많은 해시파워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막상 해시전쟁이 시작되고 보니 코인긱·크레이그 등 비트코인SV 진영의 해시파워가 70%를 넘어서며 우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더불어 비트코인SV의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비트코인캐시는 현재 새 프로토콜을 도입하자는 ‘비트코인ABC’와 프로토콜은 그대로 유지하되 사용량에 맞춰 블록크기를 확장시켜나가자는 ‘비트코인SV(Satoshi Vision)’으로 진영이 갈려있는 상태다. 비트코인캐시는 정기적으로 시스템에서의 블록 데이터에 대한 정합성 보장 및 프로토콜 등에 대한 합의를, 나카모토 합의 규칙에 따라 해시파워를 사용한 투표로 최종 결정돼 왔다. 이에 비트코인 ABC 마이닝풀에서 추진한 이번 프로토콜 업그레이드에 대해 비트코인SV 마이닝 풀이 본래의 사토시 비전을 따르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고 나카모토 합의 규칙에 따라 채굴자들의 투표로 최종적인 프로토콜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고 밝히며 갈리게 된 것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지닥(GDAC) 비트코인 캐시 관련 공지사항 참조)
ABC 진영에는 비트메인의 우지한과 비트코인닷컴의 로저 버 대표가 있는 상황이며, SV 진영에는 엔체인의 수장 크레이그 라이트와 코인긱(Coingeek) 등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
12일 오후 세시 기준 코인댄스(Coindance)를 통해 비트코인캐시의 마이닝 상황을 살펴본 결과, Coingeek(33.33%), SVPool(18.75%), BMG Pool(13.89%), Mempool(4.17%)로 비트코인SV 진영이 70.14%의 해시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트는 10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을 채굴하던 해시파워를 비트코인 캐시로 가져오기 시작했고 이는 아직 전체가 공개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으며, 코인긱의 캘빈 에어(Calovin Ayre)는 코인댄스에서 보이는 SV진영의 과반이 넘는 우세에 “해시 전쟁이 벌써 끝났냐”며 ABC를 도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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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해시전쟁에서의 우세와 더불어 비트코인SV의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거래소 폴로닉스(Poloniex)에 사전 거래 차원에서 상장된 BCHSV와 BCHABC를 비교해보면, BCHSV의 가격은 상승하고 있는 반면, BCHABC의 가격은 하락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24시간 기준으로 BCHSV는 14.53%의 가격상승을 보였으며, BCHABC는 13.25%의 가격 하락을 보이고 있다.
중국 블록체인 외신 선렌차이징에서 비트메인 산하 채굴풀 앤트풀이 9만대의 S9채굴기를 설치했다는 보도를 하자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비트메인이 비트코인 캐시 하드포크 해시 전쟁을 위해 설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하며 끝까지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로저 버는 블록인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ABC 진영이 더욱 합리적이고 수준 높은 사람들로 구성된 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며 “이들이 (비트코인의 핵심인) 피어 투 피어 캐시가 세상에 쓰일 수 있게 되는 것에 더욱 명확한 길을 제시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ABC를 지지하는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비트코인 캐시 내전은 점입가경이 되고 있어 11월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코인긱 컨퍼런스의 연사 목록에 올라있던 로저 버는 현재 목록에서 삭제된 상태다.